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안녕하십니까? [창+]

입력 2024.01.22 (07:00) 수정 2024.01.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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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100만 뷰, 공감 키워드' 중에서]

MC
매해 연말이 되면 새해 핵심 키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이 발간이 됩니다. 올해를 전망한 10가지 키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중에 몇 가지만 뽑아서 살펴볼게요.
먼저 분초 사회, 시간의 가성비 요새 시성비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시간에 밀도를 높여서 움직이는 걸 가리킨다고 합니다. 돈을 좀 지불하더라도 내 시간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하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또 다음 키워드, 디토 소비도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 키워드 같아요.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경향을 뜻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뭘 사려고 할 때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을 했다면 요새는 그런 복잡한 과정은 좀 생략하고 나와 가치관이나 취향이 맞다고 생각하는 특정 인물이나, 커머스나 채널의 평가를 보면서, 그렇게 결정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그런 키워드로 볼 수 있겠네요.
저는 가장 관심이 갔던 키워드가 이거인데요. 육각형 인간입니다. 외모 학력 자산 모든 분야에서 다 완벽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낸 그런 키워드였는데요. 저는 디토 소비 아까 소개를 하면서 지무비님과 굉장히 연관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지무비님이 영화 소개하시는 콘텐츠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지무비님의 그런 콘텐츠를 보고서 이 영화 볼까 말까, 이 드라마 정주행할까 말까, 결정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 같아요.
나현갑
분초 사회랑 디토 소비 이게 사실 제가 벌어 먹고살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인 거 같은데 일단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어느 정도 요약을 해서 어떤 영화일지 어떤 작품일지 이거를 사람들의 시간을 아껴주면서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해서 실제로 순위권 2만 위 건 영화가 갑자기 VOD 순위 1~2위를 올리기도 하고 약간 그런 점을 보면서 사실 저도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고. 제가 봤던 장면 중에서 가장 몰입해서 숨도 안 쉬고 본 장면이 뭘까, 이걸 엄청 오랫동안 고민을 해서 인트로를 영화 순서를 아예 바꿔버리는 거죠.
김헌식
좀 우려할 부분도 있고 새롭게 바라봐야 할 지점도 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많은 콘텐츠가 있잖아요. 상대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거죠, 상품성은 많은데. 줄이는 방식은 어떻게 하느냐 결과적으로는, 검증된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선택을 한다는 뜻입니다. 영화로 치면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잘 나가는 거죠. 이미 전작 시리즈가 있었을 때 그리고 드라마 같은 경우에도 이미 전 시리즈가 있었을 때 거기에 쏠림 현상이 굉장히 많이 몰입을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결과적으로는 창작품 그러니까 새로운 시도들이 진입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을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MC
10대 키워드 중에 또 요즘 남편 없던 아빠의 주제도 있었습니다. 결혼도 일종의 커리어 생활이라면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한다, 선물이나 용돈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옛날 아빠들과는 달리 ‘없던 아빠’는 자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내용도 있었는데요. 이 키워드를 쭉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정말 현대인들 전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고 더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또 더 큰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공감을 받은 시사기획창 방송 내용도 이런 좌절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웃는 일보다 힘든 일이 더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요. 저출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회자가 됐었고요. 또 자영업자들의 부채 문제를 다룬 사채 탈출기도 있었고 챗GTP시대의 살아남는 방법이라든지. 은퇴 이후에 일자리를 고민하는 60대들의 노동 문제도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런 문제들 올해도 계속 이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유현재
저는 아이가 하나예요. 저랑 똑같이 생긴. 놀이터에서..
MC
아들이죠?
유현재
아들입니다. 다행이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아빠가 누구인지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저한테 굉장히 소중한 지금 11살 된 친구인데 아이가 굉장히 1번으로 오는 건 맞아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제 생각 같지는 않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냥 사람들이 변한 거예요. 아이를 낳고 양육을 하고 아까 제가 느끼는 그런 기본적인 기쁨들, 이거 말고 훨씬 더 즐거운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런 가치관이 많이 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낳았을 때 어떤 복지가 있고 어떤 인프라를.. 그거를 그냥 천천히 만들어 놓고, 그런 다음에 조금 기다리자, 그리고 변심을 기다리자 그래서 자연스럽게 되지 저는 이게 굉장히 물리적으로 어떤 정책을 해야 하고 이런 것들 때문에 변할 것 같지는 않아요.
MC
저는 좀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한국에 관심이 많은 한류학자로 알려져 있는 분이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샘 리처드 교수의 수업에서 모든 나라의 국민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치 1순위로 가족을 뽑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인만 물질적인 풍요를 꼽았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수업 중>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KBS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누가 아이를 원할까?’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녹취> 한국 국적 수강생
"왜냐하면 부모라는 이름 아래 많은 책임과 부담이 있기 때문이에요. 부모는 많은 책임을 지고 많은 기여와 헌신을 하죠."
(샘 리처드 교수) 많은 경쟁이 있죠? 믿기 힘들 만큼 스트레스도 심하고요.

