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시사] 박형준 부산시장 “경제적 도약의 한계, 저출산 문제 모두 수도권 과밀과 관련 있어…지역 균형 발전에 효과 있는 총선 바란다”
입력 2024.01.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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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24년 1월 19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박형준 시장 (부산광역시)
▷ 전종철 : <전종철의 전격시사>는 새해를 맞아서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천과 광주에 이어서 오늘은 부산으로 갑니다. 엑스포 유치 실패 뒤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준비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박형준 :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전종철 : 2030 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지 50여 일이 지났습니다. 유치 실패로 부산 시민들의 실망이 컸던 만큼 부산시장으로서 시민들의 아픔을 다독이는 일이 우선이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 설명 좀 해 주세요.
▶ 박형준 : 그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온 시민이 한마음이 되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감은 있었지만 그러나 우리 위대한 시민들이 스스로 이 엑스포 유치 과정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고 그 과정에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얻었고 또 지역의 현안들이 많이 해결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안을 찾으시고 또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글로벌 허브 도시로 부산을 도약시키겠다는 그런 계획하에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비롯해서 부산 시민들이 염원하는 여러 과제들을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지금 하나하나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부산 시민들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희망을 얻어가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실패를 더 큰 동력으로 삼아서 반전하고 있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이해를 하고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유치 실패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협의 또 공론화 과정이 다시 필요하겠지만 2035년 엑스포에 재도전하실 계획 있으세요?
▶ 박형준 : 네. 이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비록 실패는 했지만 대한민국도 전 세계 각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넓혔고 우리 대기업들도 통상 무역 네트워크를 굉장히 강화하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부산은 말할 것도 없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대한민국에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산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였고요. 그래서 이 유치에 도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이 많은 시민들의 의견이고 다만 다시 실패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희가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들의 의지와 뜻이기 때문에 금년 상반기에 여러 연구도 하고 또 공론화 과정도 거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결정은 결국 궁극적으로 우리 시민들의 몫이고요. 평창올림픽도 세 번 만에 저희가 유치에 성공했는데 엑스포도 재도전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하는 것이 지금 부산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는 합니다.
▷ 전종철 : 피습당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어서 치료를 받는 데에 대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이게 지역 의료 문제로 비하되면서 정부의 지역 의사회나 의사 단체가 강력히 문제 제기를 했고요.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박형준 : 우선 결과적으로 부산 시민들의 자존심이랄까요. 이런 것들이 많이 좀 훼손된 것은 사실이고 이 부산대학교 외상센터가 전국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인데 서울로 바로 이송하는 것에 대해서 지역 의료계는 물론이고 부산 시민들도 지역 의료에 대한 관심과 또 이런 것이 좀 부족하고 또 소외감을 느끼게 만드는 계기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인식 때문에 사실 똑같은 치료를 부산에서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중병이 되면 서울로 사람들을 찾고자 하는 이런 경향들이 있거든요. 그런 데 좀 불붙이는 경향이 있어서 저희로서는 좀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말씀하신 대로 부산대병원은 부산의 대표 병원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여쭤보려는 건 개별 병원 차원이 아니라 부산 전체로 봤을 때 부산 시민들이 서울 시민과 비교해서 의료 혜택을 어려움 없이 충분히 잘 받고 있다고 보세요?
▶ 박형준 : 부족한 점이 많이 있죠. 여기에도 지금 소아나 응급 이쪽에는 의료 시설이나 의사가 모자라서 지금 굉장히 좀 긴급 상황입니다. 또 뿐만이 아니라 부산이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의료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서울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찾는 시민들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 지역 의료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들이 좀 필요하고요. 부산이 이럴지인데 다른 지역은 말할 것도 없겠죠. 그래서 실제로 앞으로 의대 정원이 늘어나더라도 지역의 필수 의료를 확충하는 데 그 인력과 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그 방향이 정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경남을 방문해서 자갈치시장 등에서 시민들을 만났고 롯데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을 거둔 해 1992죠. 그 숫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부산 민심에 구애하는 공약을 내놓을 텐데 시장님은 정치권에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세요?
▶ 박형준 : 지금 우리나라 미래 발전을 가장 가로막고 있는 것이 경제적인 도약의 한계에 왔다는 것이고 또 저출산 문제가 구조적으로 너무 심하다는 것인데 이 두 가지가 다 지역의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수도권 과밀로 이게 치닫는 현실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습니다. 총선은 지역의 대표들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대표들을 통해서 다양한 지역의 특성화 된 발전을 기할 수 있는 정책들이 발굴되고 이런 것들이 보다 생산적인 국회를 통해서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총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도 중요한 정책 과제입니다.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지금 국회 문턱에 막혀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찬성 입장 밝혔고요. 박 시장님께서 민주당에 협조 요청하신 거로 아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박형준 :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와 금융 기능을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이런 이유 때문에 노무현 정부 때 부산을 국제 금융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금융 기관들이 이전을 했던 겁니다. 그러나 기존의 금융 기관들은 아무래도 지역 경제와 연계해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던 반면에 산업은행은 그 자체로 정책 금융 기관이고 또 산업은행이 그 미래 비전으로 확정한 것이 지역 경제 성장 중심형 정책 금융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그런 계획입니다. 이런 계획에 비추어 볼 때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내려오면 부산뿐만 아니라 남부권 전체 경제의 큰 활력소가 됩니다. 이런 지역 균형 발전의 가장 큰 효과를 가지는 정책을 정쟁 법안으로 삼아서 반대한다는 것은 저는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스스로 등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정쟁 법안이 아니고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고 효과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이것은 지역 균형 발전을 늘 말로 주장을 해 온 민주당이 가장 앞장서서 찬성해야 할 법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 한 줄 고치면 되거든요.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둔다를 대한민국에 둔다고 하는 그 한 줄 고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마음만 먹으면 다음 달이라도 바로 통과될 수 있고 현재 정부는 모든 준비를 끝냈고요. 산업은행도 모든 준비를 끝냈고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의 걱정은 저희 부산시도 충분히 협의해서 그분들이 옮겨 와서 불편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종철 : 실제로 산업은행 노조가 국책은행을 특정 정당 특정 지역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해서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는 게 시장님 보시기에는 부산으로 내려가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박형준 : 물론 직원들은 불편함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노조가 반대하는 것도 이해하고요. 그러나 국가 미래를 위해서 생각을 한다면 서울에서 산업은행이 하는 기능은 여기에 내려온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고요. 지역 경제 입장에서 보면 신산업 육성이라든가 기존 제조업 경쟁력 강화 또 기존에 산업은행이 거래하고 있는 제조업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울경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내려오면 이곳 지역의 벤처, 스타트업, 제조업,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큰 차원에서 보면 산업은행이 서울에 있는 것보다 부산에 있는 것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라고 보고요. 그런 면에서 대중적인 차원에서 좀 협력을 해 주셨으면 하고 부산시도 직원들의 그런 불편이나 또 여기에 오면 여러 가지 좀 특혜를 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특혜요?
