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K]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용산행? 제의 온다면 긍정적으로 고려”
입력 2024.01.2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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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월 23일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홍보담당관)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재미있어야 한다. 또 유익해야 한다. 저희 <뉴스레터K> 만드는 제작진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이분과 함께 인터뷰하면서 해법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한번 찾아보려고 합니다. 대통령도 언급한 혁신의 아이콘, 홍보의 신, 2023년 한국 PR 대상 특별상 주인공, 58만 유튜브 충북 충주시 유튜브TV 충TV를 운영하는 충주시 홍보 담당관 김선태 주무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선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용준: 요즘에 좀 셀럽이 되시면서 특별히 하시는 인사법 같은 건 없으세요?
◆김선태: 그냥 그렇게 이야기하죠. 충주의 왕.
◇김용준: 충주의 왕.
◆김선태: 공무원 중의 GOAT.
◇김용준: 공무원 중의 GOAT.
◆김선태: 이런 수식어가 많이 붙는데 과찬이신 것 같고요.
◇김용준: 말 다 해놓으시고 과찬이라고 하시네요.
◆김선태: 운이 좋아서 잘된 것 같습니다.
◇김용준: 우선은 오늘 서울 스튜디오까지 오셨는데 충주에서 오시는 길은 안 머셨어요? 오늘 서울에서 참 볼 일도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김선태: 네. 제가 화보를 하나 찍고 와서요.
◇김용준: 화보요?
◆김선태: 네. 유명한 남성 잡지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하나 화보 제의가 들어와서.
◇김용준: 혹시 신체도 일부 노출이 있는 건가요?
◆김선태: 다행히 벗지는 않았습니다.
◇김용준: 다행이군요.
◆김선태: 3월호 표지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김용준: 이제 뭐 화보까지 가셨으면 남은 거는 거의 CF 정도밖에 없는데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요즘에 대외 활동 이렇게 다니시고 오늘도 이렇게 오시면 외부 스케줄 같은 경우는 공무원이시니까 연가인가요, 아니면 공무상 출장 처리인가요? 어떻게 되나요?
◆김선태: 지금은 출장 처리입니다. 특히나 언론이라든지 협업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저희 업무랑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홍보이기 때문에 출장을 달고 오고 있고요. 물론 이전에 항상 출장을 달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이제 관리자분의 어떤 생각에 따라.
◇김용준: 우리 조길형 시장님의.
◆김선태: 아니, 시장님은 아니고 조금 제 바로 직속분들의 생각에 따라 좀 바뀌기는 하는데 요즘은 출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이제는 뭐 충주 하면 사과 이런 것보다 충주맨 먼저 떠오르는 것 같고요. 대한민국 늘공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것 같은데 어떨 때 좀 "아, 이 인기." 이렇게 실감하세요?
◆김선태: 지금 말씀하신 게 늘공 중에서라고 하셨는데 뭐 선출직도 웬만하면 다.
◇김용준: 다 발 아래?
◆김선태: 농담이고요.
◇김용준: 공무원 중에서 제일 유명하신.
◆김선태: 그래서 되게 유명해졌다고 느끼는 게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는데 지하철에서 한 서너 분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는데.
◇김용준: 마스크 끼셨어요, 안 끼셨어요?
◆김선태: 안 꼈죠. 저는 겉치레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다니는데 많이 이렇게 말을 거실 때마다 이게 한편으로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좀 소심한 성격이기 때문에 약간 좀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김용준: 서너 분 정도라고 하셨는데 조금 더 많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한 30~40명 정도는 몰려야 진정한 셀럽의 반열에 좀 올랐다.
◆김선태: 그거는 저한테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성격에는.
◇김용준: 알겠습니다. 밀린 축하도 좀 드릴게요. 연초부터 화제였습니다. 1월 정기 승진 인사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 9급에서 6급까지 또 초고속 승진 축하드립니다. 소회를 좀 먼저 듣고 싶네요.
◆김선태: 네. 되게 빨리 된 편이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성과를 인정받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먼저 다른 공무원분들에게 좀 죄송한 마음이 있죠. 왜냐하면 사실 묵묵히 일하는 혹은 티가 날 수 없는 업무들이 저희 공무원 특성상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쨌든 제가 인정을 받았으니까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고 다만 그래도 이런 어떤 우리 딱딱한 조직에도 이런 변화를 권장하는 문화가 좀 형성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런 면에서 좀 보람도 느끼시고 좀 죄송한 마음도 있고. 그런데 뭐 아마 지금이야 이게 좀 유명해지고 화제가 돼서 그렇지 초반에 하실 때는 김선태 주무관님도 그 업무 자체를 되게 묵묵히 하실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누가 관심을 가져줄까, 누가 볼까 이런 마음으로 아마 묵묵히 하셨는데 성과가 나신 것 같고요. 지금 그러면 정식 맡으신 직책명이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신 건데 이게 원래 이런 보직이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그러면 계속 이것만 하시고 앞으로 인사 이동은 없으신 건지도 궁금하고요.
◆김선태: 전문관 지도라는 게 저희가 도입이 되어서요. 실제로 유튜브 말고도 각 분야마다 전문관이 지정되어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문관의 의미는 승진이나 특별 채용의 의미가 아니라 평범한 공무원에게 조금 더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예요. 그래서 전문관이라고 하면 보통 3년 정도는 고정해서 이 일을 더 해라. 이런 의미가 있는 겁니다.
