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아오와 경기 후 ‘사기 혐의’로 피소…무술인 유대경 “일부 억울”

입력 2024.01.23 (11:06) 수정 2024.01.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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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필리핀 출신의 전설적인 복싱 선수 매니 파키아오가 그해 12월 한국에서 복싱 복귀전을 갖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파키아오는 대전료 전액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해 쓰겠다고도 발표했는데요.

비록 정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정계 진출을 위해 은퇴했던 파키아오가 다시 선수로 활동할 것임을 알리는 경기였기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습니다.

■파키아오의 '복싱 스페셜 매치' 상대, 유대경은 누구?

그 관심은 당연히 복귀전 상대인 유대경 씨에게도 쏠렸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무술가'로 소개한 유 씨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무술 세미나를 개최해왔습니다. 다만, 격투기 등에서 정식 경기를 치른 적은 없습니다. 당시 대회 기자회견 때도 유 씨는 "저는 복서가 아니고 무술가"라며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2월 11일 '복싱 스페셜 매치'가 열렸고, 파키아오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이 경기 이후 유 씨는 지금까지 별다른 경기를 치르진 않았습니다.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유 씨는 자신의 유튜브, SNS 등에서 무술과 명상 수련 등과 관련한 게시물을 활발하게 올렸습니다. 유튜브 구독자만 67만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유 씨의 인터넷 사이트유 씨의 인터넷 사이트

또, 자신만의 무술을 만든 유 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면 유료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경찰, 유 씨 사기 혐의로 검찰 송치…유 씨 "억울한 부분 수사기관에 해명"

유 씨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파키아오와의 그 경기. 하지만 유 씨는 그 경기로 인해 지난해 7월 피소됐습니다.

경찰은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행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유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해당 경기를 주관했던 업체 대표 A 씨에 대해서도 유 씨와 공모 관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유 씨는 2022년 파키아오와의 자선 경기를 명목으로 여러 투자자에게 수십억 원을 투자받고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투자 피해자들은 유 씨가 경기 이후 수익금 배분과 함께 원금 보장까지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A 씨도 유 씨에게 속아 14억 원 상당을 투자했다고 주장하며 유 씨를 고소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유 씨는 취재진에게 해명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유 씨는 "관련 사건으로 지난해 A 씨와 함께 피소돼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A 씨와 본인에 관해 송치를 한 부분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 씨는 "변호인을 통해 해당 사건 송치 처분에 관한 억울함을 검찰에 호소했고, 지난해 11월 20일 검찰은 보완수사 결정을 내렸다"며 현재 경찰에서 보완수사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유 씨는 또, "A 씨가 전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책임졌다"며 자신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건 고소인이자 경기 투자계약을 맺었던 모 회사 관계자와는 경기 기자회견 전까지 연락을 하거나 만난 적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투자계약을 맺은 회사로부터 수령한 수십억 원은 대부분 파키아오 선수의 대전료와 필리핀 측 관계자들의 국내 체재비, 경기장 대여료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단 한 푼도 유용하거나 이득을 취한 부분은 없다. 심지어 주최사로부터 약속받은 대전료조차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유 씨는 A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유 씨는 A 씨가 자신을 고소한 것에 대해선 "A 씨가 당시 대표이사였던 주최사의 계좌로 2022년 9월쯤 A 씨가 스스로 가수금 형태로 대여하고, 직접 필리핀에 가 파키아오에게 대전료 중 일부로 지급한 돈"이라며 "대표이사가 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여한 돈을, 회사 소속 선수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 씨는 "억울한 부분에 대해선 수사기관에 적극 해명을 하고 있기에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영상편집 유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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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필리핀 출신의 전설적인 복싱 선수 매니 파키아오가 그해 12월 한국에서 복싱 복귀전을 갖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파키아오는 대전료 전액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복구를 위해 쓰겠다고도 발표했는데요.

비록 정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정계 진출을 위해 은퇴했던 파키아오가 다시 선수로 활동할 것임을 알리는 경기였기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습니다.

■파키아오의 '복싱 스페셜 매치' 상대, 유대경은 누구?

그 관심은 당연히 복귀전 상대인 유대경 씨에게도 쏠렸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무술가'로 소개한 유 씨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무술 세미나를 개최해왔습니다. 다만, 격투기 등에서 정식 경기를 치른 적은 없습니다. 당시 대회 기자회견 때도 유 씨는 "저는 복서가 아니고 무술가"라며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2월 11일 '복싱 스페셜 매치'가 열렸고, 파키아오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이 경기 이후 유 씨는 지금까지 별다른 경기를 치르진 않았습니다.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유 씨는 자신의 유튜브, SNS 등에서 무술과 명상 수련 등과 관련한 게시물을 활발하게 올렸습니다. 유튜브 구독자만 67만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유 씨의 인터넷 사이트
또, 자신만의 무술을 만든 유 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면 유료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경찰, 유 씨 사기 혐의로 검찰 송치…유 씨 "억울한 부분 수사기관에 해명"

유 씨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파키아오와의 그 경기. 하지만 유 씨는 그 경기로 인해 지난해 7월 피소됐습니다.

경찰은 사문서위조와 위조사문서행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유 씨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해당 경기를 주관했던 업체 대표 A 씨에 대해서도 유 씨와 공모 관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유 씨는 2022년 파키아오와의 자선 경기를 명목으로 여러 투자자에게 수십억 원을 투자받고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투자 피해자들은 유 씨가 경기 이후 수익금 배분과 함께 원금 보장까지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A 씨도 유 씨에게 속아 14억 원 상당을 투자했다고 주장하며 유 씨를 고소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유 씨는 취재진에게 해명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유 씨는 "관련 사건으로 지난해 A 씨와 함께 피소돼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성남 분당경찰서에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A 씨와 본인에 관해 송치를 한 부분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 씨는 "변호인을 통해 해당 사건 송치 처분에 관한 억울함을 검찰에 호소했고, 지난해 11월 20일 검찰은 보완수사 결정을 내렸다"며 현재 경찰에서 보완수사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유 씨는 또, "A 씨가 전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책임졌다"며 자신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건 고소인이자 경기 투자계약을 맺었던 모 회사 관계자와는 경기 기자회견 전까지 연락을 하거나 만난 적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투자계약을 맺은 회사로부터 수령한 수십억 원은 대부분 파키아오 선수의 대전료와 필리핀 측 관계자들의 국내 체재비, 경기장 대여료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단 한 푼도 유용하거나 이득을 취한 부분은 없다. 심지어 주최사로부터 약속받은 대전료조차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유 씨는 A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습니다. 유 씨는 A 씨가 자신을 고소한 것에 대해선 "A 씨가 당시 대표이사였던 주최사의 계좌로 2022년 9월쯤 A 씨가 스스로 가수금 형태로 대여하고, 직접 필리핀에 가 파키아오에게 대전료 중 일부로 지급한 돈"이라며 "대표이사가 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여한 돈을, 회사 소속 선수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 씨는 "억울한 부분에 대해선 수사기관에 적극 해명을 하고 있기에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영상편집 유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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