▶ 박형준 : 네. 주거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서울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또 아이들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저희가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이번에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시장님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계십니다. 글로벌 허브 도시가 무엇인지, 어떤 걸 추진해야 이룰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
▶ 박형준 : 간단히 말하면 대한민국에 싱가포르나 홍콩, 두바이 같은 도시가 하나 더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상상해 보면 됩니다.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을 갖고 있는 도시이거든요.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는 건 그만큼 지정학적인 위치가 좋은 곳이라는 것이고 이런 지정학적 위치를 갖고 있는 곳 치고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지 않은 곳이 사실은 없습니다. 그런 물류를 기반으로 해서 금융 기능과 신산업 또 관광 콘텐츠를 묶어서 사람과 기업과 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국제 관문 도시를 우리 대한민국도 하나 더 갖는 것이 대단히 대한민국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우리가 염원하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큰 촉진제가 될 것입니다.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는 건 부산만을 위한 길이 아니고요.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동력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을 크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또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또 각각 특성화 발전을 하는 강원, 전북 또 대전 이렇게 지역 발전을 각 특성에 맞게 하는 것이 우리 국가 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첫 단추를 끼는 일 중의 하나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지난해 12월에 국회미래연구원이 전국 7대 광역시 청년들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거를 보면 수도권 청년들의 삶 만족도가 낮았고요. 부산 청년들의 삶 만족도는 1위인데 유출 규모는 또 2위로 매우 높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 박형준 : 지금 전국의 청년들이 서울에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서 거의 다 올라가거든요. 그러니까 수도권은 계속 몰리고 지역은 다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수도권에 올라간 청년들이 정말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올라가면 주택도 어렵고 그러니까 원룸이나 오피스텔 살면서 또 출근 거리도 멀어져야 되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서울에 올라가면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의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고 이런 사회적 관계의 불안정성 때문에 고립감이나 소외감 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거죠. 수도권의 청년들이 이런 삶의 조건에 있기 때문에 결혼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아이 낳기도 힘들어지고 이것이 서울 출산율이 전 세계 꼴찌, 역사상 최고 꼴찌를 지금 기록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이런 수도권 과밀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지역에서, 광주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광주에서, 부산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부산에서, 대구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대구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실제로 보면 부산에서 이미 살고 있는 청년들은 좋은 자연환경에 익숙한 사회 환경에 또 여러 가지 어떤 좋은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이런 것들이 오히려 삶의 안정성이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어떤 수도권 과밀에 의한 청년 집중 현상과 그로 인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정말 발전 거점을 제대로 만들어서 그쪽으로 이렇게 빼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새로이 구축해야 하고요. 청년들이 부산에서 3~4년 전에는 한 2만 명씩 나갔습니다만 지금은 그 수가 확 줄었습니다. 만일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저희의 계획이 성사되고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부산에서 아이 키우고 교육시키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저희 정책들이 성공한다면 부산이 이제 청년이 빠져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들어오는 도시로 저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종철 : 학령 인구 감소로 부산 관내 통합과 폐교를 결정한 학교들이 나오고 있고 부산 안에서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출산과 보육 정책, 획기적 발상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박형준 : 저희가 안 그래도 부산시가 교육청하고 협력이 잘되기 때문에 다음 주에 획기적인 정책을 발표할 것입니다. 적어도 부산에서 아이를 낳으면 태어나면서부터 초등학교까지는 저녁까지 아이들 돌보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도시 전체가 아이들을 돌보는. 이렇게 해서 마음놓고 아이들을 낳고 기를 수 있는 그런 도시로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고요. 그 정책을 계기로 해서 저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 시키기 좋은 부산이라는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선도 도시로서 한번 나서보고자 합니다.
▷ 전종철 : 부산시는 지난 2021년에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2035년에는 노인 인구가 100만 명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노년 부양 부담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세요?
▶ 박형준 : 실제로 고령화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의 문제인데 특히 부산이 대도시 가운데는 약간 빠르게 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필요한데 우선은 이제는 건강하고 능력 있는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드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고요. 그 일의 형태가 과거처럼 풀타임 잡이라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일을 하고 부분적으로 즐기고 이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저희가 만들고자 하고 또 많은 기업들에서 그런 고연령대의 능력 있는 경험 있는 그런 인력을 쓸 수 있도록 우리가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또 노인들이 자기 지역 내에서 이러저러한 학습, 문화, 스포츠 공간에서 서로가 서로를 만나고 좋은 사회적 관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저희가 15분 도시 정책이라는 것을 펴서 적극적으로 이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요. 그런 것을 통해서 어쨌든 고령사회로 가지만 그 고령사회에서 고령 시대가 삶의 질이 높고 행복을 더 느낄 수 있고 자아실현을 구현할 수 있는 그런 고령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부산 수영구청과 해운대구청 소관이기는 한데요. 시민들의 관심이기도 해서 시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새해 첫날 선보이려던 광안리 드론 쇼가 통신 장애로 취소되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또 해운대 명물 포장마차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저도 가본 적이 있었던 곳이네요.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살리고 개발하는 노력,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박형준 : 수영구의 드론 쇼는 새해 첫날 통신 마비로 불편을 드려서 참 안타까운 일이고 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다음 날 바로 드론 쇼가 전개가 됐고 지금 주말마다 수영구 광안리 바다에서 드론 쇼가 전개되고 있고 이미 관광 명물이 되었고요. 앞으로는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몰려들 때를 예상 못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니까 그런 일이 없도록 더욱더 해당 자치단체를 통해서 철저히 관리할 것입니다. 최근 부산에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아졌고요. 작년에 트립닷컴에서 세계에서 제일 급부상하는 여행지로 비엔나하고 부산이 꼽혔고 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펜데믹 이후에 방문해야 할 스물다섯 군데 가운데 한 군데로 부산이 유일하게 한국에서는 꼽혔습니다. 그런 만큼 최근에 외국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고 국내 관광객들도 그 수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걸맞은 문화 관광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서 저희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지금 부산에 태양의 서커스라는 세계적인 서커스가 열리고 있는데 전부 풀 완전히 만석이 되었습니다. 또 그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여러 가지 페스티벌이나 또 쇼나 또 퍼포먼스 같은 것들이 부산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관광 도시 부산으로서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마지막 질문 짧게 하나 부탁드릴게요. 엑스포 유치 실패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일부 나옵니다. 예정대로 추진됩니까?
▶ 박형준 : 네. 작년에 예산도 한 푼도 깎이지 않고 다 통과가 됐고요. 건설공단법도 착실히 진행되어서 가덕도공항은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5년 이상을 당겼는데 그 조기 개항에 조금도 차질이 없이 될 것이고요. 가덕도공항은 단순히 여객 공항이 아니라 물류 공항이기 때문에 그 항공 물류와 세계 2위의 항만 물류를 결합해서 부산을 그야말로 국제 물류 도시로 만드는 핵심적인 기제이고 이것이 1년 늦어지면 그만큼 지역 발전이나 대한민국 발전이 몇 년 늦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차질 없이 조기 개항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전종철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형준 부산시장이었습니다. 시장님, 감사합니다.
