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결혼식장’이 ‘장례식장’으로…‘유치원’ 자리엔 ‘노치원’
입력 2024.01.17 (19:40)
수정 2024.01.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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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화면 속 건물은 부산의 한 장례식장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예식장이었습니다.
"내가 결혼했던 곳인데, 장례식 때문에 다시 왔다", "전엔 하객으로 왔었는데, 이제는 조문객으로 왔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자주 듣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저출생과 고령화 속에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해져 장례식장으로 간판을 바꾼 예식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천안의 한 예식장도 건물과 부지를 상조회사가 인수하면서 지금은 장례식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국세청과 한국장례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예식장은 2018년 1월 1,030곳에서 지난해 1월 754곳으로 5년 사이 30% 가까이 줄어든 반면 장례식장은 2022년 기준 1,107곳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박일도/한국장례협회 회장 : "아직까지 장례식장이나 화장장, 이런 곳들이 혐오시설로 인식을 하다 보니까 주거지역이나 그런 곳에 가까이에는 허가 내기가 힘들죠. 천안에 한 곳이 (장례식장으로) 용도를 변경해서 영업하고 있고요, 지금 대전에서도 공개를 안 하는데,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산후조리원이 장기요양기관, 요양원, 주간보호센터로 전환된 경우도 많습니다.
이른바 노인 유치원, '노(老)치원'으로도 불리는데,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청남도가 경기도, 경상남도에 이어 이러한 전환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영선/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노치원, 그러니까 주간보호센터로 변경되는 그런 사례들은 4~5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들이 '노인'과 관련된 공부를 하러 오시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산업 구조 전반에도 이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분유 소비는 급감한 지 오래.
분유 생산 라인 일부를 성인용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설비로 전환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한 금융사는 노인요양시설을 마련하는 요양업계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기저귀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영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이 급감했는데, 그 자리를 채운 건 다름 아닌, 성인용 기저귀였습니다.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은 매년 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영선/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 "고령화 정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고령친화산업'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또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2006년, 세계 최초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던 일본은 이미 2016년, 성인용 기저귀가 영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앞질렀고, 초등학교가 간병시설이 돼, 자신이 졸업했던 초등학교에서 노년을 보내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또 일본 사회는, 요양시설을 꺼리는 노인들을 위해 자신의 집, 그리고 살던 지역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2년 뒤,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지금.
산업 전반은 빠르게 '초고령 사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코앞까지 다가온 '초고령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하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화면 속 건물은 부산의 한 장례식장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예식장이었습니다.
"내가 결혼했던 곳인데, 장례식 때문에 다시 왔다", "전엔 하객으로 왔었는데, 이제는 조문객으로 왔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자주 듣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저출생과 고령화 속에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해져 장례식장으로 간판을 바꾼 예식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천안의 한 예식장도 건물과 부지를 상조회사가 인수하면서 지금은 장례식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국세청과 한국장례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예식장은 2018년 1월 1,030곳에서 지난해 1월 754곳으로 5년 사이 30% 가까이 줄어든 반면 장례식장은 2022년 기준 1,107곳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박일도/한국장례협회 회장 : "아직까지 장례식장이나 화장장, 이런 곳들이 혐오시설로 인식을 하다 보니까 주거지역이나 그런 곳에 가까이에는 허가 내기가 힘들죠. 천안에 한 곳이 (장례식장으로) 용도를 변경해서 영업하고 있고요, 지금 대전에서도 공개를 안 하는데,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산후조리원이 장기요양기관, 요양원, 주간보호센터로 전환된 경우도 많습니다.
이른바 노인 유치원, '노(老)치원'으로도 불리는데,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청남도가 경기도, 경상남도에 이어 이러한 전환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영선/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노치원, 그러니까 주간보호센터로 변경되는 그런 사례들은 4~5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들이 '노인'과 관련된 공부를 하러 오시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산업 구조 전반에도 이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분유 소비는 급감한 지 오래.
분유 생산 라인 일부를 성인용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설비로 전환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한 금융사는 노인요양시설을 마련하는 요양업계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기저귀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영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이 급감했는데, 그 자리를 채운 건 다름 아닌, 성인용 기저귀였습니다.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은 매년 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영선/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 "고령화 정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고령친화산업'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또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2006년, 세계 최초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던 일본은 이미 2016년, 성인용 기저귀가 영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앞질렀고, 초등학교가 간병시설이 돼, 자신이 졸업했던 초등학교에서 노년을 보내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또 일본 사회는, 요양시설을 꺼리는 노인들을 위해 자신의 집, 그리고 살던 지역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2년 뒤,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지금.
산업 전반은 빠르게 '초고령 사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코앞까지 다가온 '초고령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하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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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01-17 20:10:56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화면 속 건물은 부산의 한 장례식장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예식장이었습니다.