◇김용준: 그러면 앞으로 3년 정도는 더 큰 이변이 없으면 이 일을 하시겠네요. 그렇죠?
◆김선태: 3년은 좀 긴 것 같은데요.
◇김용준: 그래요? 이거 큰일 났네. 길다고 하시네요. 최근에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한 영상에서 승진에 대해서 "이제 졸업했다." 졸업했다는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이게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자리가 없다' 이런 뜻이라면 그러면 남은 것은 중앙으로의 진출인가 싶기도 합니다.
◆김선태: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일단 거기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은 지방직 공무원으로서 이제 그런 승진이라는 게 사실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이상 욕심은 낼 수 없다. 이런 환경을 말씀드린 거고 다만 뭐 중앙 진출이 어떤 의미냐에 따라 또 고민을 해 봐야겠죠.
◇김용준: 만약에 그 중앙이 진짜 중앙이에요. 우리 서울에서도 삼각지쯤에 있는 용산이에요. 거기에서 만약에 제의가 온다.
◆김선태: 제의가 만약에 온다면, 제의가 오지 않아서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제의가 온다면 그래도 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볼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김선태: 네.
◇김용준: 왜? 조금 더 큰 물에서?
◆김선태: 사실 제가 충주시, 그러니까 지역에 있는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다 행정부 공무원이고 그러니까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할 때가 있고요. 그리고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제 유튜브를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이게 5년이라면 사실 짧지 않은 시간이거든요, 유튜브에서는. 그러니까 이제 뭔가 변화를 줄 때가 됐나 이런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기는 합니다.
◇김용준: "김선태처럼 해라." 윤석열 대통령도 혁신 사례로 콕 찍어서 언급을 했습니다. 좀 부담이었으려나요? 아니면 어쨌으려나 싶습니다. 소감이 좀 궁금한데요. 지난 9일 국무회의였죠.
◆김선태: 놀랐고요. 새해부터 이런 일이 있어서. 보도를 보고 알았고 지자체 사례를 이렇게 특별히 언급해 주신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케이스인데 이렇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고요. 뭐 영광이죠, 사실 저희 지자체 공무원으로서는. 그래서 저희 시장님도 되게 좋아하셨던 것 같고 뭐 아무래도 뭐랄까요? 좀 특이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언급을 해 주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합니다.
◇김용준: 대통령께서 언급할 정도로 특별했던 점. 대통령께서 김선태 주무관처럼 하기를 바란다. 이런 의미가 무슨 주문일까요?
◆김선태: 아무래도 좀 틀을 깨는 걸 원하시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혁신이라면 혁신이랄까요? 그러니까 제가 유튜브에서 보여줬던 것은 이전의 기관들이 하지 않았던 일들을 도전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 남들과 다른 시도를 해서 어쨌든 충돌은 있었지만 그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아마 혁신 사례로 들으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용준: 8428님께서 "외할아버지가 충주 지씨입니다. 충주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콘텐츠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분들은 계속 잘될 수만은 없으니 그런 점에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하십니다.
◆김선태: 이거는 뭐 아주 아픈 지적입니다. 콘텐츠 제작자로서는 항상 겪는 문제죠. 아이디어 고갈 혹은 그런 어떤 폼을 유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이런 게 있는데 그런데 저는 약간 조금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김용준: 그래요?
◆김선태: 네. 이제 그런 어떤 조회수에 집착하거나 구독자 수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다른 측면을 본다고 할까요? 그렇게 생각이 바뀐 것 같습니다.
◇김용준: 한 분만 더요. 2576님께서 "굉장히 B급 감성이라서 경직된 공무원 사회에서는 처음에는 충주맨 님의 영상 기획을 보고 쉽게 허락을 안 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설득했나요?" 하십니다.
◆김선태: 이거는 말씀드리가 좀 그렇기는 한데 그냥 솔직히 말씀드리면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냥 차라리 용서가 빠를 때가 있어요. 그런데 다만 그런 어떤 도전을 한 거죠, 사실. 용서받을 각오를 하고 도전을 한 건데 다만 제 일에 대한 확신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방식대로 하면 성공한다, 무조건.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좀 어떻게 보면 반대를 뚫고 진행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구체적으로 콘텐츠 이야기 좀 해 보자면 유튜브 영상 길이가 일단 기본적으로 좀 짧습니다. 그게 좀 트렌드인 것 같고 그다음에 쇼츠 폼에 맞게 또 기획을 하시는 것 같은데 많이 궁금하실 거예요. 아이디어를 저분은 어디에서 얻으실까? 평소에 보이는 것마다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하나? 이런 것도 궁금하실 테고요.
◆김선태: 일단 아이디어를 짜는 데 왕도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요즘 뭐가 핫한지 요즘 트렌드가 뭔지를 찾아야 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나 카페나 인터넷이나 기사나 여러 가지를 놓치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고요. 그런 와중에 어떤 좋은 소재나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그거를 이제 메모하죠.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이제 그거를 저희 홍보에 어떻게 적용할지 그거를 고민하는 게 가장 큰일인데 어쨌든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만들고는 합니다.
◇김용준: 아까 전에 처음에 이렇게 올리셨을 때 용서를 구할 것을 감수하고 올리셨다고 하셨을 때 잘될 거라는 자신감, 그거는 어디에서 느끼셨던 거예요? 왜 확신하셨던 거죠?
