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대원이 받은 새 생명…“분만실이 너무 멀어서”

입력 2024.01.18 (21:31) 수정 2024.01.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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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문경에서 산모가 있는 가정집에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산모의 출산을 도와서 새 생명을 받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분만 산부인과가 1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집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한건데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이 많다보니 해마다 소방대원이 받는 새 생명이 200여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한 가정집에 찾아온 구급대원들.

상황을 확인하고는 다급하게 깔개를 깝니다.

그리곤 시작된 분만.

["천천히 천천히."]

10여 분 뒤 아기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응애."]

구급대원 도착 당시 아기 머리가 보일 정도로 출산이 임박했지만, 산모 집 경북 문경에서 가장 가까운 분만 산부인과는 충북 충주에 있습니다.

차로 급히 달려도 족히 1시간 거립니다.

[이송규/남편 : "너무 고맙고, 나중에 우리 은휼이가 나중에 돼가지고 크면 '널 받아준 분이 안종철 소방대원 분이시다. 꼭 인사드리고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된다.'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분만실이 없는 시군은 경북에서만 모두 12곳.

국립중앙의료원이 분만병원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분만 취약지는 전국 108개 시군, 전체 자치단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19 구급차에 분만 도구가 상비돼 있고, 대원들도 정기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안종철/경북 문경 119안전센터 : "문경소방서에서는 1년에 두 번씩 분만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교육을 한 달 전에 받게 돼서 이번 출동 때도 정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돌파구 없는 지역의료 공백 현실에서 매년 200명 정도의 아기가 구급대원의 손에서 태어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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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 대원이 받은 새 생명…“분만실이 너무 멀어서”
    • 입력 2024-01-18 21:31:45
    • 수정2024-01-18 21: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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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문경에서 산모가 있는 가정집에 긴급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산모의 출산을 도와서 새 생명을 받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분만 산부인과가 1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집에서 출산하기로 결정한건데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이 많다보니 해마다 소방대원이 받는 새 생명이 200여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한 가정집에 찾아온 구급대원들.

상황을 확인하고는 다급하게 깔개를 깝니다.

그리곤 시작된 분만.

["천천히 천천히."]

10여 분 뒤 아기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응애."]

구급대원 도착 당시 아기 머리가 보일 정도로 출산이 임박했지만, 산모 집 경북 문경에서 가장 가까운 분만 산부인과는 충북 충주에 있습니다.

차로 급히 달려도 족히 1시간 거립니다.

[이송규/남편 : "너무 고맙고, 나중에 우리 은휼이가 나중에 돼가지고 크면 '널 받아준 분이 안종철 소방대원 분이시다. 꼭 인사드리고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된다.'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분만실이 없는 시군은 경북에서만 모두 12곳.

국립중앙의료원이 분만병원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분만 취약지는 전국 108개 시군, 전체 자치단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19 구급차에 분만 도구가 상비돼 있고, 대원들도 정기적인 교육을 받습니다.

[안종철/경북 문경 119안전센터 : "문경소방서에서는 1년에 두 번씩 분만 관련 교육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교육을 한 달 전에 받게 돼서 이번 출동 때도 정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돌파구 없는 지역의료 공백 현실에서 매년 200명 정도의 아기가 구급대원의 손에서 태어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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