"내가 결혼했던 곳인데, 장례식 때문에 다시 왔다", "전엔 하객으로 왔었는데, 이제는 조문객으로 왔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자주 듣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저출생과 고령화 속에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해져 장례식장으로 간판을 바꾼 예식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천안의 한 예식장도 건물과 부지를 상조회사가 인수하면서 지금은 장례식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국세청과 한국장례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예식장은 2018년 1월 1,030곳에서 지난해 1월 754곳으로 5년 사이 30% 가까이 줄어든 반면 장례식장은 2022년 기준 1,107곳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박일도/한국장례협회 회장 : "아직까지 장례식장이나 화장장, 이런 곳들이 혐오시설로 인식을 하다 보니까 주거지역이나 그런 곳에 가까이에는 허가 내기가 힘들죠. 천안에 한 곳이 (장례식장으로) 용도를 변경해서 영업하고 있고요, 지금 대전에서도 공개를 안 하는데,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산후조리원이 장기요양기관, 요양원, 주간보호센터로 전환된 경우도 많습니다.
이른바 노인 유치원, '노(老)치원'으로도 불리는데,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청남도가 경기도, 경상남도에 이어 이러한 전환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영선/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노치원, 그러니까 주간보호센터로 변경되는 그런 사례들은 4~5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들이 '노인'과 관련된 공부를 하러 오시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산업 구조 전반에도 이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분유 소비는 급감한 지 오래.
분유 생산 라인 일부를 성인용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설비로 전환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한 금융사는 노인요양시설을 마련하는 요양업계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기저귀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영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이 급감했는데, 그 자리를 채운 건 다름 아닌, 성인용 기저귀였습니다.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은 매년 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영선/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 "고령화 정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고령친화산업'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또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2006년, 세계 최초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던 일본은 이미 2016년, 성인용 기저귀가 영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앞질렀고, 초등학교가 간병시설이 돼, 자신이 졸업했던 초등학교에서 노년을 보내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또 일본 사회는, 요양시설을 꺼리는 노인들을 위해 자신의 집, 그리고 살던 지역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2년 뒤,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지금.
산업 전반은 빠르게 '초고령 사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코앞까지 다가온 '초고령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하고 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더하기' 였습니다.
화면 속 건물은 부산의 한 장례식장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예식장이었습니다.
"내가 결혼했던 곳인데, 장례식 때문에 다시 왔다", "전엔 하객으로 왔었는데, 이제는 조문객으로 왔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이 자주 듣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저출생과 고령화 속에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해져 장례식장으로 간판을 바꾼 예식장들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천안의 한 예식장도 건물과 부지를 상조회사가 인수하면서 지금은 장례식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국세청과 한국장례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예식장은 2018년 1월 1,030곳에서 지난해 1월 754곳으로 5년 사이 30% 가까이 줄어든 반면 장례식장은 2022년 기준 1,107곳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박일도/한국장례협회 회장 : "아직까지 장례식장이나 화장장, 이런 곳들이 혐오시설로 인식을 하다 보니까 주거지역이나 그런 곳에 가까이에는 허가 내기가 힘들죠. 천안에 한 곳이 (장례식장으로) 용도를 변경해서 영업하고 있고요, 지금 대전에서도 공개를 안 하는데,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산후조리원이 장기요양기관, 요양원, 주간보호센터로 전환된 경우도 많습니다.
이른바 노인 유치원, '노(老)치원'으로도 불리는데, 시·도별로 살펴보면 충청남도가 경기도, 경상남도에 이어 이러한 전환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영선/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노치원, 그러니까 주간보호센터로 변경되는 그런 사례들은 4~5년 전부터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들이 '노인'과 관련된 공부를 하러 오시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산업 구조 전반에도 이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분유 소비는 급감한 지 오래.
분유 생산 라인 일부를 성인용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설비로 전환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한 금융사는 노인요양시설을 마련하는 요양업계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기저귀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영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이 급감했는데, 그 자리를 채운 건 다름 아닌, 성인용 기저귀였습니다.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은 매년 15%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김영선/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 "고령화 정책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고령친화산업'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또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2006년, 세계 최초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던 일본은 이미 2016년, 성인용 기저귀가 영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앞질렀고, 초등학교가 간병시설이 돼, 자신이 졸업했던 초등학교에서 노년을 보내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또 일본 사회는, 요양시설을 꺼리는 노인들을 위해 자신의 집, 그리고 살던 지역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2년 뒤, 우리나라도 '초고령 사회' 진입이 확실시되는 지금.
산업 전반은 빠르게 '초고령 사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코앞까지 다가온 '초고령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준비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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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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