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총통선거, 4년전엔 ‘말린망고’ 이번엔 ‘이것’이 승패 갈랐다 [특파원 리포트]
입력 2024.01.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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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총통선거 꼭 일주일째가 됐습니다. 지난 주 주말(13일) 치러진 선거에서 라이칭더 부총통이 당선되면서 집권 여당인 민진당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햇수로는 12년으로 타이완 사상 최초 3연임 성공입니다.
중국이 이슈로 부상했다는데서, 또 독립성향 민진당 후보가 친중성향 국민당 후보를 눌렀다는데서 4년 전 치러진 직전 총통선거와의 유사성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달랐을까요?
지난 13일 타이완 총통선거 투표에 참여하는 타이베이 시민들의 모습
■또 재선 성공한 민진당…4년 전에는?
4년 전 선거의 화두는 '말린 망고(芒果乾)' 였습니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망궈간'이라고 합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의 슬픔 내지는 상실감을 뜻하는 단어―우리식 독음으로― '망국감(亡國感)'과 중국어 발음이 비슷해 일종의 언어 유희처럼 퍼진 건데, 중국에 의해 타이완이 통일되는 것을 우려하는 정서 속에 유행어가 됐습니다.
이 '망국감'은 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지켜본 타이완 사람들 사이에서 선거를 앞두고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타이완 국립정치대학 선거연구센터 천루후이 연구원의 논문('外在威脅與選舉競爭:2020年總統選舉的分析/ 陳陸輝, 2023.07)에 따르면, 망국감은 차이잉원 총통의 당선에 눈에 띄는 영향을 끼쳤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당시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타이완이다' 라는 말로 대표되는 우려 속에 망국감을 느끼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권자들이 타이완이 중국에 의해 통일됐을 때 민주주의 제도와 생활 방식에 있어 전면적인 변화가 생길 것을 우려하면서, 망국감이 이들의 투표행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차이잉원 총통의 연임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논문은 망국감과 더불어 타이완의 족군(族群·ethenic group), 성별, 통일 및 독립에 대한 입장 등 여러 요인이 당시 투표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는데, 저자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한 요인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망국감 외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입니다.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는 독립성향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에게 투표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재밌게도 분석 결과 의외로 통일 및 독립에 대한 입장 자체는 투표에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통일이냐, 독립이냐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보다 스스로를 타이완인이라고 느끼는 정체성 그 자체가 어느 후보자에게 표를 던지느냐에 있어 더 유의미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홍콩 이슈 사라진 선거…남아있는 '이것'
4년이 지난 올해 선거는 전개 양상이 이전과 좀 달랐습니다. 일단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르며 홍콩 이슈는 사라졌고, 이에 따라 망국감은 더는 화두가 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압박 속에 중국, 양안 관계 등이 선거기간 내내 화두가 됐습니다.
경제와 민생, 세대 등의 이슈도 주목받았던 만큼 단편적으로 보는 것을 경계할 필요는 있겠지만, 늘 그랬듯 양안 관계 이슈의 영향력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이 던진 한 표는 무엇의 발로였을까요? 총통선거 취재를 위해 간 타이완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들어보니 정체성에 그 답이 있었습니다.
린위팅 / 타이베이시 '타이완에서 왔어요'라고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들은 '중국이요?'라고 물어봅니다. 외국인들이 잘 모를 때는 '저는 타이완에서 왔고 중국이랑 다른 곳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입니다. 윈00 / 타이베이시 사람들이 중국을 통해서 우리 타이완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독립적인 객체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
이처럼 타이완 정체성을 강조한 유권자들 외에도 더는 타이완의 경제나 산업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중국과 거리 두기를 원하는 심리를 에둘러 전한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홍콩과 망국감이라는 폭발력 있는 화두는 사라졌고 당선인의 득표율도 줄었지만, 중국이라는 외풍 속에 독립성향 민진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데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타이완 정체성'의 영향이 적지 않을 듯합니다.
■타이완 정체성 늘고 중국 정체성 줄어…투표 영향은?
그럼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중국인 정체성이 타이완인 정체성을 앞질렀던 타이완의 상황은 이제 역전된 지 오래입니다.
1949년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막 넘어온 이후에 타이완은 한동안 사실상의 국민당 일당독재 시기를 겪었습니다. 당시 학교에서도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육성하는 방향의 교육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 직선제가 도입되는 등 민주화가 시작됐고, 2000년대에 민진당의 천수이볜 총통이 당선되면서 교육의 방향도 바뀌었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이 타이완의 역사와 문화 등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겁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중국인 정체성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대폭 줄어들고,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대폭 늘어났습니다.