▶ 박형준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24년 1월 19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박형준 시장 (부산광역시)
▷ 전종철 : <전종철의 전격시사>는 새해를 맞아서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천과 광주에 이어서 오늘은 부산으로 갑니다. 엑스포 유치 실패 뒤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준비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박형준 :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전종철 : 2030 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지 50여 일이 지났습니다. 유치 실패로 부산 시민들의 실망이 컸던 만큼 부산시장으로서 시민들의 아픔을 다독이는 일이 우선이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 설명 좀 해 주세요.
▶ 박형준 : 그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온 시민이 한마음이 되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감은 있었지만 그러나 우리 위대한 시민들이 스스로 이 엑스포 유치 과정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고 그 과정에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얻었고 또 지역의 현안들이 많이 해결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안을 찾으시고 또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글로벌 허브 도시로 부산을 도약시키겠다는 그런 계획하에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비롯해서 부산 시민들이 염원하는 여러 과제들을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지금 하나하나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부산 시민들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희망을 얻어가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실패를 더 큰 동력으로 삼아서 반전하고 있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이해를 하고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유치 실패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협의 또 공론화 과정이 다시 필요하겠지만 2035년 엑스포에 재도전하실 계획 있으세요?
▶ 박형준 : 네. 이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비록 실패는 했지만 대한민국도 전 세계 각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넓혔고 우리 대기업들도 통상 무역 네트워크를 굉장히 강화하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부산은 말할 것도 없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대한민국에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산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였고요. 그래서 이 유치에 도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이 많은 시민들의 의견이고 다만 다시 실패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희가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들의 의지와 뜻이기 때문에 금년 상반기에 여러 연구도 하고 또 공론화 과정도 거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결정은 결국 궁극적으로 우리 시민들의 몫이고요. 평창올림픽도 세 번 만에 저희가 유치에 성공했는데 엑스포도 재도전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하는 것이 지금 부산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는 합니다.
▷ 전종철 : 피습당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어서 치료를 받는 데에 대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이게 지역 의료 문제로 비하되면서 정부의 지역 의사회나 의사 단체가 강력히 문제 제기를 했고요.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박형준 : 우선 결과적으로 부산 시민들의 자존심이랄까요. 이런 것들이 많이 좀 훼손된 것은 사실이고 이 부산대학교 외상센터가 전국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인데 서울로 바로 이송하는 것에 대해서 지역 의료계는 물론이고 부산 시민들도 지역 의료에 대한 관심과 또 이런 것이 좀 부족하고 또 소외감을 느끼게 만드는 계기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인식 때문에 사실 똑같은 치료를 부산에서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중병이 되면 서울로 사람들을 찾고자 하는 이런 경향들이 있거든요. 그런 데 좀 불붙이는 경향이 있어서 저희로서는 좀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말씀하신 대로 부산대병원은 부산의 대표 병원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여쭤보려는 건 개별 병원 차원이 아니라 부산 전체로 봤을 때 부산 시민들이 서울 시민과 비교해서 의료 혜택을 어려움 없이 충분히 잘 받고 있다고 보세요?
▶ 박형준 : 부족한 점이 많이 있죠. 여기에도 지금 소아나 응급 이쪽에는 의료 시설이나 의사가 모자라서 지금 굉장히 좀 긴급 상황입니다. 또 뿐만이 아니라 부산이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의료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서울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찾는 시민들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 지역 의료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들이 좀 필요하고요. 부산이 이럴지인데 다른 지역은 말할 것도 없겠죠. 그래서 실제로 앞으로 의대 정원이 늘어나더라도 지역의 필수 의료를 확충하는 데 그 인력과 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그 방향이 정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경남을 방문해서 자갈치시장 등에서 시민들을 만났고 롯데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을 거둔 해 1992죠. 그 숫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부산 민심에 구애하는 공약을 내놓을 텐데 시장님은 정치권에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세요?
▶ 박형준 : 지금 우리나라 미래 발전을 가장 가로막고 있는 것이 경제적인 도약의 한계에 왔다는 것이고 또 저출산 문제가 구조적으로 너무 심하다는 것인데 이 두 가지가 다 지역의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수도권 과밀로 이게 치닫는 현실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습니다. 총선은 지역의 대표들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대표들을 통해서 다양한 지역의 특성화 된 발전을 기할 수 있는 정책들이 발굴되고 이런 것들이 보다 생산적인 국회를 통해서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총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도 중요한 정책 과제입니다.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지금 국회 문턱에 막혀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찬성 입장 밝혔고요. 박 시장님께서 민주당에 협조 요청하신 거로 아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박형준 :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와 금융 기능을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이런 이유 때문에 노무현 정부 때 부산을 국제 금융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금융 기관들이 이전을 했던 겁니다. 그러나 기존의 금융 기관들은 아무래도 지역 경제와 연계해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던 반면에 산업은행은 그 자체로 정책 금융 기관이고 또 산업은행이 그 미래 비전으로 확정한 것이 지역 경제 성장 중심형 정책 금융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그런 계획입니다. 이런 계획에 비추어 볼 때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내려오면 부산뿐만 아니라 남부권 전체 경제의 큰 활력소가 됩니다. 이런 지역 균형 발전의 가장 큰 효과를 가지는 정책을 정쟁 법안으로 삼아서 반대한다는 것은 저는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스스로 등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정쟁 법안이 아니고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고 효과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이것은 지역 균형 발전을 늘 말로 주장을 해 온 민주당이 가장 앞장서서 찬성해야 할 법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 한 줄 고치면 되거든요.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둔다를 대한민국에 둔다고 하는 그 한 줄 고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마음만 먹으면 다음 달이라도 바로 통과될 수 있고 현재 정부는 모든 준비를 끝냈고요. 산업은행도 모든 준비를 끝냈고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의 걱정은 저희 부산시도 충분히 협의해서 그분들이 옮겨 와서 불편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종철 : 실제로 산업은행 노조가 국책은행을 특정 정당 특정 지역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해서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는 게 시장님 보시기에는 부산으로 내려가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박형준 : 물론 직원들은 불편함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노조가 반대하는 것도 이해하고요. 그러나 국가 미래를 위해서 생각을 한다면 서울에서 산업은행이 하는 기능은 여기에 내려온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고요. 지역 경제 입장에서 보면 신산업 육성이라든가 기존 제조업 경쟁력 강화 또 기존에 산업은행이 거래하고 있는 제조업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울경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내려오면 이곳 지역의 벤처, 스타트업, 제조업,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큰 차원에서 보면 산업은행이 서울에 있는 것보다 부산에 있는 것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라고 보고요. 그런 면에서 대중적인 차원에서 좀 협력을 해 주셨으면 하고 부산시도 직원들의 그런 불편이나 또 여기에 오면 여러 가지 좀 특혜를 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특혜요?
