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산단 첨단화 “창업 기업이 적임자”

입력 2024.01.16 (22:04) 수정 2024.01.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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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딘 첨단화, 창원을 비롯한 경남 제조업 산단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기존 입주업체가 디지털, 산업 고도화에 힘을 쏟기 주저하기 때문인데, 창업 기업들이 적임자를 자처하며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첨단화를 도맡을 창업 기업을 육성하는 것, 미래 50년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됐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론 머스크가 우주로 쏘아 올린 저궤도 위성 '스타링크'입니다.

지구 낮은 궤도에 소형 위성들을 띄워 지상과 소통합니다.

안테나만 있으면 도서 산간, 지구 어디서든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스타링크 같은 저궤도 위성은 기존 위성보다 지구와 가까이 있는 게 장점이자 단점!

속도가 빠르고 저렴한 반면 통신 면적이 좁아서, 지상 안테나를 충분하게 설치하는 게 관건입니다.

창원 외곽의 공터, 무게 2t, 지름 4m 안테나입니다.

해바라기가 해를 쫓듯 안테나 접시가 위성을 탐지합니다.

저궤도 위성을 자동 추적하는 안테나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와 유럽,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습니다.

2009년 탄생한 창원의 한 벤처기업이 수년간 매달려 개발했습니다.

[황건호/GTL 대표 : "저궤도 위성은 낮은 고도에 떠 있고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지구 면적의 2%만 커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지역에 아주 많은 수의 위성 안테나가 필요하게 되는 거죠. 이런 저궤도 위성을 추적해주는 안테나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만들 수 있는 업체가 많지는 않습니다."]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은 2030년 지금의 5배가량인 28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기업이 우주 발사체 개발에 집중할 때 벤처 기업이 공략할 만한 틈새를 노렸습니다.

방산기술이 고스란히 적용되는 우주항공산업 특성상 창원과 경남이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대표와 직원 10여 명 모두 방산업체 연구원 출신입니다.

연간 120대 생산, 전 세계 점유율 5%가 목표입니다.

[황건호/GTL 대표 : "방위산업이 우주 산업하고의 밀접한 관계성도 있고, 그래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이 충분히 우주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들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희들의 기술을 산업에 맞췄죠."]

창원국가산단 3차원 지도입니다.

기업 90곳의 정보와 대기 질, 유동인구 등 산단의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을 구현한 고글을 쓰면 산단의 모든 배관 정보를 알 수 있고,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제조 공정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창원산단에 자리 잡은 이 벤처기업은 가상현실 기술을 제조 공정 디지털화에 적용했습니다.

1998년 경남대 학생 창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직원만 70여 명 두고 있는 경남 대표 디지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창원산단을 넘어 전국의 제조 대기업들이 찾으면서, 매출도 20년 만에 50배 늘었습니다.

[노진송/메타뷰 창업자 : "고령화라든지 각종 안전사고라든지 잦은 이직 그리고 전문 기술의 유출이라든지 소실 그리고 노후화 이런 다양한 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애로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노진송/메타뷰 창업자 : "디지털 트랜스포션 기술인 확장 현실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겠다고 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런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 잠재력은 상당히 높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창업 기업들은 창원국가산단과 경남 제조업계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고도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2022년 기준 경남의 창업 기업은 연간 6만 9천 900여 곳, 이 가운데 기술 창업은 16%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인재와 투자처를 확보해 디지털·기술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동형/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 "(창원) 대기업의 본사는 수도권에 있잖아요. 대기업의 IT 부서도 수도권에 있거든요. 창원은 생산시설이기 때문에 예산 집행은 아마 수도권에서 할 가능성이 커요. 그게 창업할 만큼 큰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수도권에서 주로 기술을 만들어서 가져오고 여기서는 설치만 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또 좋은 아이디어들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지원과 홍보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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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산단 첨단화 “창업 기업이 적임자”
    • 입력 2024-01-16 22:04:05
    • 수정2024-01-16 22:14:10
    뉴스9(창원)
[앵커]

더딘 첨단화, 창원을 비롯한 경남 제조업 산단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기존 입주업체가 디지털, 산업 고도화에 힘을 쏟기 주저하기 때문인데, 창업 기업들이 적임자를 자처하며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첨단화를 도맡을 창업 기업을 육성하는 것, 미래 50년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됐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론 머스크가 우주로 쏘아 올린 저궤도 위성 '스타링크'입니다.