2023년 6월 기준으로 본인이 중국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5%에 그쳤습니다. 스스로를 중국인이자 타이완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30.5%입니다.
둘을 합쳐도(33%) 오로지 타이완 정체성만을 가진 사람(62.8%)의 절반 수준입니다.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중국 내지는 양안 관계 이슈에 대한 주목도가 현저히 낮아지지 않는 한은 표심에 대한 영향이 적지 않을듯합니다.
라이칭더 당선인의 선거 유세를 보기 위해 모여든 민진당 지지자들
■중국 압박 속 타이완 정체성 강화…선거 역풍 불렀나
앞선 그래프를 잘 보시면 2019년 ~2020년에 걸쳐 타이완 정체성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반면 중국인과 타이완인 둘 모두의 정체성을 가진 비율은 급격히 줄어든 것이 눈에 띄실 겁니다.
또 다른 논문 (China Threat and the Changing Identity in Taiwan / Wang, T.Y. Huang, Chi, 2023.10) 에 따르면, 이 같은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 강화는 중국의 압박 속에서 더욱 속도가 붙습니다.
2019년에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이 있었습니다. 또, 2020년에는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고 양안 관계 긴장이 심화됐습니다.
그러자 직전 해 하반기에는 한 번도 없었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의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진입이 다시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10월과 11월에는 두 달 연속으로 각기 20회를 넘겼습니다.
논문은 2019년~2020년 사이 이 같은 중국의 압박과 위협 속에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크게 강화됐고, 특히나 이 기간 개인의 정체성이 변화한 경우에는 대체로 중국 정체성이 아닌 타이완 정체성으로 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교적 단기간에 곡선과 곡선 사이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유입니다.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도 중국은 라이칭더 당선인을 견제하며 경제 및 군사 압박을 이어갔는데, 이를 두고 선거 역풍을 불러오며 민진당 연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간 중국은 타이완 정부를 상대로 전쟁까지 언급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감과 동시에 중국 본토 생활 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온건한 유화책을 함께 펼쳤습니다.
일종의 강온 양면 전략을 취했던 건데 적어도 선거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효용보다는 역풍이 더 컸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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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총통선거, 4년전엔 ‘말린망고’ 이번엔 ‘이것’이 승패 갈랐다 [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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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1-20 07:01:12
타이완 총통선거 꼭 일주일째가 됐습니다. 지난 주 주말(13일) 치러진 선거에서 라이칭더 부총통이 당선되면서 집권 여당인 민진당이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햇수로는 12년으로 타이완 사상 최초 3연임 성공입니다.
중국이 이슈로 부상했다는데서, 또 독립성향 민진당 후보가 친중성향 국민당 후보를 눌렀다는데서 4년 전 치러진 직전 총통선거와의 유사성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달랐을까요?
■또 재선 성공한 민진당…4년 전에는?
4년 전 선거의 화두는 '말린 망고(芒果乾)' 였습니다. 중국어 발음으로는 '망궈간'이라고 합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의 슬픔 내지는 상실감을 뜻하는 단어―우리식 독음으로― '망국감(亡國感)'과 중국어 발음이 비슷해 일종의 언어 유희처럼 퍼진 건데, 중국에 의해 타이완이 통일되는 것을 우려하는 정서 속에 유행어가 됐습니다.
이 '망국감'은 2019년 홍콩 민주화운동에 대한 중국의 탄압을 지켜본 타이완 사람들 사이에서 선거를 앞두고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타이완 국립정치대학 선거연구센터 천루후이 연구원의 논문('外在威脅與選舉競爭:2020年總統選舉的分析/ 陳陸輝, 2023.07)에 따르면, 망국감은 차이잉원 총통의 당선에 눈에 띄는 영향을 끼쳤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당시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타이완이다' 라는 말로 대표되는 우려 속에 망국감을 느끼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권자들이 타이완이 중국에 의해 통일됐을 때 민주주의 제도와 생활 방식에 있어 전면적인 변화가 생길 것을 우려하면서, 망국감이 이들의 투표행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차이잉원 총통의 연임을 이끌었다는 분석입니다.