샘 리처드 교수는 이런 인식이 6.25 전쟁 이후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낸 한국 기성세대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내가 원하는 가족을 갖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 나는 아주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아주아주 안정적인 사람이 돼야 해,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들을 성취하고 아이를 갖는 건 매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둘, 셋 낳는 건 말할 것도 없겠죠."

김헌식
한국 사람들은 이미 가족은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 가족들을 위해서 복지를 해야 하는 데 개인적으로 분투를 해야 하니까 결국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출산까지 연관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국가 복지시스템은 이미 서구 유럽은 경험은 해봤고, 거기에 따라서 부작용도 있었죠. 그리고 이미 저성장이기 때문에 국가부채 문제도 있고 그런데 우리는 완전한 복지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꾸 이제 개인적인 측면에서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니 그런 것이 짠한 결과로 나오게 되고 저출산까지 갔다.
MC
지무비 님 보기에는 어떠세요? 청년세대로서?
나현갑
풍요까지는 아니더라도 물질적으로 뒷받침되어야 가족을 당연히 구성을 할 수 있다고 보고요. 왜냐하면 일단 육아하는 데에만 있어도 기저귓값이며 분유값이며 엄청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 제 친구들 주변만 둘러봐도 한 40% 이하가 기혼자인 거 같거든요. 결혼 자체도 돈이 많이 들고 그런 점에서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결혼율도 낮고 또 아이를 낳는 비율도 우리나라가 굉장히 낮은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2023, 사채탈출기 중에서>
당장 급한 돈 20만원을 빌렸다 수 억 원의 빚을 떠 안게 된 사람들.

사채업자 : xx놈아, 못 갚을 거면 돈을 빌려가지 말았어야지
채무자 : 진짜 돈을 제가 못 받아서 그렇다니까요
사채업자 : 돈을 못 갚는데 이 개새끼야 내가 xx 네 사정까지 다 알면서 돈 빌려 줘야 되나?

아무리 단단하게 마음을 먹어도 불법추심은, 몇 번이고 정신을 무너뜨립니다.

xx놈아, 전화 왜 한 번에 안 받아.
빨리 빨리 받아야지. 개새끼야. 몇 번 전화했어? xx놈아 돈 안 갖고와?
아직 돈이....
갖고 와 xx놈아. 가족들 다 죽여줘?

담보물로 나체사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사채업자 피해자
전체 벗은 거 하나, 상체 하나, 하체 하나, 다리를 벌려서 하나

사채업자들의 압박에 못 견뎌 보낸 사진은 주변 지인들에게로 퍼져나갔습니다.
사채는 지옥이었습니다.