◆김선태: 이거는 되게 단순한데 제가 잘나서 잘될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좀 죄송한 말씀인데 다른 기관이 다 망했습니다. 그러니까 조회수가 너무 안 나오는 상태였어요. 특히나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2019년 제가 유튜브 시작할 당시에는 워낙에 조회수들이 다 안 나오고 돈만 많이 들어가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나는 세수만 해도 저기보다는 잘 나오겠다. 이런 마인드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던 겁니다.
◇김용준: 하긴 저도 가끔 모 지자체나 기관의 영상 업로드 된 걸 보면 조회 수 없음이라고 되어 있을 때 있어요. 그거는 만든 사람도 안 봤다는 거거든요.
◆김선태: 그런 경우가 진짜 많았습니다.
◇김용준: 그래서 참 그런 걸 보면 저도 이럴 수 있구나 싶었는데 그러면 이것도 궁금해요. 이런 주제나 콘텐츠 혹은 이런 영역에서의 패러디랄지 차용만큼은 절대 안 하는 게 있다랄지 아니면 이거는 무조건 내가 가지고 온다랄지 이런 게 있을까요?
◆김선태: 일단 잘되는 건 다 가져오고 싶죠. 왜냐하면 저의 포인트는 일단 조회수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홍보라는 업무 자체가 널리 알린다는 건데 조회수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잘될 것 같은 건 무조건 다 가져오는 편이고 다만 좀 꺼리는 주제 같은 경우는 너무 특정 집단만 이해할 수 있는 경우, 그런 경우는 좀 피하게 되고요. 또 약간 좀 외설적이거나 약간 그런 밈들은 웬만하면 좀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김용준: 지금 충주 유튜브가 처음 유명해질 때는 공무원계 이단아 느낌이 좀 있었는데 이런 걸 해도 되나 싶은. 그런데 이제는 뭐 공직 홍보계에서 새롭고 또 긍정적인 유행을 좀 불러오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또 소방관분께서 슬릭백, 요새 유행하는 그 춤을 추면서 빙판길 주의하자. 이런 영상이 유명해지기도 했고요. 또 여기저기 다른 지자체에서 충주시처럼 콘셉트가 강한 영상으로 홍보를 하고 있던데 원조로서 좀 보면 어떠세요? 견제를 좀 해야 하나? 아니면 이렇게 좀 선순환되고 있네 싶으세요?
◆김선태: 그런데 저는 일단 저희 충주시 유튜브가 워낙 순위권에 있기 때문에 사실 견제라기보다는 좀 응원의 마인드가 더 큽니다. 제가 어려운 시절에는 당연히 견제도 많이 했었는데, 저도 견제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 저희가 60만 가까이 되고 나서는 이제 후발주자분들 혹은 다른 공직자분들도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실제로. 그리고 요즘은 좀 조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공무원 사회도. 특히나 홍보 분야에 있어서 굉장히 좀 담당자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가 많이 생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되게 기쁜 것 같습니다.
◇김용준: 5241님이 약간 잘못 들으셨나 보다. 순위권에 계시다고 하셨는데 이런 질문하시네요. "수익을 이야기하셨는데 유튜브 수익, 주무관님께 공유가 안 되나요? 다 충주시가 가져가나요?" 하십니다. 이게 수익이 발생하나요?
◆김선태: 일단은 어떤 수익도 저에게는 오지 않고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시군요.
◆김선태: 저희 유튜브는 어차피 홍보를 위한 거지 수익을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는 중이고요. 아마 대다수의 공공기관들은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을 겁니다.
◇김용준: 이런 분들도 계실 거예요. 지금 청취자분들 중에서 우리 기관에서도 혹은 우리 조직에서도 충주 유튜브 보면서 상관이 잘 좀 해 봐. 보면서 벤치마킹 좀 해. 이런 압박을 받는 혹은 지시를 받는 지자체 혹은 공무원 중에서 이거를 듣고 계신다면 조언을 한번 해 주세요. 예를 들면 뭐 저처럼 하세요. 혹은 저처럼 하시면 안 돼요.
◆김선태: 이거 굉장히 좀 어려운 건데 이거를 제가 감히 조언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충주시같이 하면 안 됩니다. 충주시랑도 다르게 해야 해요. 그러니까 그게 핵심이거든요. 그러니까 충주시와 유사하게 하다 보면 물론 어떤 모방, 어느 정도의 따라 하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 충주시같이 하다 보면 오히려 먹힙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거예요. 그렇고 충주시와 다른 또 다른 색깔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물론 그게 어렵겠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담당자분들이 아니라 결재권자분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결재권자분들이 충주시처럼 하라고 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 이제 충주시의 결재처럼 하는 준비도 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그런데 저희도 뭐 전권을 받은 지 얼마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계속해서 충돌이 있어 오기는 했는데 어쨌든 지금은 전권을 받고 있는 중이라서 이런 것도 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지금은 그렇게 표현할게요. 저희 표현으로는 약간 데스킹, 그러니까 결재. 여전히 지금 무결재 시스템으로 전권을 가지고 운영하고 계신다면 혹시 외롭거나 반대로 좀 부담스럽다거나 힘들다거나 이런 점은 없으세요?
◆김선태: 아무래도 혼자 만들고 혼자 책임을 지다 보면 그런 부담이 당연히 있죠. 성과에 대한 부담도 있고 그리고 어떤 리스크가 어떤 그런 사건들이 터졌을 때 또 더 책임을 져야 되고 그런 게 있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결재를 거쳐도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겁니다. KBS는 어떻습니까? 혹시 사고가 났어요. 그러면 책임을 보통 위에서 많이 져주시나요?