지구 낮은 궤도에 소형 위성들을 띄워 지상과 소통합니다.

안테나만 있으면 도서 산간, 지구 어디서든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스타링크 같은 저궤도 위성은 기존 위성보다 지구와 가까이 있는 게 장점이자 단점!

속도가 빠르고 저렴한 반면 통신 면적이 좁아서, 지상 안테나를 충분하게 설치하는 게 관건입니다.

창원 외곽의 공터, 무게 2t, 지름 4m 안테나입니다.

해바라기가 해를 쫓듯 안테나 접시가 위성을 탐지합니다.

저궤도 위성을 자동 추적하는 안테나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와 유럽,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습니다.

2009년 탄생한 창원의 한 벤처기업이 수년간 매달려 개발했습니다.

[황건호/GTL 대표 : "저궤도 위성은 낮은 고도에 떠 있고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지구 면적의 2%만 커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지역에 아주 많은 수의 위성 안테나가 필요하게 되는 거죠. 이런 저궤도 위성을 추적해주는 안테나 시스템을 개발 완료하고 만들 수 있는 업체가 많지는 않습니다."]

저궤도 위성 통신 시장은 2030년 지금의 5배가량인 28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기업이 우주 발사체 개발에 집중할 때 벤처 기업이 공략할 만한 틈새를 노렸습니다.

방산기술이 고스란히 적용되는 우주항공산업 특성상 창원과 경남이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대표와 직원 10여 명 모두 방산업체 연구원 출신입니다.

연간 120대 생산, 전 세계 점유율 5%가 목표입니다.

[황건호/GTL 대표 : "방위산업이 우주 산업하고의 밀접한 관계성도 있고, 그래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이 충분히 우주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들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희들의 기술을 산업에 맞췄죠."]

창원국가산단 3차원 지도입니다.

기업 90곳의 정보와 대기 질, 유동인구 등 산단의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을 구현한 고글을 쓰면 산단의 모든 배관 정보를 알 수 있고,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제조 공정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창원산단에 자리 잡은 이 벤처기업은 가상현실 기술을 제조 공정 디지털화에 적용했습니다.

1998년 경남대 학생 창업으로 시작해, 지금은 직원만 70여 명 두고 있는 경남 대표 디지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창원산단을 넘어 전국의 제조 대기업들이 찾으면서, 매출도 20년 만에 50배 늘었습니다.

[노진송/메타뷰 창업자 : "고령화라든지 각종 안전사고라든지 잦은 이직 그리고 전문 기술의 유출이라든지 소실 그리고 노후화 이런 다양한 문제로 인해 여러 가지 애로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노진송/메타뷰 창업자 : "디지털 트랜스포션 기술인 확장 현실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겠다고 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런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 잠재력은 상당히 높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창업 기업들은 창원국가산단과 경남 제조업계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고도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2022년 기준 경남의 창업 기업은 연간 6만 9천 900여 곳, 이 가운데 기술 창업은 16%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인재와 투자처를 확보해 디지털·기술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동형/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 : "(창원) 대기업의 본사는 수도권에 있잖아요. 대기업의 IT 부서도 수도권에 있거든요. 창원은 생산시설이기 때문에 예산 집행은 아마 수도권에서 할 가능성이 커요. 그게 창업할 만큼 큰 수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수도권에서 주로 기술을 만들어서 가져오고 여기서는 설치만 하는 상황…."]

전문가들은 또 좋은 아이디어들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지원과 홍보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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