<인터뷰> 사채 피해자
" 돈이 제일 무섭고 돈이 제일 더럽다"

<인터뷰> 전직 사채업자
"차라리 죽으세요. 그냥.. 절대 쓰지 마세요. 사채는. 그 정도로 힘듭니다"

10년 간 사채업에 몸 담았다는 전직 사채업자는 피해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잔인한 세계에 대해 말합니다.

<인터뷰> 전직 사채업자
"돈이 급한 사람은 일단 빌리게 돼 있고요. 그 사람의 약점을 가지고 저희들은 파고들기 때문에 요새는 나체 사진도 요구하고 악질적인 데는 신장이나 각막이나 이런 거 받기를 원해요. 장기기증해서 대신 갚는 걸로"

<인터뷰> 사채 피해자
"아빠라는 사람이 이렇게 애들한테 보여주는 게 너무 싫었고 막상 그 일을 닥쳐보고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건 몰라요"

유현재
먹고 사는 것에 대해서 위협을 하는 세력 혹은 개인들에 있어서는 굉장히 사회가 가차 없이 응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미국에서 살 때, 유학을 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게 무엇이었냐면 공공선에 위반하는 죄들 있잖아요. 그 죄에 대해서는 형량을 어떻게 때리냐면 징역 287년, 그다음에 가석방 없음, 이렇게 돼요. 그건 어떤 신호냐면 그 사람이 진짜 287년을 산다는 게 아니잖아요. 사회 모든 사람들한테 이렇게 중요한 죄다, 당신이 하는 것은. 이러면 큰일 난다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예요.

<함께 이야기 나눈 분>
MC 김솔희 아나운서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헌식 경제문화평론가
나현갑 유투브 '지무비' 채널 운영자

