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탈북민 196명 입국…“‘엘리트 계층’ 탈북민, 2017년 이후 가장 많아”

입력 2024.01.18 (11:35) 수정 2024.01.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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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2백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이른바 '엘리트 계층' 탈북민의 숫자는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이 19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1년(63명)과 2022년(67명)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의 229명의 85%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84%(164명), 남성 16%(32명)이며 직업은 노동자·주부·농장원이 74%로 가장 많았고, 출신 지역은 접경 지역인 양강도, 함경도 출신이 70%가량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생활 수준이 높은 평양 출신도 12.8%(25명)로, 기존 평양 출신 탈북민 비율(2.5%)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통일부는 특히 외교관이나 해외주재원, 유학생 등 엘리트 계층 탈북민이 10명 내외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도,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엘리트 계층 탈북민은 하나원에서 정착 교육을 받는 일반적인 탈북민과 달리, 별도의 시설에서 정착 교육을 받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탈북의 특징으로는 대부분 제3국 체류 입국 인원으로, 최근 3~4년간 북한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국경을 통해 탈북한 인원이 극소수인 만큼 상당수가 제3국에서 장기 체류한 뒤 입국한 경우입니다.

또 2020~2022년 사이 없었던 동·서해상 탈북이 2건(2023년 5월 6일 서해 귀순 9명, 2023년 10월 24일 동해 귀순 4명)으로, 총 13명이 가족 단위로 해상 탈북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방증으로, 지난해 해상 탈북민들도 탈북 이유로 '식량난'을 언급한 바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20·30세대 탈북민 비율이 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입국자 수의 절반 이상인 99명이 20·30세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조사에선 (식량난보다) '북한 체제가 싫어서' 탈북했다는 비율이 근소하게 앞서는데, 이 역시 북한 내 MZ세대 인식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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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8 11:35:21
    • 수정2024-01-18 16: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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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2백 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이른바 '엘리트 계층' 탈북민의 숫자는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이 19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21년(63명)과 2022년(67명)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의 229명의 85%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84%(164명), 남성 16%(32명)이며 직업은 노동자·주부·농장원이 74%로 가장 많았고, 출신 지역은 접경 지역인 양강도, 함경도 출신이 70%가량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생활 수준이 높은 평양 출신도 12.8%(25명)로, 기존 평양 출신 탈북민 비율(2.5%)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통일부는 특히 외교관이나 해외주재원, 유학생 등 엘리트 계층 탈북민이 10명 내외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도,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엘리트 계층 탈북민은 하나원에서 정착 교육을 받는 일반적인 탈북민과 달리, 별도의 시설에서 정착 교육을 받습니다.

이밖에 지난해 탈북의 특징으로는 대부분 제3국 체류 입국 인원으로, 최근 3~4년간 북한에서 중국이나 러시아 국경을 통해 탈북한 인원이 극소수인 만큼 상당수가 제3국에서 장기 체류한 뒤 입국한 경우입니다.

또 2020~2022년 사이 없었던 동·서해상 탈북이 2건(2023년 5월 6일 서해 귀순 9명, 2023년 10월 24일 동해 귀순 4명)으로, 총 13명이 가족 단위로 해상 탈북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방증으로, 지난해 해상 탈북민들도 탈북 이유로 '식량난'을 언급한 바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20·30세대 탈북민 비율이 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입국자 수의 절반 이상인 99명이 20·30세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조사에선 (식량난보다) '북한 체제가 싫어서' 탈북했다는 비율이 근소하게 앞서는데, 이 역시 북한 내 MZ세대 인식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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