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50명이 그림 전시…미술관이 된 시골 보건소

입력 2024.01.16 (07:46) 수정 2024.01.16 (07: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 농촌 지역의 보건소에 화가 50명이 무상으로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보건소는 작은 미술관 같은 모습으로 거듭났다고 하는데, 몸을 치료하러 왔던 환자들은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썰렁하던 보건소 복도의 벽이 수십 점의 화폭으로 가득 찼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지루했을 환자들의 진료 대기시간을 많은 그림이 넉넉하게 채워줍니다.

[황영원/경기 가평군 : "하얀색 벽만 있었는데 그림이 중간중간 걸려 있으니까 내가 치료를 받으러 와서 힐링도 되고 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느낌입니다."]

보건소를 자주 찾았던 환자들은 그림 수십 점으로 같은 공간이 확 달라져 보이는 게 신기합니다.

화가들이 그림에 녹여 넣은 주제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장동주/경기 가평군 : "마음이 또 좋아짐으로 또 간단한 자기 병도 좋아질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도 생각해봅니다."]

경기도 가평군보건소 1층과 2층에 걸린 작품은 모두 65점, 지역의 화가 50여 명이 그린 것입니다.

[석영호/화가 : "가평군에 공공미술관이 없어서 이 관공서에서, 이 장소가 아마 우리 미술하는 사람들에게 공공미술관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그림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면, 사회 공헌과 감사의 뜻으로 비싸지 않게 판매할 예정이고 전체적으로는 6개월 마다 새로운 작품으로 바꿔 전시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

[정연표/경기 가평군보건소장 : "지역 작가들에게 이렇게 상설 전시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판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보건소가 치료와 보건행정을 넘어 문화예술 향유와 작품 전시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화가 50명이 그림 전시…미술관이 된 시골 보건소
    • 입력 2024-01-16 07:46:20
    • 수정2024-01-16 07:48:59
    뉴스광장
[앵커]

한 농촌 지역의 보건소에 화가 50명이 무상으로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보건소는 작은 미술관 같은 모습으로 거듭났다고 하는데, 몸을 치료하러 왔던 환자들은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썰렁하던 보건소 복도의 벽이 수십 점의 화폭으로 가득 찼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지루했을 환자들의 진료 대기시간을 많은 그림이 넉넉하게 채워줍니다.

[황영원/경기 가평군 : "하얀색 벽만 있었는데 그림이 중간중간 걸려 있으니까 내가 치료를 받으러 와서 힐링도 되고 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느낌입니다."]

보건소를 자주 찾았던 환자들은 그림 수십 점으로 같은 공간이 확 달라져 보이는 게 신기합니다.

화가들이 그림에 녹여 넣은 주제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장동주/경기 가평군 : "마음이 또 좋아짐으로 또 간단한 자기 병도 좋아질 수 있지 않느냐 이렇게도 생각해봅니다."]

경기도 가평군보건소 1층과 2층에 걸린 작품은 모두 65점, 지역의 화가 50여 명이 그린 것입니다.

[석영호/화가 : "가평군에 공공미술관이 없어서 이 관공서에서, 이 장소가 아마 우리 미술하는 사람들에게 공공미술관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그림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면, 사회 공헌과 감사의 뜻으로 비싸지 않게 판매할 예정이고 전체적으로는 6개월 마다 새로운 작품으로 바꿔 전시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

[정연표/경기 가평군보건소장 : "지역 작가들에게 이렇게 상설 전시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판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보건소가 치료와 보건행정을 넘어 문화예술 향유와 작품 전시의 장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