◇김용준: 본인이 져야죠. 본인이 져야죠. 아주 명확히 와닿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충TV, 김선태 주무관의 이런 아이디어 착안 능력 이런 것들, 이런 센스들이 과연 노력일까, 아니면 본인이 갖고 있던 어떤 성향, 특징 이런 본능이었을까?
◆김선태: 그런데 저는 사실 모든 분야의 성공이 좀 운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는 주의입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김선태: 운이나 재능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주의이기는 한데 저도 재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도 생각보다 엄청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저도 콘텐츠를 기획하다 보면 어떤 영감이 떠올라서 만들 때가 있거든요. 한 번에 바로 이거다 싶은 거죠. 그런 경우는 보통 성공합니다, 무조건. 그런데 그렇게 떠오르는 비율이 굉장히 낮죠. 그러니까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죠, 그런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서.
◇김용준: 그리고 얼마 전에 올리신 콘텐츠, 이렇게 쉿 하면서 시장 다니시는 거. 그거는 영감이에요? 이거 된다?
◆김선태: 그 소재는 무조건 통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그거를 우리 홍보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 좀 고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럴 때는 약간 아이디어 회의를 같이 누구랑 하세요? 아니면 자문을 좀 구하시는 분이 있나요?
◆김선태: 사실 제가 오랜 기간 이 기획을 하다 보면서 좀 막힐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럴 때마다 좀 물어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데 물어봤을 때 저는 예를 들어서 하루종일 혹은 3일 내내 고민을 했는데 물어봄을 당하는 분들이 바로 떠올리는 대로 이야기를 하니까 보통은 다 생각했던 것들이 많습니다.
◇김용준: 그래요?
◆김선태: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아이디어 회의가 따로 없이 그냥 혼자 하는 게 오히려 더 기동성이 있다, 더 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 실제 그러면 유튜브의 효과가 얼마나 될까? 충주 인지도 또 이미지나 관광지수랄까요? 어떻게 좀 지표로 나타나는 혹은 눈에 보이는 효과를 이 홍보를 통해서 나타났다, 보였다. 이런 점이 있을까요?
◆김선태: 이게 가장 아픈 질문이죠.
◇김용준: 아파요?
◆김선태: 이거죠. 유튜브가 구독자도 많고 조회 수도 많았습니다. 홍보가 잘됐어요. 잘했어요. 그래서 얻는 효과가 증명된 게 있습니까라고 하면 사실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주장은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고구마 축제 같은 거 홍보가 잘됐을 때 2배 정도 방문객이 늘었다고 잡혔거든요. 그런데 그 2배 는 게 제 홍보 때문인지는 증명할 길이 없죠. 그러니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도 사실 그거를 주장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 다만 지금 공공 행정 분야라든지 PR, 공공 PR 분야에서 교수님들이 연구를 좀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설문 조사를 돌려본 결과는, 서베이를 한 결과는 아마 좀 좋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충주시 유튜브를 보고 충주를 방문하고 싶은 의도가 더 많아졌다거나 혹은 충주시를 본 사람들이 어떤 농산물 같은 브랜드를 인지하고 구매하려는 의지가 있다든지 그런 게 수치화되고 있기는 한데 아직 정확하게 뭐 나온 게 없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샘 스미스를 패러디한 영상이 있더라고요. 중부내륙특별법 홍보 영상. 이게 또 강렬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가까이에서 뵈니까 샘 스미스랑 그렇게 닮지는 않으신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뭔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에서 얼른 통과시켜 줘라." 이런 댓글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법안도 통과가 됐고요.
◆김선태: 네, 맞습니다.
◇김용준: 알게 모르게 효과가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영상은 어떻게 만들게 되신 거예요?
◆김선태: 이거는 사실 샘 스미스의 그 영상이 워낙 강렬했고요. 그런데 그거를 사실은 개그맨 황제성 님이 패러디 했었어요. 그런데 개그맨 황제성 님과 저랑 닮았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무조건 잘될 줄 알았습니다. 저는 이거는 정말 무조건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만 한 한 달 정도 망설였어요. 제가 하기가 싫어서. 그런데 이 영상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샘 스미스의 그 복장이랑 춤이.
◇김용준: 조금 난해하죠.
◆김선태: 제가 하기에는 조금 스스로가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는 포기할 수 없는 건이다.
◇김용준: 왜냐하면 될 거니까.
◆김선태: 무조건 될 거니까. 그래서 도전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충주에서 이런 걸 좀 잘하고 있다. 이런 걸 한번 홍보해 주신다면요?
◆김선태: 충주에서는 일단 충주의 자랑을 하나만 하자면 여러분 생각보다 굉장히 가깝습니다. 전국 어디든 교통이 잘 뚫려 있어서 가깝고요. 특히나 서울에서 출발하면 1시간 20분, 자차로.
◇김용준: 금방 가죠.
◆김선태: 네, 금방 갈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저는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충주가 앞으로 가야 될 길은 이제 신수도권이라고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바로 걸쳐 있잖아요. 경기도 바로 외곽인데 이제 충주도 신수도권의 일원으로서 그런 어떤 개발축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김용준: 반면에 또 충주에서 좀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있을까요? 너무 많겠죠?
◆김선태: 아주 많은데 그중의 하나,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의료 문제입니다.
◇김용준: 의료 문제요.
