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대원이 받은 새 생명…“분만실이 너무 멀어서”

입력 2024.01.18 (19:37) 수정 2024.01.1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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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9구급대원이 응급 상황에서 산모의 출산을 도와 새 생명을 받는 일, 심심찮게 있는데요.

대부분, 가까운데 분만 산부인과가 없어서 일어나는 일인데 경북 문경에서 또 한 생명이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소방대원이 받는 새 생명, 매년 200여 명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한 가정집에 찾아온 구급대원들.

상황을 확인하고는 다급하게 깔개를 깝니다.

그리곤 시작된 분만.

["천천히, 천천히."]

10여 분 뒤 아기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구급대원 도착 당시 아기 머리가 보일 정도로 출산이 임박했지만, 산모 집 경북 문경에서 가장 가까운 분만 산부인과는 충북 충주에 있습니다.

차로 급히 달려도 족히 1시간 거립니다.

[이송규/남편 : "너무 고맙고, 나중에 우리 은휼이가 나중에 크면 '널 받아준 분이 안종철 소방대원 분이시다. 꼭 인사드리고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된다.'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분만실이 없는 시군은 경북에서만 모두 12곳.

국립중앙의료원이 분만병원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분만 취약지는 전국 108개 시군, 전체 자치단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19 구급차에 분만 도구가 상비돼 있고, 대원들도 정기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안종철/경북 문경 119안전센터 : "문경소방서에서는 1년에 두 번씩 분만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교육을 한 달 전에 받게 돼서 이번 출동 때도 정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돌파구 없는 지역의료 공백 현실에서 매년 200명 정도의 아기가 구급대원의 손에서 태어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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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 대원이 받은 새 생명…“분만실이 너무 멀어서”
    • 입력 2024-01-18 19:37:48
    • 수정2024-01-18 20:11:05
    뉴스7(창원)
[앵커]

119구급대원이 응급 상황에서 산모의 출산을 도와 새 생명을 받는 일, 심심찮게 있는데요.

대부분, 가까운데 분만 산부인과가 없어서 일어나는 일인데 경북 문경에서 또 한 생명이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소방대원이 받는 새 생명, 매년 200여 명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한 가정집에 찾아온 구급대원들.

상황을 확인하고는 다급하게 깔개를 깝니다.

그리곤 시작된 분만.

["천천히, 천천히."]

10여 분 뒤 아기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구급대원 도착 당시 아기 머리가 보일 정도로 출산이 임박했지만, 산모 집 경북 문경에서 가장 가까운 분만 산부인과는 충북 충주에 있습니다.

차로 급히 달려도 족히 1시간 거립니다.

[이송규/남편 : "너무 고맙고, 나중에 우리 은휼이가 나중에 크면 '널 받아준 분이 안종철 소방대원 분이시다. 꼭 인사드리고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된다.'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분만실이 없는 시군은 경북에서만 모두 12곳.

국립중앙의료원이 분만병원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분만 취약지는 전국 108개 시군, 전체 자치단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19 구급차에 분만 도구가 상비돼 있고, 대원들도 정기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안종철/경북 문경 119안전센터 : "문경소방서에서는 1년에 두 번씩 분만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교육을 한 달 전에 받게 돼서 이번 출동 때도 정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돌파구 없는 지역의료 공백 현실에서 매년 200명 정도의 아기가 구급대원의 손에서 태어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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