관련 방송일시: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밤10시 KBS1TV/ 유튜브

#시사기획창 #2023년 #2024년 #새해 #MZ #저출생 #사채 #청년 #노년

취재·연출: 엄진아
촬영: 임현식 조승연
영상편집: 성동혁
자료조사: 윤단비
조 연 출: 진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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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Eb31RoX5RnfYENmnyokN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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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매해 연말이 되면 새해 핵심 키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이 발간이 됩니다. 올해를 전망한 10가지 키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중에 몇 가지만 뽑아서 살펴볼게요.
먼저 분초 사회, 시간의 가성비 요새 시성비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시간에 밀도를 높여서 움직이는 걸 가리킨다고 합니다. 돈을 좀 지불하더라도 내 시간을 아끼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하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또 다음 키워드, 디토 소비도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 키워드 같아요.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경향을 뜻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뭘 사려고 할 때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을 했다면 요새는 그런 복잡한 과정은 좀 생략하고 나와 가치관이나 취향이 맞다고 생각하는 특정 인물이나, 커머스나 채널의 평가를 보면서, 그렇게 결정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그런 키워드로 볼 수 있겠네요.
저는 가장 관심이 갔던 키워드가 이거인데요. 육각형 인간입니다. 외모 학력 자산 모든 분야에서 다 완벽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낸 그런 키워드였는데요. 저는 디토 소비 아까 소개를 하면서 지무비님과 굉장히 연관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지무비님이 영화 소개하시는 콘텐츠 운영하고 계시잖아요. 지무비님의 그런 콘텐츠를 보고서 이 영화 볼까 말까, 이 드라마 정주행할까 말까, 결정하시는 분들 많으실 거 같아요.
나현갑
분초 사회랑 디토 소비 이게 사실 제가 벌어 먹고살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인 거 같은데 일단 저 같은 경우는 영화를 어느 정도 요약을 해서 어떤 영화일지 어떤 작품일지 이거를 사람들의 시간을 아껴주면서 판단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해서 실제로 순위권 2만 위 건 영화가 갑자기 VOD 순위 1~2위를 올리기도 하고 약간 그런 점을 보면서 사실 저도 굉장히 뿌듯함을 느끼고. 제가 봤던 장면 중에서 가장 몰입해서 숨도 안 쉬고 본 장면이 뭘까, 이걸 엄청 오랫동안 고민을 해서 인트로를 영화 순서를 아예 바꿔버리는 거죠.
김헌식
좀 우려할 부분도 있고 새롭게 바라봐야 할 지점도 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많은 콘텐츠가 있잖아요. 상대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거죠, 상품성은 많은데. 줄이는 방식은 어떻게 하느냐 결과적으로는, 검증된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선택을 한다는 뜻입니다. 영화로 치면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잘 나가는 거죠. 이미 전작 시리즈가 있었을 때 그리고 드라마 같은 경우에도 이미 전 시리즈가 있었을 때 거기에 쏠림 현상이 굉장히 많이 몰입을 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결과적으로는 창작품 그러니까 새로운 시도들이 진입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을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MC
10대 키워드 중에 또 요즘 남편 없던 아빠의 주제도 있었습니다. 결혼도 일종의 커리어 생활이라면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한다, 선물이나 용돈으로 사랑을 표현했던 옛날 아빠들과는 달리 ‘없던 아빠’는 자녀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내용도 있었는데요. 이 키워드를 쭉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정말 현대인들 전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고 더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부분도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또 더 큰 좌절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공감을 받은 시사기획창 방송 내용도 이런 좌절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웃는 일보다 힘든 일이 더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요. 저출산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회자가 됐었고요. 또 자영업자들의 부채 문제를 다룬 사채 탈출기도 있었고 챗GTP시대의 살아남는 방법이라든지. 은퇴 이후에 일자리를 고민하는 60대들의 노동 문제도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런 문제들 올해도 계속 이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유현재
저는 아이가 하나예요. 저랑 똑같이 생긴. 놀이터에서..
MC
아들이죠?
유현재
아들입니다. 다행이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아빠가 누구인지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저한테 굉장히 소중한 지금 11살 된 친구인데 아이가 굉장히 1번으로 오는 건 맞아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제 생각 같지는 않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냥 사람들이 변한 거예요. 아이를 낳고 양육을 하고 아까 제가 느끼는 그런 기본적인 기쁨들, 이거 말고 훨씬 더 즐거운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그런 가치관이 많이 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낳았을 때 어떤 복지가 있고 어떤 인프라를.. 그거를 그냥 천천히 만들어 놓고, 그런 다음에 조금 기다리자, 그리고 변심을 기다리자 그래서 자연스럽게 되지 저는 이게 굉장히 물리적으로 어떤 정책을 해야 하고 이런 것들 때문에 변할 것 같지는 않아요.
MC
저는 좀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한국에 관심이 많은 한류학자로 알려져 있는 분이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샘 리처드 교수의 수업에서 모든 나라의 국민이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가치 1순위로 가족을 뽑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인만 물질적인 풍요를 꼽았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수업 중>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KBS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누가 아이를 원할까?’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녹취> 한국 국적 수강생
"왜냐하면 부모라는 이름 아래 많은 책임과 부담이 있기 때문이에요. 부모는 많은 책임을 지고 많은 기여와 헌신을 하죠."
(샘 리처드 교수) 많은 경쟁이 있죠? 믿기 힘들 만큼 스트레스도 심하고요.

샘 리처드 교수는 이런 인식이 6.25 전쟁 이후 기적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낸 한국 기성세대들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내가 원하는 가족을 갖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 나는 아주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아주아주 안정적인 사람이 돼야 해,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모든 것들을 성취하고 아이를 갖는 건 매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둘, 셋 낳는 건 말할 것도 없겠죠."

