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위기의 배달 노동자…한랭 질환 비상
입력 2024.01.23 (19:44)
수정 2024.01.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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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일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은 북극발 한파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랭 질환을 피하려면 틈틈이 실내에서 쉬어야 하지만, 이들을 위한 쉼터는 크게 부족합니다.
백상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월평동 갑니다. 감사합니다."]
헬멧을 쓰고 마스크로 얼굴까지 꽁꽁 싸맨 채 음식 배달에 나선 김정주 씨.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내달릴 때마다 귓전엔 칼바람이 스칩니다.
영하 1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지만 한나절을 바깥에서 보내야 합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열선 조끼까지 가지고 다녀요. 열선 배터리 끼워가지고. (실제 열이 들어오는 조끼네요?) 네."]
쉴 새 없이 건물을 오르내리다 보면 제일 곤혹스러운 건 땀입니다.
흥건히 차오른 땀은 동상을 부릅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신발에) 땀이 많이 나요. 오토바이를 달리다 보면 땀이 식어가지고 엄청 발이 시려워요. 동상 걸리는 사람 그렇게 나와요."]
택배 일을 하는 황규동 씨 사정도 마찬가지.
추위에 종일 골목길을 뛰어다녀야 하지만 꽁꽁 언 몸을 잠시 녹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짐 정리할 때 쉰다든가 차 안에 있는다든가 이런 식이죠. 겨울에는 별로 그다지 답이 없어요."]
2018년부터 5년간 산업 현장의 한랭 질환자는 모두 43명, 대부분 야외 노동자였습니다.
저체온증 같은 한랭 질환을 방지하려면 추위를 피해 틈틈이 쉬는 게 필수.
하지만 이동 노동자 쉼터는 전국 69곳에 불과하고 이마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저희가 일하다가 잠깐 쉬겠다고 거길 찾아 들어가긴 힘들거든요."]
23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배달 노동자, 맹추위 속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종일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은 북극발 한파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랭 질환을 피하려면 틈틈이 실내에서 쉬어야 하지만, 이들을 위한 쉼터는 크게 부족합니다.
백상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월평동 갑니다. 감사합니다."]
헬멧을 쓰고 마스크로 얼굴까지 꽁꽁 싸맨 채 음식 배달에 나선 김정주 씨.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내달릴 때마다 귓전엔 칼바람이 스칩니다.
영하 1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지만 한나절을 바깥에서 보내야 합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열선 조끼까지 가지고 다녀요. 열선 배터리 끼워가지고. (실제 열이 들어오는 조끼네요?) 네."]
쉴 새 없이 건물을 오르내리다 보면 제일 곤혹스러운 건 땀입니다.
흥건히 차오른 땀은 동상을 부릅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신발에) 땀이 많이 나요. 오토바이를 달리다 보면 땀이 식어가지고 엄청 발이 시려워요. 동상 걸리는 사람 그렇게 나와요."]
택배 일을 하는 황규동 씨 사정도 마찬가지.
추위에 종일 골목길을 뛰어다녀야 하지만 꽁꽁 언 몸을 잠시 녹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짐 정리할 때 쉰다든가 차 안에 있는다든가 이런 식이죠. 겨울에는 별로 그다지 답이 없어요."]
2018년부터 5년간 산업 현장의 한랭 질환자는 모두 43명, 대부분 야외 노동자였습니다.
저체온증 같은 한랭 질환을 방지하려면 추위를 피해 틈틈이 쉬는 게 필수.
하지만 이동 노동자 쉼터는 전국 69곳에 불과하고 이마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저희가 일하다가 잠깐 쉬겠다고 거길 찾아 들어가긴 힘들거든요."]
23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배달 노동자, 맹추위 속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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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추위 속 위기의 배달 노동자…한랭 질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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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은 북극발 한파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랭 질환을 피하려면 틈틈이 실내에서 쉬어야 하지만, 이들을 위한 쉼터는 크게 부족합니다.
백상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월평동 갑니다. 감사합니다."]
헬멧을 쓰고 마스크로 얼굴까지 꽁꽁 싸맨 채 음식 배달에 나선 김정주 씨.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내달릴 때마다 귓전엔 칼바람이 스칩니다.
영하 1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지만 한나절을 바깥에서 보내야 합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열선 조끼까지 가지고 다녀요. 열선 배터리 끼워가지고. (실제 열이 들어오는 조끼네요?) 네."]
쉴 새 없이 건물을 오르내리다 보면 제일 곤혹스러운 건 땀입니다.
흥건히 차오른 땀은 동상을 부릅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신발에) 땀이 많이 나요. 오토바이를 달리다 보면 땀이 식어가지고 엄청 발이 시려워요. 동상 걸리는 사람 그렇게 나와요."]
택배 일을 하는 황규동 씨 사정도 마찬가지.
추위에 종일 골목길을 뛰어다녀야 하지만 꽁꽁 언 몸을 잠시 녹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짐 정리할 때 쉰다든가 차 안에 있는다든가 이런 식이죠. 겨울에는 별로 그다지 답이 없어요."]
2018년부터 5년간 산업 현장의 한랭 질환자는 모두 43명, 대부분 야외 노동자였습니다.
저체온증 같은 한랭 질환을 방지하려면 추위를 피해 틈틈이 쉬는 게 필수.
하지만 이동 노동자 쉼터는 전국 69곳에 불과하고 이마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저희가 일하다가 잠깐 쉬겠다고 거길 찾아 들어가긴 힘들거든요."]
23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배달 노동자, 맹추위 속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종일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은 북극발 한파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랭 질환을 피하려면 틈틈이 실내에서 쉬어야 하지만, 이들을 위한 쉼터는 크게 부족합니다.
백상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월평동 갑니다. 감사합니다."]
헬멧을 쓰고 마스크로 얼굴까지 꽁꽁 싸맨 채 음식 배달에 나선 김정주 씨.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내달릴 때마다 귓전엔 칼바람이 스칩니다.
영하 1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지만 한나절을 바깥에서 보내야 합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열선 조끼까지 가지고 다녀요. 열선 배터리 끼워가지고. (실제 열이 들어오는 조끼네요?) 네."]
쉴 새 없이 건물을 오르내리다 보면 제일 곤혹스러운 건 땀입니다.
흥건히 차오른 땀은 동상을 부릅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신발에) 땀이 많이 나요. 오토바이를 달리다 보면 땀이 식어가지고 엄청 발이 시려워요. 동상 걸리는 사람 그렇게 나와요."]
택배 일을 하는 황규동 씨 사정도 마찬가지.
추위에 종일 골목길을 뛰어다녀야 하지만 꽁꽁 언 몸을 잠시 녹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짐 정리할 때 쉰다든가 차 안에 있는다든가 이런 식이죠. 겨울에는 별로 그다지 답이 없어요."]
2018년부터 5년간 산업 현장의 한랭 질환자는 모두 43명, 대부분 야외 노동자였습니다.
저체온증 같은 한랭 질환을 방지하려면 추위를 피해 틈틈이 쉬는 게 필수.
하지만 이동 노동자 쉼터는 전국 69곳에 불과하고 이마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저희가 일하다가 잠깐 쉬겠다고 거길 찾아 들어가긴 힘들거든요."]
23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배달 노동자, 맹추위 속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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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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