▶ 박형준 : 네. 주거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서울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또 아이들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저희가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이번에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시장님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계십니다. 글로벌 허브 도시가 무엇인지, 어떤 걸 추진해야 이룰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
▶ 박형준 : 간단히 말하면 대한민국에 싱가포르나 홍콩, 두바이 같은 도시가 하나 더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상상해 보면 됩니다.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을 갖고 있는 도시이거든요.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는 건 그만큼 지정학적인 위치가 좋은 곳이라는 것이고 이런 지정학적 위치를 갖고 있는 곳 치고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지 않은 곳이 사실은 없습니다. 그런 물류를 기반으로 해서 금융 기능과 신산업 또 관광 콘텐츠를 묶어서 사람과 기업과 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국제 관문 도시를 우리 대한민국도 하나 더 갖는 것이 대단히 대한민국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우리가 염원하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큰 촉진제가 될 것입니다.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는 건 부산만을 위한 길이 아니고요.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동력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을 크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또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또 각각 특성화 발전을 하는 강원, 전북 또 대전 이렇게 지역 발전을 각 특성에 맞게 하는 것이 우리 국가 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첫 단추를 끼는 일 중의 하나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지난해 12월에 국회미래연구원이 전국 7대 광역시 청년들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거를 보면 수도권 청년들의 삶 만족도가 낮았고요. 부산 청년들의 삶 만족도는 1위인데 유출 규모는 또 2위로 매우 높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 박형준 : 지금 전국의 청년들이 서울에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서 거의 다 올라가거든요. 그러니까 수도권은 계속 몰리고 지역은 다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수도권에 올라간 청년들이 정말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올라가면 주택도 어렵고 그러니까 원룸이나 오피스텔 살면서 또 출근 거리도 멀어져야 되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서울에 올라가면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의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고 이런 사회적 관계의 불안정성 때문에 고립감이나 소외감 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거죠. 수도권의 청년들이 이런 삶의 조건에 있기 때문에 결혼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아이 낳기도 힘들어지고 이것이 서울 출산율이 전 세계 꼴찌, 역사상 최고 꼴찌를 지금 기록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이런 수도권 과밀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지역에서, 광주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광주에서, 부산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부산에서, 대구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대구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실제로 보면 부산에서 이미 살고 있는 청년들은 좋은 자연환경에 익숙한 사회 환경에 또 여러 가지 어떤 좋은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이런 것들이 오히려 삶의 안정성이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어떤 수도권 과밀에 의한 청년 집중 현상과 그로 인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정말 발전 거점을 제대로 만들어서 그쪽으로 이렇게 빼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새로이 구축해야 하고요. 청년들이 부산에서 3~4년 전에는 한 2만 명씩 나갔습니다만 지금은 그 수가 확 줄었습니다. 만일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저희의 계획이 성사되고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부산에서 아이 키우고 교육시키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저희 정책들이 성공한다면 부산이 이제 청년이 빠져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들어오는 도시로 저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종철 : 학령 인구 감소로 부산 관내 통합과 폐교를 결정한 학교들이 나오고 있고 부산 안에서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출산과 보육 정책, 획기적 발상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박형준 : 저희가 안 그래도 부산시가 교육청하고 협력이 잘되기 때문에 다음 주에 획기적인 정책을 발표할 것입니다. 적어도 부산에서 아이를 낳으면 태어나면서부터 초등학교까지는 저녁까지 아이들 돌보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도시 전체가 아이들을 돌보는. 이렇게 해서 마음놓고 아이들을 낳고 기를 수 있는 그런 도시로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고요. 그 정책을 계기로 해서 저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 시키기 좋은 부산이라는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선도 도시로서 한번 나서보고자 합니다.
▷ 전종철 : 부산시는 지난 2021년에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2035년에는 노인 인구가 100만 명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노년 부양 부담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세요?
▶ 박형준 : 실제로 고령화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의 문제인데 특히 부산이 대도시 가운데는 약간 빠르게 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필요한데 우선은 이제는 건강하고 능력 있는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드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고요. 그 일의 형태가 과거처럼 풀타임 잡이라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일을 하고 부분적으로 즐기고 이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저희가 만들고자 하고 또 많은 기업들에서 그런 고연령대의 능력 있는 경험 있는 그런 인력을 쓸 수 있도록 우리가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또 노인들이 자기 지역 내에서 이러저러한 학습, 문화, 스포츠 공간에서 서로가 서로를 만나고 좋은 사회적 관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저희가 15분 도시 정책이라는 것을 펴서 적극적으로 이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요. 그런 것을 통해서 어쨌든 고령사회로 가지만 그 고령사회에서 고령 시대가 삶의 질이 높고 행복을 더 느낄 수 있고 자아실현을 구현할 수 있는 그런 고령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부산 수영구청과 해운대구청 소관이기는 한데요. 시민들의 관심이기도 해서 시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새해 첫날 선보이려던 광안리 드론 쇼가 통신 장애로 취소되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또 해운대 명물 포장마차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저도 가본 적이 있었던 곳이네요.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살리고 개발하는 노력,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박형준 : 수영구의 드론 쇼는 새해 첫날 통신 마비로 불편을 드려서 참 안타까운 일이고 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다음 날 바로 드론 쇼가 전개가 됐고 지금 주말마다 수영구 광안리 바다에서 드론 쇼가 전개되고 있고 이미 관광 명물이 되었고요. 앞으로는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몰려들 때를 예상 못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니까 그런 일이 없도록 더욱더 해당 자치단체를 통해서 철저히 관리할 것입니다. 최근 부산에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아졌고요. 작년에 트립닷컴에서 세계에서 제일 급부상하는 여행지로 비엔나하고 부산이 꼽혔고 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펜데믹 이후에 방문해야 할 스물다섯 군데 가운데 한 군데로 부산이 유일하게 한국에서는 꼽혔습니다. 그런 만큼 최근에 외국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고 국내 관광객들도 그 수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걸맞은 문화 관광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서 저희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지금 부산에 태양의 서커스라는 세계적인 서커스가 열리고 있는데 전부 풀 완전히 만석이 되었습니다. 또 그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여러 가지 페스티벌이나 또 쇼나 또 퍼포먼스 같은 것들이 부산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관광 도시 부산으로서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마지막 질문 짧게 하나 부탁드릴게요. 엑스포 유치 실패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일부 나옵니다. 예정대로 추진됩니까?
▶ 박형준 : 네. 작년에 예산도 한 푼도 깎이지 않고 다 통과가 됐고요. 건설공단법도 착실히 진행되어서 가덕도공항은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5년 이상을 당겼는데 그 조기 개항에 조금도 차질이 없이 될 것이고요. 가덕도공항은 단순히 여객 공항이 아니라 물류 공항이기 때문에 그 항공 물류와 세계 2위의 항만 물류를 결합해서 부산을 그야말로 국제 물류 도시로 만드는 핵심적인 기제이고 이것이 1년 늦어지면 그만큼 지역 발전이나 대한민국 발전이 몇 년 늦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차질 없이 조기 개항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전종철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형준 부산시장이었습니다. 시장님, 감사합니다.
▶ 박형준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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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격시사] 박형준 부산시장 “경제적 도약의 한계, 저출산 문제 모두 수도권 과밀과 관련 있어…지역 균형 발전에 효과 있는 총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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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1-19 09:21:13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24년 1월 19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박형준 시장 (부산광역시)
▷ 전종철 : <전종철의 전격시사>는 새해를 맞아서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천과 광주에 이어서 오늘은 부산으로 갑니다. 엑스포 유치 실패 뒤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준비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박형준 :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전종철 : 2030 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지 50여 일이 지났습니다. 유치 실패로 부산 시민들의 실망이 컸던 만큼 부산시장으로서 시민들의 아픔을 다독이는 일이 우선이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 설명 좀 해 주세요.