◆김선태: 지역 의료가 사실 충주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다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한데 특히나 이 의료 문제는 사실 복지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경제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고 생존권이 달린 거니까 그리고 지역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 가장 필수 조건인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뉴스레터K> 저희 라디오도 론칭 4주 차인데요. 유튜브 라이브로 또 보이는 라디오도 하고 있고요. 보셨을 텐데 콘텐츠적으로 좀 조언해 줄 만한 게 있으시다면요?
◆김선태: 제가 다른 뉴스 방송들에서 이런 제안을 많이 받아서 조언을 해 드렸던 적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뭐 누워서 해 보자. 혹은 뒤돌아서 엔딩을 치자. 그러니까 거꾸로 도는 거죠. 그런 식으로 많이 했었고요. 지금 제가 드리는 안은 좀 과격한 안인데 혹시 반말로 진행하는 건 어떨까요? 최초로.
◇김용준: 반말로? 서로서로요?
◆김선태: 그렇죠.
◇김용준: 그래도 되나요, 방송에서?
◆김선태: 반말 모드로.
◇김용준: 안 될 건 없다고 하네요. 반말로.
◆김선태: 그렇죠. 반말로 진행하는 거죠, 편하게.
◇김용준: 그러면 마지막 질문을 반말로 제가 해 볼게. 그러면 반말로 해 줘야 될 것 같아.
◆김선태: 응.
◇김용준: 그러면 선태야, 공무원 김선태로서 또 개인 김선태로서 나는 이런 목표가 있어. 어떤 목표가 있어?
◆김선태: 나는 장기 목표는 없어. 그리고 지금 유튜브의 조회 수를 유지하고 또 나락 가지 않고 또 충주시를 더 알리고 충주시에 기여할 수 있으면 이거로 충분히 행복한 것 같고 더 열심히 앞으로 하도록 할게.
◇김용준: 고마워. 여기까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선태 충주시청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자 홍보 담당관 김선태 주무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태: 고맙습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월 23일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홍보담당관)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재미있어야 한다. 또 유익해야 한다. 저희 <뉴스레터K> 만드는 제작진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이분과 함께 인터뷰하면서 해법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한번 찾아보려고 합니다. 대통령도 언급한 혁신의 아이콘, 홍보의 신, 2023년 한국 PR 대상 특별상 주인공, 58만 유튜브 충북 충주시 유튜브TV 충TV를 운영하는 충주시 홍보 담당관 김선태 주무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선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용준: 요즘에 좀 셀럽이 되시면서 특별히 하시는 인사법 같은 건 없으세요?
◆김선태: 그냥 그렇게 이야기하죠. 충주의 왕.
◇김용준: 충주의 왕.
◆김선태: 공무원 중의 GOAT.
◇김용준: 공무원 중의 GOAT.
◆김선태: 이런 수식어가 많이 붙는데 과찬이신 것 같고요.
◇김용준: 말 다 해놓으시고 과찬이라고 하시네요.
◆김선태: 운이 좋아서 잘된 것 같습니다.
◇김용준: 우선은 오늘 서울 스튜디오까지 오셨는데 충주에서 오시는 길은 안 머셨어요? 오늘 서울에서 참 볼 일도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김선태: 네. 제가 화보를 하나 찍고 와서요.
◇김용준: 화보요?
◆김선태: 네. 유명한 남성 잡지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하나 화보 제의가 들어와서.
◇김용준: 혹시 신체도 일부 노출이 있는 건가요?
◆김선태: 다행히 벗지는 않았습니다.
◇김용준: 다행이군요.
◆김선태: 3월호 표지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김용준: 이제 뭐 화보까지 가셨으면 남은 거는 거의 CF 정도밖에 없는데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요즘에 대외 활동 이렇게 다니시고 오늘도 이렇게 오시면 외부 스케줄 같은 경우는 공무원이시니까 연가인가요, 아니면 공무상 출장 처리인가요? 어떻게 되나요?
◆김선태: 지금은 출장 처리입니다. 특히나 언론이라든지 협업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저희 업무랑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홍보이기 때문에 출장을 달고 오고 있고요. 물론 이전에 항상 출장을 달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이제 관리자분의 어떤 생각에 따라.
◇김용준: 우리 조길형 시장님의.
◆김선태: 아니, 시장님은 아니고 조금 제 바로 직속분들의 생각에 따라 좀 바뀌기는 하는데 요즘은 출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이제는 뭐 충주 하면 사과 이런 것보다 충주맨 먼저 떠오르는 것 같고요. 대한민국 늘공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것 같은데 어떨 때 좀 "아, 이 인기." 이렇게 실감하세요?
◆김선태: 지금 말씀하신 게 늘공 중에서라고 하셨는데 뭐 선출직도 웬만하면 다.
◇김용준: 다 발 아래?
◆김선태: 농담이고요.
◇김용준: 공무원 중에서 제일 유명하신.
◆김선태: 그래서 되게 유명해졌다고 느끼는 게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는데 지하철에서 한 서너 분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는데.
◇김용준: 마스크 끼셨어요, 안 끼셨어요?
◆김선태: 안 꼈죠. 저는 겉치레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다니는데 많이 이렇게 말을 거실 때마다 이게 한편으로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좀 소심한 성격이기 때문에 약간 좀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김용준: 서너 분 정도라고 하셨는데 조금 더 많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한 30~40명 정도는 몰려야 진정한 셀럽의 반열에 좀 올랐다.
◆김선태: 그거는 저한테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성격에는.
◇김용준: 알겠습니다. 밀린 축하도 좀 드릴게요. 연초부터 화제였습니다. 1월 정기 승진 인사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 9급에서 6급까지 또 초고속 승진 축하드립니다. 소회를 좀 먼저 듣고 싶네요.