논문은 망국감과 더불어 타이완의 족군(族群·ethenic group), 성별, 통일 및 독립에 대한 입장 등 여러 요인이 당시 투표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는데, 저자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한 요인들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망국감 외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입니다.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유권자는 독립성향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에게 투표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재밌게도 분석 결과 의외로 통일 및 독립에 대한 입장 자체는 투표에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통일이냐, 독립이냐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보다 스스로를 타이완인이라고 느끼는 정체성 그 자체가 어느 후보자에게 표를 던지느냐에 있어 더 유의미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홍콩 이슈 사라진 선거…남아있는 '이것'
4년이 지난 올해 선거는 전개 양상이 이전과 좀 달랐습니다. 일단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르며 홍콩 이슈는 사라졌고, 이에 따라 망국감은 더는 화두가 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경제적 압박 속에 중국, 양안 관계 등이 선거기간 내내 화두가 됐습니다.
경제와 민생, 세대 등의 이슈도 주목받았던 만큼 단편적으로 보는 것을 경계할 필요는 있겠지만, 늘 그랬듯 양안 관계 이슈의 영향력이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이 던진 한 표는 무엇의 발로였을까요? 총통선거 취재를 위해 간 타이완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들어보니 정체성에 그 답이 있었습니다.
린위팅 / 타이베이시 '타이완에서 왔어요'라고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들은 '중국이요?'라고 물어봅니다. 외국인들이 잘 모를 때는 '저는 타이완에서 왔고 중국이랑 다른 곳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입니다. 윈00 / 타이베이시 사람들이 중국을 통해서 우리 타이완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를 독립적인 객체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
이처럼 타이완 정체성을 강조한 유권자들 외에도 더는 타이완의 경제나 산업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중국과 거리 두기를 원하는 심리를 에둘러 전한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홍콩과 망국감이라는 폭발력 있는 화두는 사라졌고 당선인의 득표율도 줄었지만, 중국이라는 외풍 속에 독립성향 민진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데는 지금까지 남아있는 '타이완 정체성'의 영향이 적지 않을 듯합니다.
■타이완 정체성 늘고 중국 정체성 줄어…투표 영향은?
그럼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요?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중국인 정체성이 타이완인 정체성을 앞질렀던 타이완의 상황은 이제 역전된 지 오래입니다.
1949년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막 넘어온 이후에 타이완은 한동안 사실상의 국민당 일당독재 시기를 겪었습니다. 당시 학교에서도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육성하는 방향의 교육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 직선제가 도입되는 등 민주화가 시작됐고, 2000년대에 민진당의 천수이볜 총통이 당선되면서 교육의 방향도 바뀌었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이 타이완의 역사와 문화 등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겁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중국인 정체성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대폭 줄어들고,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은 대폭 늘어났습니다.
2023년 6월 기준으로 본인이 중국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5%에 그쳤습니다. 스스로를 중국인이자 타이완인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30.5%입니다.
둘을 합쳐도(33%) 오로지 타이완 정체성만을 가진 사람(62.8%)의 절반 수준입니다.
타이완 총통선거에서 중국 내지는 양안 관계 이슈에 대한 주목도가 현저히 낮아지지 않는 한은 표심에 대한 영향이 적지 않을듯합니다.
■중국 압박 속 타이완 정체성 강화…선거 역풍 불렀나
앞선 그래프를 잘 보시면 2019년 ~2020년에 걸쳐 타이완 정체성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반면 중국인과 타이완인 둘 모두의 정체성을 가진 비율은 급격히 줄어든 것이 눈에 띄실 겁니다.
또 다른 논문 (China Threat and the Changing Identity in Taiwan / Wang, T.Y. Huang, Chi, 2023.10) 에 따르면, 이 같은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 강화는 중국의 압박 속에서 더욱 속도가 붙습니다.
2019년에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이 있었습니다. 또, 2020년에는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고 양안 관계 긴장이 심화됐습니다.
그러자 직전 해 하반기에는 한 번도 없었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의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진입이 다시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10월과 11월에는 두 달 연속으로 각기 20회를 넘겼습니다.
논문은 2019년~2020년 사이 이 같은 중국의 압박과 위협 속에 타이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크게 강화됐고, 특히나 이 기간 개인의 정체성이 변화한 경우에는 대체로 중국 정체성이 아닌 타이완 정체성으로 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교적 단기간에 곡선과 곡선 사이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유입니다.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도 중국은 라이칭더 당선인을 견제하며 경제 및 군사 압박을 이어갔는데, 이를 두고 선거 역풍을 불러오며 민진당 연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간 중국은 타이완 정부를 상대로 전쟁까지 언급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감과 동시에 중국 본토 생활 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온건한 유화책을 함께 펼쳤습니다.
일종의 강온 양면 전략을 취했던 건데 적어도 선거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효용보다는 역풍이 더 컸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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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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