▶ 박형준 : 그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온 시민이 한마음이 되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감은 있었지만 그러나 우리 위대한 시민들이 스스로 이 엑스포 유치 과정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고 그 과정에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얻었고 또 지역의 현안들이 많이 해결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안을 찾으시고 또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글로벌 허브 도시로 부산을 도약시키겠다는 그런 계획하에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비롯해서 부산 시민들이 염원하는 여러 과제들을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지금 하나하나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부산 시민들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희망을 얻어가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실패를 더 큰 동력으로 삼아서 반전하고 있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이해를 하고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유치 실패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협의 또 공론화 과정이 다시 필요하겠지만 2035년 엑스포에 재도전하실 계획 있으세요?
▶ 박형준 : 네. 이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비록 실패는 했지만 대한민국도 전 세계 각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넓혔고 우리 대기업들도 통상 무역 네트워크를 굉장히 강화하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부산은 말할 것도 없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대한민국에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산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였고요. 그래서 이 유치에 도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이 많은 시민들의 의견이고 다만 다시 실패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희가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들의 의지와 뜻이기 때문에 금년 상반기에 여러 연구도 하고 또 공론화 과정도 거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결정은 결국 궁극적으로 우리 시민들의 몫이고요. 평창올림픽도 세 번 만에 저희가 유치에 성공했는데 엑스포도 재도전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하는 것이 지금 부산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는 합니다.
▷ 전종철 : 피습당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어서 치료를 받는 데에 대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이게 지역 의료 문제로 비하되면서 정부의 지역 의사회나 의사 단체가 강력히 문제 제기를 했고요.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박형준 : 우선 결과적으로 부산 시민들의 자존심이랄까요. 이런 것들이 많이 좀 훼손된 것은 사실이고 이 부산대학교 외상센터가 전국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인데 서울로 바로 이송하는 것에 대해서 지역 의료계는 물론이고 부산 시민들도 지역 의료에 대한 관심과 또 이런 것이 좀 부족하고 또 소외감을 느끼게 만드는 계기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인식 때문에 사실 똑같은 치료를 부산에서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중병이 되면 서울로 사람들을 찾고자 하는 이런 경향들이 있거든요. 그런 데 좀 불붙이는 경향이 있어서 저희로서는 좀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말씀하신 대로 부산대병원은 부산의 대표 병원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여쭤보려는 건 개별 병원 차원이 아니라 부산 전체로 봤을 때 부산 시민들이 서울 시민과 비교해서 의료 혜택을 어려움 없이 충분히 잘 받고 있다고 보세요?
▶ 박형준 : 부족한 점이 많이 있죠. 여기에도 지금 소아나 응급 이쪽에는 의료 시설이나 의사가 모자라서 지금 굉장히 좀 긴급 상황입니다. 또 뿐만이 아니라 부산이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의료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서울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찾는 시민들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 지역 의료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들이 좀 필요하고요. 부산이 이럴지인데 다른 지역은 말할 것도 없겠죠. 그래서 실제로 앞으로 의대 정원이 늘어나더라도 지역의 필수 의료를 확충하는 데 그 인력과 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그 방향이 정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경남을 방문해서 자갈치시장 등에서 시민들을 만났고 롯데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을 거둔 해 1992죠. 그 숫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부산 민심에 구애하는 공약을 내놓을 텐데 시장님은 정치권에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세요?
▶ 박형준 : 지금 우리나라 미래 발전을 가장 가로막고 있는 것이 경제적인 도약의 한계에 왔다는 것이고 또 저출산 문제가 구조적으로 너무 심하다는 것인데 이 두 가지가 다 지역의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수도권 과밀로 이게 치닫는 현실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습니다. 총선은 지역의 대표들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대표들을 통해서 다양한 지역의 특성화 된 발전을 기할 수 있는 정책들이 발굴되고 이런 것들이 보다 생산적인 국회를 통해서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총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도 중요한 정책 과제입니다.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지금 국회 문턱에 막혀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찬성 입장 밝혔고요. 박 시장님께서 민주당에 협조 요청하신 거로 아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박형준 :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와 금융 기능을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이런 이유 때문에 노무현 정부 때 부산을 국제 금융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금융 기관들이 이전을 했던 겁니다. 그러나 기존의 금융 기관들은 아무래도 지역 경제와 연계해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던 반면에 산업은행은 그 자체로 정책 금융 기관이고 또 산업은행이 그 미래 비전으로 확정한 것이 지역 경제 성장 중심형 정책 금융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그런 계획입니다. 이런 계획에 비추어 볼 때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내려오면 부산뿐만 아니라 남부권 전체 경제의 큰 활력소가 됩니다. 이런 지역 균형 발전의 가장 큰 효과를 가지는 정책을 정쟁 법안으로 삼아서 반대한다는 것은 저는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스스로 등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정쟁 법안이 아니고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고 효과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이것은 지역 균형 발전을 늘 말로 주장을 해 온 민주당이 가장 앞장서서 찬성해야 할 법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 한 줄 고치면 되거든요.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둔다를 대한민국에 둔다고 하는 그 한 줄 고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마음만 먹으면 다음 달이라도 바로 통과될 수 있고 현재 정부는 모든 준비를 끝냈고요. 산업은행도 모든 준비를 끝냈고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의 걱정은 저희 부산시도 충분히 협의해서 그분들이 옮겨 와서 불편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종철 : 실제로 산업은행 노조가 국책은행을 특정 정당 특정 지역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해서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는 게 시장님 보시기에는 부산으로 내려가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박형준 : 물론 직원들은 불편함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노조가 반대하는 것도 이해하고요. 그러나 국가 미래를 위해서 생각을 한다면 서울에서 산업은행이 하는 기능은 여기에 내려온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고요. 지역 경제 입장에서 보면 신산업 육성이라든가 기존 제조업 경쟁력 강화 또 기존에 산업은행이 거래하고 있는 제조업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울경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내려오면 이곳 지역의 벤처, 스타트업, 제조업,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큰 차원에서 보면 산업은행이 서울에 있는 것보다 부산에 있는 것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라고 보고요. 그런 면에서 대중적인 차원에서 좀 협력을 해 주셨으면 하고 부산시도 직원들의 그런 불편이나 또 여기에 오면 여러 가지 좀 특혜를 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특혜요?