◆김선태: 네. 되게 빨리 된 편이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성과를 인정받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먼저 다른 공무원분들에게 좀 죄송한 마음이 있죠. 왜냐하면 사실 묵묵히 일하는 혹은 티가 날 수 없는 업무들이 저희 공무원 특성상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쨌든 제가 인정을 받았으니까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고 다만 그래도 이런 어떤 우리 딱딱한 조직에도 이런 변화를 권장하는 문화가 좀 형성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런 면에서 좀 보람도 느끼시고 좀 죄송한 마음도 있고. 그런데 뭐 아마 지금이야 이게 좀 유명해지고 화제가 돼서 그렇지 초반에 하실 때는 김선태 주무관님도 그 업무 자체를 되게 묵묵히 하실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누가 관심을 가져줄까, 누가 볼까 이런 마음으로 아마 묵묵히 하셨는데 성과가 나신 것 같고요. 지금 그러면 정식 맡으신 직책명이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신 건데 이게 원래 이런 보직이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그러면 계속 이것만 하시고 앞으로 인사 이동은 없으신 건지도 궁금하고요.
◆김선태: 전문관 지도라는 게 저희가 도입이 되어서요. 실제로 유튜브 말고도 각 분야마다 전문관이 지정되어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문관의 의미는 승진이나 특별 채용의 의미가 아니라 평범한 공무원에게 조금 더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예요. 그래서 전문관이라고 하면 보통 3년 정도는 고정해서 이 일을 더 해라. 이런 의미가 있는 겁니다.
◇김용준: 그러면 앞으로 3년 정도는 더 큰 이변이 없으면 이 일을 하시겠네요. 그렇죠?
◆김선태: 3년은 좀 긴 것 같은데요.
◇김용준: 그래요? 이거 큰일 났네. 길다고 하시네요. 최근에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한 영상에서 승진에 대해서 "이제 졸업했다." 졸업했다는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이게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자리가 없다' 이런 뜻이라면 그러면 남은 것은 중앙으로의 진출인가 싶기도 합니다.
◆김선태: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일단 거기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은 지방직 공무원으로서 이제 그런 승진이라는 게 사실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이상 욕심은 낼 수 없다. 이런 환경을 말씀드린 거고 다만 뭐 중앙 진출이 어떤 의미냐에 따라 또 고민을 해 봐야겠죠.
◇김용준: 만약에 그 중앙이 진짜 중앙이에요. 우리 서울에서도 삼각지쯤에 있는 용산이에요. 거기에서 만약에 제의가 온다.
◆김선태: 제의가 만약에 온다면, 제의가 오지 않아서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제의가 온다면 그래도 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볼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김선태: 네.
◇김용준: 왜? 조금 더 큰 물에서?
◆김선태: 사실 제가 충주시, 그러니까 지역에 있는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다 행정부 공무원이고 그러니까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할 때가 있고요. 그리고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제 유튜브를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이게 5년이라면 사실 짧지 않은 시간이거든요, 유튜브에서는. 그러니까 이제 뭔가 변화를 줄 때가 됐나 이런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기는 합니다.
◇김용준: "김선태처럼 해라." 윤석열 대통령도 혁신 사례로 콕 찍어서 언급을 했습니다. 좀 부담이었으려나요? 아니면 어쨌으려나 싶습니다. 소감이 좀 궁금한데요. 지난 9일 국무회의였죠.
◆김선태: 놀랐고요. 새해부터 이런 일이 있어서. 보도를 보고 알았고 지자체 사례를 이렇게 특별히 언급해 주신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케이스인데 이렇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고요. 뭐 영광이죠, 사실 저희 지자체 공무원으로서는. 그래서 저희 시장님도 되게 좋아하셨던 것 같고 뭐 아무래도 뭐랄까요? 좀 특이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언급을 해 주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합니다.
◇김용준: 대통령께서 언급할 정도로 특별했던 점. 대통령께서 김선태 주무관처럼 하기를 바란다. 이런 의미가 무슨 주문일까요?
◆김선태: 아무래도 좀 틀을 깨는 걸 원하시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혁신이라면 혁신이랄까요? 그러니까 제가 유튜브에서 보여줬던 것은 이전의 기관들이 하지 않았던 일들을 도전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 남들과 다른 시도를 해서 어쨌든 충돌은 있었지만 그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아마 혁신 사례로 들으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용준: 8428님께서 "외할아버지가 충주 지씨입니다. 충주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콘텐츠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분들은 계속 잘될 수만은 없으니 그런 점에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하십니다.
◆김선태: 이거는 뭐 아주 아픈 지적입니다. 콘텐츠 제작자로서는 항상 겪는 문제죠. 아이디어 고갈 혹은 그런 어떤 폼을 유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이런 게 있는데 그런데 저는 약간 조금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김용준: 그래요?
◆김선태: 네. 이제 그런 어떤 조회수에 집착하거나 구독자 수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다른 측면을 본다고 할까요? 그렇게 생각이 바뀐 것 같습니다.
◇김용준: 한 분만 더요. 2576님께서 "굉장히 B급 감성이라서 경직된 공무원 사회에서는 처음에는 충주맨 님의 영상 기획을 보고 쉽게 허락을 안 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설득했나요?" 하십니다.