김헌식
한국 사람들은 이미 가족은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 가족들을 위해서 복지를 해야 하는 데 개인적으로 분투를 해야 하니까 결국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출산까지 연관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국가 복지시스템은 이미 서구 유럽은 경험은 해봤고, 거기에 따라서 부작용도 있었죠. 그리고 이미 저성장이기 때문에 국가부채 문제도 있고 그런데 우리는 완전한 복지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꾸 이제 개인적인 측면에서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니 그런 것이 짠한 결과로 나오게 되고 저출산까지 갔다.
MC
지무비 님 보기에는 어떠세요? 청년세대로서?
나현갑
풍요까지는 아니더라도 물질적으로 뒷받침되어야 가족을 당연히 구성을 할 수 있다고 보고요. 왜냐하면 일단 육아하는 데에만 있어도 기저귓값이며 분유값이며 엄청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 제 친구들 주변만 둘러봐도 한 40% 이하가 기혼자인 거 같거든요. 결혼 자체도 돈이 많이 들고 그런 점에서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결혼율도 낮고 또 아이를 낳는 비율도 우리나라가 굉장히 낮은 이유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2023, 사채탈출기 중에서>
당장 급한 돈 20만원을 빌렸다 수 억 원의 빚을 떠 안게 된 사람들.

사채업자 : xx놈아, 못 갚을 거면 돈을 빌려가지 말았어야지
채무자 : 진짜 돈을 제가 못 받아서 그렇다니까요
사채업자 : 돈을 못 갚는데 이 개새끼야 내가 xx 네 사정까지 다 알면서 돈 빌려 줘야 되나?

아무리 단단하게 마음을 먹어도 불법추심은, 몇 번이고 정신을 무너뜨립니다.

xx놈아, 전화 왜 한 번에 안 받아.
빨리 빨리 받아야지. 개새끼야. 몇 번 전화했어? xx놈아 돈 안 갖고와?
아직 돈이....
갖고 와 xx놈아. 가족들 다 죽여줘?

담보물로 나체사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사채업자 피해자
전체 벗은 거 하나, 상체 하나, 하체 하나, 다리를 벌려서 하나

사채업자들의 압박에 못 견뎌 보낸 사진은 주변 지인들에게로 퍼져나갔습니다.
사채는 지옥이었습니다.

<인터뷰> 사채 피해자
" 돈이 제일 무섭고 돈이 제일 더럽다"

<인터뷰> 전직 사채업자
"차라리 죽으세요. 그냥.. 절대 쓰지 마세요. 사채는. 그 정도로 힘듭니다"

10년 간 사채업에 몸 담았다는 전직 사채업자는 피해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잔인한 세계에 대해 말합니다.

<인터뷰> 전직 사채업자
"돈이 급한 사람은 일단 빌리게 돼 있고요. 그 사람의 약점을 가지고 저희들은 파고들기 때문에 요새는 나체 사진도 요구하고 악질적인 데는 신장이나 각막이나 이런 거 받기를 원해요. 장기기증해서 대신 갚는 걸로"

<인터뷰> 사채 피해자
"아빠라는 사람이 이렇게 애들한테 보여주는 게 너무 싫었고 막상 그 일을 닥쳐보고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건 몰라요"

유현재
먹고 사는 것에 대해서 위협을 하는 세력 혹은 개인들에 있어서는 굉장히 사회가 가차 없이 응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미국에서 살 때, 유학을 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게 무엇이었냐면 공공선에 위반하는 죄들 있잖아요. 그 죄에 대해서는 형량을 어떻게 때리냐면 징역 287년, 그다음에 가석방 없음, 이렇게 돼요. 그건 어떤 신호냐면 그 사람이 진짜 287년을 산다는 게 아니잖아요. 사회 모든 사람들한테 이렇게 중요한 죄다, 당신이 하는 것은. 이러면 큰일 난다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예요.

<함께 이야기 나눈 분>
MC 김솔희 아나운서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헌식 경제문화평론가
나현갑 유투브 '지무비' 채널 운영자

관련 방송일시: 2024년 1월 16일 화요일 밤10시 KBS1TV/ 유튜브

#시사기획창 #2023년 #2024년 #새해 #MZ #저출생 #사채 #청년 #노년

취재·연출: 엄진아
촬영: 임현식 조승연
영상편집: 성동혁
자료조사: 윤단비
조 연 출: 진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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