▶ 박형준 : 네. 주거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서울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또 아이들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저희가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이번에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시장님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계십니다. 글로벌 허브 도시가 무엇인지, 어떤 걸 추진해야 이룰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
▶ 박형준 : 간단히 말하면 대한민국에 싱가포르나 홍콩, 두바이 같은 도시가 하나 더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상상해 보면 됩니다.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을 갖고 있는 도시이거든요.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는 건 그만큼 지정학적인 위치가 좋은 곳이라는 것이고 이런 지정학적 위치를 갖고 있는 곳 치고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지 않은 곳이 사실은 없습니다. 그런 물류를 기반으로 해서 금융 기능과 신산업 또 관광 콘텐츠를 묶어서 사람과 기업과 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국제 관문 도시를 우리 대한민국도 하나 더 갖는 것이 대단히 대한민국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우리가 염원하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큰 촉진제가 될 것입니다.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는 건 부산만을 위한 길이 아니고요.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동력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을 크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또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또 각각 특성화 발전을 하는 강원, 전북 또 대전 이렇게 지역 발전을 각 특성에 맞게 하는 것이 우리 국가 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첫 단추를 끼는 일 중의 하나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지난해 12월에 국회미래연구원이 전국 7대 광역시 청년들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거를 보면 수도권 청년들의 삶 만족도가 낮았고요. 부산 청년들의 삶 만족도는 1위인데 유출 규모는 또 2위로 매우 높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 박형준 : 지금 전국의 청년들이 서울에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서 거의 다 올라가거든요. 그러니까 수도권은 계속 몰리고 지역은 다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수도권에 올라간 청년들이 정말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올라가면 주택도 어렵고 그러니까 원룸이나 오피스텔 살면서 또 출근 거리도 멀어져야 되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서울에 올라가면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의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고 이런 사회적 관계의 불안정성 때문에 고립감이나 소외감 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거죠. 수도권의 청년들이 이런 삶의 조건에 있기 때문에 결혼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아이 낳기도 힘들어지고 이것이 서울 출산율이 전 세계 꼴찌, 역사상 최고 꼴찌를 지금 기록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이런 수도권 과밀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지역에서, 광주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광주에서, 부산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부산에서, 대구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대구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실제로 보면 부산에서 이미 살고 있는 청년들은 좋은 자연환경에 익숙한 사회 환경에 또 여러 가지 어떤 좋은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이런 것들이 오히려 삶의 안정성이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어떤 수도권 과밀에 의한 청년 집중 현상과 그로 인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정말 발전 거점을 제대로 만들어서 그쪽으로 이렇게 빼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새로이 구축해야 하고요. 청년들이 부산에서 3~4년 전에는 한 2만 명씩 나갔습니다만 지금은 그 수가 확 줄었습니다. 만일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저희의 계획이 성사되고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부산에서 아이 키우고 교육시키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저희 정책들이 성공한다면 부산이 이제 청년이 빠져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들어오는 도시로 저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종철 : 학령 인구 감소로 부산 관내 통합과 폐교를 결정한 학교들이 나오고 있고 부산 안에서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출산과 보육 정책, 획기적 발상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박형준 : 저희가 안 그래도 부산시가 교육청하고 협력이 잘되기 때문에 다음 주에 획기적인 정책을 발표할 것입니다. 적어도 부산에서 아이를 낳으면 태어나면서부터 초등학교까지는 저녁까지 아이들 돌보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도시 전체가 아이들을 돌보는. 이렇게 해서 마음놓고 아이들을 낳고 기를 수 있는 그런 도시로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고요. 그 정책을 계기로 해서 저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 시키기 좋은 부산이라는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선도 도시로서 한번 나서보고자 합니다.
▷ 전종철 : 부산시는 지난 2021년에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2035년에는 노인 인구가 100만 명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노년 부양 부담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세요?
▶ 박형준 : 실제로 고령화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의 문제인데 특히 부산이 대도시 가운데는 약간 빠르게 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필요한데 우선은 이제는 건강하고 능력 있는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드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고요. 그 일의 형태가 과거처럼 풀타임 잡이라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일을 하고 부분적으로 즐기고 이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저희가 만들고자 하고 또 많은 기업들에서 그런 고연령대의 능력 있는 경험 있는 그런 인력을 쓸 수 있도록 우리가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또 노인들이 자기 지역 내에서 이러저러한 학습, 문화, 스포츠 공간에서 서로가 서로를 만나고 좋은 사회적 관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저희가 15분 도시 정책이라는 것을 펴서 적극적으로 이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요. 그런 것을 통해서 어쨌든 고령사회로 가지만 그 고령사회에서 고령 시대가 삶의 질이 높고 행복을 더 느낄 수 있고 자아실현을 구현할 수 있는 그런 고령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부산 수영구청과 해운대구청 소관이기는 한데요. 시민들의 관심이기도 해서 시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새해 첫날 선보이려던 광안리 드론 쇼가 통신 장애로 취소되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또 해운대 명물 포장마차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저도 가본 적이 있었던 곳이네요.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살리고 개발하는 노력,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박형준 : 수영구의 드론 쇼는 새해 첫날 통신 마비로 불편을 드려서 참 안타까운 일이고 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다음 날 바로 드론 쇼가 전개가 됐고 지금 주말마다 수영구 광안리 바다에서 드론 쇼가 전개되고 있고 이미 관광 명물이 되었고요. 앞으로는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몰려들 때를 예상 못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니까 그런 일이 없도록 더욱더 해당 자치단체를 통해서 철저히 관리할 것입니다. 최근 부산에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아졌고요. 작년에 트립닷컴에서 세계에서 제일 급부상하는 여행지로 비엔나하고 부산이 꼽혔고 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펜데믹 이후에 방문해야 할 스물다섯 군데 가운데 한 군데로 부산이 유일하게 한국에서는 꼽혔습니다. 그런 만큼 최근에 외국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고 국내 관광객들도 그 수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걸맞은 문화 관광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서 저희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지금 부산에 태양의 서커스라는 세계적인 서커스가 열리고 있는데 전부 풀 완전히 만석이 되었습니다. 또 그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여러 가지 페스티벌이나 또 쇼나 또 퍼포먼스 같은 것들이 부산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관광 도시 부산으로서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마지막 질문 짧게 하나 부탁드릴게요. 엑스포 유치 실패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일부 나옵니다. 예정대로 추진됩니까?
▶ 박형준 : 네. 작년에 예산도 한 푼도 깎이지 않고 다 통과가 됐고요. 건설공단법도 착실히 진행되어서 가덕도공항은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5년 이상을 당겼는데 그 조기 개항에 조금도 차질이 없이 될 것이고요. 가덕도공항은 단순히 여객 공항이 아니라 물류 공항이기 때문에 그 항공 물류와 세계 2위의 항만 물류를 결합해서 부산을 그야말로 국제 물류 도시로 만드는 핵심적인 기제이고 이것이 1년 늦어지면 그만큼 지역 발전이나 대한민국 발전이 몇 년 늦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차질 없이 조기 개항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전종철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형준 부산시장이었습니다. 시장님, 감사합니다.
▶ 박형준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전종철의 전격시사
■ 방송시간 : 24년 1월 19일(월)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전종철 KBS 기자
■ 출연 : 박형준 시장 (부산광역시)
▷ 전종철 : <전종철의 전격시사>는 새해를 맞아서 광역자치단체장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천과 광주에 이어서 오늘은 부산으로 갑니다. 엑스포 유치 실패 뒤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준비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박형준 :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전종철 : 2030 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지 50여 일이 지났습니다. 유치 실패로 부산 시민들의 실망이 컸던 만큼 부산시장으로서 시민들의 아픔을 다독이는 일이 우선이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상황 설명 좀 해 주세요.