◆김선태: 이거는 말씀드리가 좀 그렇기는 한데 그냥 솔직히 말씀드리면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냥 차라리 용서가 빠를 때가 있어요. 그런데 다만 그런 어떤 도전을 한 거죠, 사실. 용서받을 각오를 하고 도전을 한 건데 다만 제 일에 대한 확신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방식대로 하면 성공한다, 무조건.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좀 어떻게 보면 반대를 뚫고 진행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구체적으로 콘텐츠 이야기 좀 해 보자면 유튜브 영상 길이가 일단 기본적으로 좀 짧습니다. 그게 좀 트렌드인 것 같고 그다음에 쇼츠 폼에 맞게 또 기획을 하시는 것 같은데 많이 궁금하실 거예요. 아이디어를 저분은 어디에서 얻으실까? 평소에 보이는 것마다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하나? 이런 것도 궁금하실 테고요.
◆김선태: 일단 아이디어를 짜는 데 왕도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요즘 뭐가 핫한지 요즘 트렌드가 뭔지를 찾아야 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나 카페나 인터넷이나 기사나 여러 가지를 놓치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고요. 그런 와중에 어떤 좋은 소재나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그거를 이제 메모하죠.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이제 그거를 저희 홍보에 어떻게 적용할지 그거를 고민하는 게 가장 큰일인데 어쨌든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만들고는 합니다.
◇김용준: 아까 전에 처음에 이렇게 올리셨을 때 용서를 구할 것을 감수하고 올리셨다고 하셨을 때 잘될 거라는 자신감, 그거는 어디에서 느끼셨던 거예요? 왜 확신하셨던 거죠?
◆김선태: 이거는 되게 단순한데 제가 잘나서 잘될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좀 죄송한 말씀인데 다른 기관이 다 망했습니다. 그러니까 조회수가 너무 안 나오는 상태였어요. 특히나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2019년 제가 유튜브 시작할 당시에는 워낙에 조회수들이 다 안 나오고 돈만 많이 들어가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나는 세수만 해도 저기보다는 잘 나오겠다. 이런 마인드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던 겁니다.
◇김용준: 하긴 저도 가끔 모 지자체나 기관의 영상 업로드 된 걸 보면 조회 수 없음이라고 되어 있을 때 있어요. 그거는 만든 사람도 안 봤다는 거거든요.
◆김선태: 그런 경우가 진짜 많았습니다.
◇김용준: 그래서 참 그런 걸 보면 저도 이럴 수 있구나 싶었는데 그러면 이것도 궁금해요. 이런 주제나 콘텐츠 혹은 이런 영역에서의 패러디랄지 차용만큼은 절대 안 하는 게 있다랄지 아니면 이거는 무조건 내가 가지고 온다랄지 이런 게 있을까요?
◆김선태: 일단 잘되는 건 다 가져오고 싶죠. 왜냐하면 저의 포인트는 일단 조회수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홍보라는 업무 자체가 널리 알린다는 건데 조회수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잘될 것 같은 건 무조건 다 가져오는 편이고 다만 좀 꺼리는 주제 같은 경우는 너무 특정 집단만 이해할 수 있는 경우, 그런 경우는 좀 피하게 되고요. 또 약간 좀 외설적이거나 약간 그런 밈들은 웬만하면 좀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김용준: 지금 충주 유튜브가 처음 유명해질 때는 공무원계 이단아 느낌이 좀 있었는데 이런 걸 해도 되나 싶은. 그런데 이제는 뭐 공직 홍보계에서 새롭고 또 긍정적인 유행을 좀 불러오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또 소방관분께서 슬릭백, 요새 유행하는 그 춤을 추면서 빙판길 주의하자. 이런 영상이 유명해지기도 했고요. 또 여기저기 다른 지자체에서 충주시처럼 콘셉트가 강한 영상으로 홍보를 하고 있던데 원조로서 좀 보면 어떠세요? 견제를 좀 해야 하나? 아니면 이렇게 좀 선순환되고 있네 싶으세요?
◆김선태: 그런데 저는 일단 저희 충주시 유튜브가 워낙 순위권에 있기 때문에 사실 견제라기보다는 좀 응원의 마인드가 더 큽니다. 제가 어려운 시절에는 당연히 견제도 많이 했었는데, 저도 견제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 저희가 60만 가까이 되고 나서는 이제 후발주자분들 혹은 다른 공직자분들도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실제로. 그리고 요즘은 좀 조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공무원 사회도. 특히나 홍보 분야에 있어서 굉장히 좀 담당자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가 많이 생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되게 기쁜 것 같습니다.
◇김용준: 5241님이 약간 잘못 들으셨나 보다. 순위권에 계시다고 하셨는데 이런 질문하시네요. "수익을 이야기하셨는데 유튜브 수익, 주무관님께 공유가 안 되나요? 다 충주시가 가져가나요?" 하십니다. 이게 수익이 발생하나요?
◆김선태: 일단은 어떤 수익도 저에게는 오지 않고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시군요.
◆김선태: 저희 유튜브는 어차피 홍보를 위한 거지 수익을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는 중이고요. 아마 대다수의 공공기관들은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을 겁니다.
◇김용준: 이런 분들도 계실 거예요. 지금 청취자분들 중에서 우리 기관에서도 혹은 우리 조직에서도 충주 유튜브 보면서 상관이 잘 좀 해 봐. 보면서 벤치마킹 좀 해. 이런 압박을 받는 혹은 지시를 받는 지자체 혹은 공무원 중에서 이거를 듣고 계신다면 조언을 한번 해 주세요. 예를 들면 뭐 저처럼 하세요. 혹은 저처럼 하시면 안 돼요.
