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에 전기차 방전 속출…“충전소가 차량 묘지”

입력 2024.01.18 (21:16) 수정 2024.01.18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의 최대 피해자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란 분석이 나올 정도로 도로와 충전소 곳곳에 전기차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행거리도 짧아지고 충전 시간은 길어지는 추위에 유독 약한 전기차의 취약점이 드러났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터리가 방전된 전기차가 견인차에 끌려갑니다.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에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자 배터리가 급격히 소진되면서 전기차 방전이 잇따랐습니다.

[전기차 운전자 : "배터리 잔량이 5%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평소보다 빨리 닳았습니다."]

충전소에는 차량이 몰렸습니다.

충전기가 얼어버렸거나 충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운전자들은 몇 시간을 기다립니다.

그 사이 남은 배터리마저 방전되기도 합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한 운전자들은 차량을 방치하고 대피했습니다.

충전소는 전기차 묘지처럼 변했습니다.

[사지드 아흐메드/전기차 운전자 : "한 시간 이상 계속 기다렸어요. 불행히도 모든 차들이 죽은 것처럼 꼼짝 않고 있어요."]

엔진의 열로 난방을 하는 내연기관 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히터를 틀면 추가로 배터리가 소모됩니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화학반응이 느려져 배터리 성능까지 떨어집니다.

겨울철에는 전기차 주행거리가 평균 18.5%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튬과 인산철로 만든 LFP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는 점도 대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고온에서 안정적이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겨울철 성능 저하는 더 큰 편입니다.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실내 난방을 미리 작동시키는 것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이 웅/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수아/화면출처:WGN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북극 한파에 전기차 방전 속출…“충전소가 차량 묘지”
    • 입력 2024-01-18 21:16:16
    • 수정2024-01-18 22:04:13
    뉴스 9
[앵커]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의 최대 피해자가 전기차 업체 테슬라란 분석이 나올 정도로 도로와 충전소 곳곳에 전기차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주행거리도 짧아지고 충전 시간은 길어지는 추위에 유독 약한 전기차의 취약점이 드러났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터리가 방전된 전기차가 견인차에 끌려갑니다.

미국을 덮친 북극 한파에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지자 배터리가 급격히 소진되면서 전기차 방전이 잇따랐습니다.

[전기차 운전자 : "배터리 잔량이 5%밖에 안 남았더라고요. 평소보다 빨리 닳았습니다."]

충전소에는 차량이 몰렸습니다.

충전기가 얼어버렸거나 충전 속도가 느려지면서 운전자들은 몇 시간을 기다립니다.

그 사이 남은 배터리마저 방전되기도 합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한 운전자들은 차량을 방치하고 대피했습니다.

충전소는 전기차 묘지처럼 변했습니다.

[사지드 아흐메드/전기차 운전자 : "한 시간 이상 계속 기다렸어요. 불행히도 모든 차들이 죽은 것처럼 꼼짝 않고 있어요."]

엔진의 열로 난방을 하는 내연기관 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히터를 틀면 추가로 배터리가 소모됩니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화학반응이 느려져 배터리 성능까지 떨어집니다.

겨울철에는 전기차 주행거리가 평균 18.5%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튬과 인산철로 만든 LFP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는 점도 대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LFP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고온에서 안정적이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겨울철 성능 저하는 더 큰 편입니다.

전기차를 충전하면서 실내 난방을 미리 작동시키는 것이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이 웅/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수아/화면출처:WGN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