▶ 박형준 : 그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온 시민이 한마음이 되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상당히 실망감은 있었지만 그러나 우리 위대한 시민들이 스스로 이 엑스포 유치 과정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고 그 과정에서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비전을 얻었고 또 지역의 현안들이 많이 해결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안을 찾으시고 또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글로벌 허브 도시로 부산을 도약시키겠다는 그런 계획하에 가덕도신공항의 조기 개항을 비롯해서 부산 시민들이 염원하는 여러 과제들을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지금 하나하나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부산 시민들이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희망을 얻어가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실패를 더 큰 동력으로 삼아서 반전하고 있다. 이런 말씀으로 제가 이해를 하고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유치 실패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협의 또 공론화 과정이 다시 필요하겠지만 2035년 엑스포에 재도전하실 계획 있으세요?
▶ 박형준 : 네. 이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비록 실패는 했지만 대한민국도 전 세계 각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넓혔고 우리 대기업들도 통상 무역 네트워크를 굉장히 강화하는 소기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부산은 말할 것도 없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대한민국에 서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산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였고요. 그래서 이 유치에 도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이 많은 시민들의 의견이고 다만 다시 실패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희가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자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시민들의 의지와 뜻이기 때문에 금년 상반기에 여러 연구도 하고 또 공론화 과정도 거쳐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결정은 결국 궁극적으로 우리 시민들의 몫이고요. 평창올림픽도 세 번 만에 저희가 유치에 성공했는데 엑스포도 재도전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하는 것이 지금 부산 시민들의 공통된 의견이기는 합니다.
▷ 전종철 : 피습당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어서 치료를 받는 데에 대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이게 지역 의료 문제로 비하되면서 정부의 지역 의사회나 의사 단체가 강력히 문제 제기를 했고요.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박형준 : 우선 결과적으로 부산 시민들의 자존심이랄까요. 이런 것들이 많이 좀 훼손된 것은 사실이고 이 부산대학교 외상센터가 전국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인데 서울로 바로 이송하는 것에 대해서 지역 의료계는 물론이고 부산 시민들도 지역 의료에 대한 관심과 또 이런 것이 좀 부족하고 또 소외감을 느끼게 만드는 계기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인식 때문에 사실 똑같은 치료를 부산에서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금 중병이 되면 서울로 사람들을 찾고자 하는 이런 경향들이 있거든요. 그런 데 좀 불붙이는 경향이 있어서 저희로서는 좀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말씀하신 대로 부산대병원은 부산의 대표 병원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여쭤보려는 건 개별 병원 차원이 아니라 부산 전체로 봤을 때 부산 시민들이 서울 시민과 비교해서 의료 혜택을 어려움 없이 충분히 잘 받고 있다고 보세요?
▶ 박형준 : 부족한 점이 많이 있죠. 여기에도 지금 소아나 응급 이쪽에는 의료 시설이나 의사가 모자라서 지금 굉장히 좀 긴급 상황입니다. 또 뿐만이 아니라 부산이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의료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서울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찾는 시민들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이 지역 의료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들이 좀 필요하고요. 부산이 이럴지인데 다른 지역은 말할 것도 없겠죠. 그래서 실제로 앞으로 의대 정원이 늘어나더라도 지역의 필수 의료를 확충하는 데 그 인력과 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그 방향이 정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경남을 방문해서 자갈치시장 등에서 시민들을 만났고 롯데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을 거둔 해 1992죠. 그 숫자가 적힌 티셔츠를 입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부산 민심에 구애하는 공약을 내놓을 텐데 시장님은 정치권에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세요?
▶ 박형준 : 지금 우리나라 미래 발전을 가장 가로막고 있는 것이 경제적인 도약의 한계에 왔다는 것이고 또 저출산 문제가 구조적으로 너무 심하다는 것인데 이 두 가지가 다 지역의 잠재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수도권 과밀로 이게 치닫는 현실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습니다. 총선은 지역의 대표들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이 지역의 대표들을 통해서 다양한 지역의 특성화 된 발전을 기할 수 있는 정책들이 발굴되고 이런 것들이 보다 생산적인 국회를 통해서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총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도 중요한 정책 과제입니다.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지금 국회 문턱에 막혀 있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찬성 입장 밝혔고요. 박 시장님께서 민주당에 협조 요청하신 거로 아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박형준 :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와 금융 기능을 결합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이런 이유 때문에 노무현 정부 때 부산을 국제 금융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발표되고 금융 기관들이 이전을 했던 겁니다. 그러나 기존의 금융 기관들은 아무래도 지역 경제와 연계해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던 반면에 산업은행은 그 자체로 정책 금융 기관이고 또 산업은행이 그 미래 비전으로 확정한 것이 지역 경제 성장 중심형 정책 금융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그런 계획입니다. 이런 계획에 비추어 볼 때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내려오면 부산뿐만 아니라 남부권 전체 경제의 큰 활력소가 됩니다. 이런 지역 균형 발전의 가장 큰 효과를 가지는 정책을 정쟁 법안으로 삼아서 반대한다는 것은 저는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은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스스로 등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정쟁 법안이 아니고요.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고 효과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이것은 지역 균형 발전을 늘 말로 주장을 해 온 민주당이 가장 앞장서서 찬성해야 할 법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 한 줄 고치면 되거든요.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둔다를 대한민국에 둔다고 하는 그 한 줄 고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마음만 먹으면 다음 달이라도 바로 통과될 수 있고 현재 정부는 모든 준비를 끝냈고요. 산업은행도 모든 준비를 끝냈고 산업은행 노조와 직원들의 걱정은 저희 부산시도 충분히 협의해서 그분들이 옮겨 와서 불편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종철 : 실제로 산업은행 노조가 국책은행을 특정 정당 특정 지역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해서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는 게 시장님 보시기에는 부산으로 내려가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박형준 : 물론 직원들은 불편함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노조가 반대하는 것도 이해하고요. 그러나 국가 미래를 위해서 생각을 한다면 서울에서 산업은행이 하는 기능은 여기에 내려온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고요. 지역 경제 입장에서 보면 신산업 육성이라든가 기존 제조업 경쟁력 강화 또 기존에 산업은행이 거래하고 있는 제조업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울경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은행이 내려오면 이곳 지역의 벤처, 스타트업, 제조업, 신산업을 육성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런 큰 차원에서 보면 산업은행이 서울에 있는 것보다 부산에 있는 것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계기라고 보고요. 그런 면에서 대중적인 차원에서 좀 협력을 해 주셨으면 하고 부산시도 직원들의 그런 불편이나 또 여기에 오면 여러 가지 좀 특혜를 드리기 위해서 저희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특혜요?
