파키스탄 발라코트 폐허속에서 노숙

입력 2005.10.14 (22:3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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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파키스탄 이재민들의 생활이 말이 아닙니다.
텐트도 없이 무너진 건물더미나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발라코트 용태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죽음의 도시 발라코트, 밤이면 칠흑 같은 어둠에 덮입니다.

조금이나마 버티고 서 있는 건물 아래는 어김없이 이재민들이 누워 있습니다.

하지만 잦은 여진때문에 깊은 잠은 못잡니다.

<인터뷰> "여진이 느껴졌어요. 겁이 나서 밖에 나와 있어요."

쓰레기가 날리는 잔해더미 옆에서 텐트도 없이 잠을 청하는 이재민도 곳곳에 널렸습니다.

산사태로 집을 잃은 이 가족은 15시간을 걸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인터뷰> "다른 곳은 잘 곳이 없어서 여기에 왔어요. 땅바닥에 옷가지를 깔고 가족들이 잠을 잡니다."

천 조각을 모아서 겨우 하늘만 가린 곳에 여자들만 눕게하고 남자들은 모두 밖에 나앉아 있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재민: "가진 것은 이 옷밖에 없어요. 문: 그럼 어떻게 하죠? 답:오직 신만이 나를 도와줄 겁니다."

산간 마을 이재민들이 지금도 속속 모여들고 있지만 텐트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러다보니 생존자 구조작업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는 여전히 생존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구조 작업은 완전히 중단되고 맙니다.

작은 소리까지 들리는 밤 시간이 구조작업에 더 효과적이지만 전기도 장비도 없다보니 그저 방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발라코트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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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발라코트 폐허속에서 노숙
    • 입력 2005-10-14 21:37:2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파키스탄 이재민들의 생활이 말이 아닙니다. 텐트도 없이 무너진 건물더미나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발라코트 용태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죽음의 도시 발라코트, 밤이면 칠흑 같은 어둠에 덮입니다. 조금이나마 버티고 서 있는 건물 아래는 어김없이 이재민들이 누워 있습니다. 하지만 잦은 여진때문에 깊은 잠은 못잡니다. <인터뷰> "여진이 느껴졌어요. 겁이 나서 밖에 나와 있어요." 쓰레기가 날리는 잔해더미 옆에서 텐트도 없이 잠을 청하는 이재민도 곳곳에 널렸습니다. 산사태로 집을 잃은 이 가족은 15시간을 걸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인터뷰> "다른 곳은 잘 곳이 없어서 여기에 왔어요. 땅바닥에 옷가지를 깔고 가족들이 잠을 잡니다." 천 조각을 모아서 겨우 하늘만 가린 곳에 여자들만 눕게하고 남자들은 모두 밖에 나앉아 있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재민: "가진 것은 이 옷밖에 없어요. 문: 그럼 어떻게 하죠? 답:오직 신만이 나를 도와줄 겁니다." 산간 마을 이재민들이 지금도 속속 모여들고 있지만 텐트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러다보니 생존자 구조작업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는 여전히 생존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밤이 되면 구조 작업은 완전히 중단되고 맙니다. 작은 소리까지 들리는 밤 시간이 구조작업에 더 효과적이지만 전기도 장비도 없다보니 그저 방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입니다. 발라코트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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