▶ 박형준 : 네. 주거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서울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또 아이들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저희가 특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이번에 다른 주제로 넘어가 볼게요. 시장님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계십니다. 글로벌 허브 도시가 무엇인지, 어떤 걸 추진해야 이룰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
▶ 박형준 : 간단히 말하면 대한민국에 싱가포르나 홍콩, 두바이 같은 도시가 하나 더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상상해 보면 됩니다.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을 갖고 있는 도시이거든요. 세계 2위의 환적항이라는 건 그만큼 지정학적인 위치가 좋은 곳이라는 것이고 이런 지정학적 위치를 갖고 있는 곳 치고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지 않은 곳이 사실은 없습니다. 그런 물류를 기반으로 해서 금융 기능과 신산업 또 관광 콘텐츠를 묶어서 사람과 기업과 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국제 관문 도시를 우리 대한민국도 하나 더 갖는 것이 대단히 대한민국 경쟁력의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고 우리가 염원하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큰 촉진제가 될 것입니다.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는 건 부산만을 위한 길이 아니고요. 남부권 전체를 발전시키는 하나의 동력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을 크게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또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또 각각 특성화 발전을 하는 강원, 전북 또 대전 이렇게 지역 발전을 각 특성에 맞게 하는 것이 우리 국가 전략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첫 단추를 끼는 일 중의 하나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군요. 지난해 12월에 국회미래연구원이 전국 7대 광역시 청년들의 삶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거를 보면 수도권 청년들의 삶 만족도가 낮았고요. 부산 청년들의 삶 만족도는 1위인데 유출 규모는 또 2위로 매우 높았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 박형준 : 지금 전국의 청년들이 서울에 일자리와 기회를 찾아서 거의 다 올라가거든요. 그러니까 수도권은 계속 몰리고 지역은 다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수도권에 올라간 청년들이 정말 만족한 삶을 살고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올라가면 주택도 어렵고 그러니까 원룸이나 오피스텔 살면서 또 출근 거리도 멀어져야 되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서울에 올라가면 친한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족의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고 이런 사회적 관계의 불안정성 때문에 고립감이나 소외감 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는 거죠. 수도권의 청년들이 이런 삶의 조건에 있기 때문에 결혼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아이 낳기도 힘들어지고 이것이 서울 출산율이 전 세계 꼴찌, 역사상 최고 꼴찌를 지금 기록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이런 수도권 과밀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년들이 지역에서, 광주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광주에서, 부산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부산에서, 대구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대구에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실제로 보면 부산에서 이미 살고 있는 청년들은 좋은 자연환경에 익숙한 사회 환경에 또 여러 가지 어떤 좋은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이런 것들이 오히려 삶의 안정성이나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어떤 수도권 과밀에 의한 청년 집중 현상과 그로 인한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정말 발전 거점을 제대로 만들어서 그쪽으로 이렇게 빼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새로이 구축해야 하고요. 청년들이 부산에서 3~4년 전에는 한 2만 명씩 나갔습니다만 지금은 그 수가 확 줄었습니다. 만일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드는 저희의 계획이 성사되고 또 우리가 하고자 하는 부산에서 아이 키우고 교육시키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저희 정책들이 성공한다면 부산이 이제 청년이 빠져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청년이 들어오는 도시로 저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종철 : 학령 인구 감소로 부산 관내 통합과 폐교를 결정한 학교들이 나오고 있고 부산 안에서 인구가 크게 줄어드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출산과 보육 정책, 획기적 발상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박형준 : 저희가 안 그래도 부산시가 교육청하고 협력이 잘되기 때문에 다음 주에 획기적인 정책을 발표할 것입니다. 적어도 부산에서 아이를 낳으면 태어나면서부터 초등학교까지는 저녁까지 아이들 돌보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도시 전체가 아이들을 돌보는. 이렇게 해서 마음놓고 아이들을 낳고 기를 수 있는 그런 도시로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고요. 그 정책을 계기로 해서 저희가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 시키기 좋은 부산이라는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선도 도시로서 한번 나서보고자 합니다.
▷ 전종철 : 부산시는 지난 2021년에 전국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2035년에는 노인 인구가 100만 명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노년 부양 부담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세요?
▶ 박형준 : 실제로 고령화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의 문제인데 특히 부산이 대도시 가운데는 약간 빠르게 좀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필요한데 우선은 이제는 건강하고 능력 있는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드리는 데에 주력하고 있고요. 그 일의 형태가 과거처럼 풀타임 잡이라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일을 하고 부분적으로 즐기고 이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저희가 만들고자 하고 또 많은 기업들에서 그런 고연령대의 능력 있는 경험 있는 그런 인력을 쓸 수 있도록 우리가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또 노인들이 자기 지역 내에서 이러저러한 학습, 문화, 스포츠 공간에서 서로가 서로를 만나고 좋은 사회적 관계를 영위할 수 있도록 저희가 15분 도시 정책이라는 것을 펴서 적극적으로 이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고 있고요. 그런 것을 통해서 어쨌든 고령사회로 가지만 그 고령사회에서 고령 시대가 삶의 질이 높고 행복을 더 느낄 수 있고 자아실현을 구현할 수 있는 그런 고령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전종철 : 부산 수영구청과 해운대구청 소관이기는 한데요. 시민들의 관심이기도 해서 시장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새해 첫날 선보이려던 광안리 드론 쇼가 통신 장애로 취소되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또 해운대 명물 포장마차촌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합니다. 저도 가본 적이 있었던 곳이네요.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살리고 개발하는 노력, 필요하지 않을까요?
▶ 박형준 : 수영구의 드론 쇼는 새해 첫날 통신 마비로 불편을 드려서 참 안타까운 일이고 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다음 날 바로 드론 쇼가 전개가 됐고 지금 주말마다 수영구 광안리 바다에서 드론 쇼가 전개되고 있고 이미 관광 명물이 되었고요. 앞으로는 많은 인구가 한꺼번에 몰려들 때를 예상 못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니까 그런 일이 없도록 더욱더 해당 자치단체를 통해서 철저히 관리할 것입니다. 최근 부산에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아졌고요. 작년에 트립닷컴에서 세계에서 제일 급부상하는 여행지로 비엔나하고 부산이 꼽혔고 또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펜데믹 이후에 방문해야 할 스물다섯 군데 가운데 한 군데로 부산이 유일하게 한국에서는 꼽혔습니다. 그런 만큼 최근에 외국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고 국내 관광객들도 그 수가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걸맞은 문화 관광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서 저희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지금 부산에 태양의 서커스라는 세계적인 서커스가 열리고 있는데 전부 풀 완전히 만석이 되었습니다. 또 그뿐만이 아니라 최근에 여러 가지 페스티벌이나 또 쇼나 또 퍼포먼스 같은 것들이 부산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관광 도시 부산으로서의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마지막 질문 짧게 하나 부탁드릴게요. 엑스포 유치 실패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일부 나옵니다. 예정대로 추진됩니까?
▶ 박형준 : 네. 작년에 예산도 한 푼도 깎이지 않고 다 통과가 됐고요. 건설공단법도 착실히 진행되어서 가덕도공항은 이번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저희가 5년 이상을 당겼는데 그 조기 개항에 조금도 차질이 없이 될 것이고요. 가덕도공항은 단순히 여객 공항이 아니라 물류 공항이기 때문에 그 항공 물류와 세계 2위의 항만 물류를 결합해서 부산을 그야말로 국제 물류 도시로 만드는 핵심적인 기제이고 이것이 1년 늦어지면 그만큼 지역 발전이나 대한민국 발전이 몇 년 늦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차질 없이 조기 개항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전종철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박형준 부산시장이었습니다. 시장님, 감사합니다.
▶ 박형준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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