◆김선태: 이거 굉장히 좀 어려운 건데 이거를 제가 감히 조언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충주시같이 하면 안 됩니다. 충주시랑도 다르게 해야 해요. 그러니까 그게 핵심이거든요. 그러니까 충주시와 유사하게 하다 보면 물론 어떤 모방, 어느 정도의 따라 하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 충주시같이 하다 보면 오히려 먹힙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거예요. 그렇고 충주시와 다른 또 다른 색깔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물론 그게 어렵겠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담당자분들이 아니라 결재권자분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결재권자분들이 충주시처럼 하라고 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 이제 충주시의 결재처럼 하는 준비도 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그런데 저희도 뭐 전권을 받은 지 얼마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계속해서 충돌이 있어 오기는 했는데 어쨌든 지금은 전권을 받고 있는 중이라서 이런 것도 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지금은 그렇게 표현할게요. 저희 표현으로는 약간 데스킹, 그러니까 결재. 여전히 지금 무결재 시스템으로 전권을 가지고 운영하고 계신다면 혹시 외롭거나 반대로 좀 부담스럽다거나 힘들다거나 이런 점은 없으세요?
◆김선태: 아무래도 혼자 만들고 혼자 책임을 지다 보면 그런 부담이 당연히 있죠. 성과에 대한 부담도 있고 그리고 어떤 리스크가 어떤 그런 사건들이 터졌을 때 또 더 책임을 져야 되고 그런 게 있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결재를 거쳐도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겁니다. KBS는 어떻습니까? 혹시 사고가 났어요. 그러면 책임을 보통 위에서 많이 져주시나요?
◇김용준: 본인이 져야죠. 본인이 져야죠. 아주 명확히 와닿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충TV, 김선태 주무관의 이런 아이디어 착안 능력 이런 것들, 이런 센스들이 과연 노력일까, 아니면 본인이 갖고 있던 어떤 성향, 특징 이런 본능이었을까?
◆김선태: 그런데 저는 사실 모든 분야의 성공이 좀 운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는 주의입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김선태: 운이나 재능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주의이기는 한데 저도 재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도 생각보다 엄청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저도 콘텐츠를 기획하다 보면 어떤 영감이 떠올라서 만들 때가 있거든요. 한 번에 바로 이거다 싶은 거죠. 그런 경우는 보통 성공합니다, 무조건. 그런데 그렇게 떠오르는 비율이 굉장히 낮죠. 그러니까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죠, 그런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서.
◇김용준: 그리고 얼마 전에 올리신 콘텐츠, 이렇게 쉿 하면서 시장 다니시는 거. 그거는 영감이에요? 이거 된다?
◆김선태: 그 소재는 무조건 통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그거를 우리 홍보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 좀 고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럴 때는 약간 아이디어 회의를 같이 누구랑 하세요? 아니면 자문을 좀 구하시는 분이 있나요?
◆김선태: 사실 제가 오랜 기간 이 기획을 하다 보면서 좀 막힐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럴 때마다 좀 물어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데 물어봤을 때 저는 예를 들어서 하루종일 혹은 3일 내내 고민을 했는데 물어봄을 당하는 분들이 바로 떠올리는 대로 이야기를 하니까 보통은 다 생각했던 것들이 많습니다.
◇김용준: 그래요?
◆김선태: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아이디어 회의가 따로 없이 그냥 혼자 하는 게 오히려 더 기동성이 있다, 더 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 실제 그러면 유튜브의 효과가 얼마나 될까? 충주 인지도 또 이미지나 관광지수랄까요? 어떻게 좀 지표로 나타나는 혹은 눈에 보이는 효과를 이 홍보를 통해서 나타났다, 보였다. 이런 점이 있을까요?
◆김선태: 이게 가장 아픈 질문이죠.
◇김용준: 아파요?
◆김선태: 이거죠. 유튜브가 구독자도 많고 조회 수도 많았습니다. 홍보가 잘됐어요. 잘했어요. 그래서 얻는 효과가 증명된 게 있습니까라고 하면 사실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주장은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고구마 축제 같은 거 홍보가 잘됐을 때 2배 정도 방문객이 늘었다고 잡혔거든요. 그런데 그 2배 는 게 제 홍보 때문인지는 증명할 길이 없죠. 그러니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도 사실 그거를 주장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 다만 지금 공공 행정 분야라든지 PR, 공공 PR 분야에서 교수님들이 연구를 좀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설문 조사를 돌려본 결과는, 서베이를 한 결과는 아마 좀 좋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충주시 유튜브를 보고 충주를 방문하고 싶은 의도가 더 많아졌다거나 혹은 충주시를 본 사람들이 어떤 농산물 같은 브랜드를 인지하고 구매하려는 의지가 있다든지 그런 게 수치화되고 있기는 한데 아직 정확하게 뭐 나온 게 없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샘 스미스를 패러디한 영상이 있더라고요. 중부내륙특별법 홍보 영상. 이게 또 강렬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가까이에서 뵈니까 샘 스미스랑 그렇게 닮지는 않으신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뭔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에서 얼른 통과시켜 줘라." 이런 댓글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법안도 통과가 됐고요.
◆김선태: 네, 맞습니다.
◇김용준: 알게 모르게 효과가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영상은 어떻게 만들게 되신 거예요?
◆김선태: 이거는 사실 샘 스미스의 그 영상이 워낙 강렬했고요. 그런데 그거를 사실은 개그맨 황제성 님이 패러디 했었어요. 그런데 개그맨 황제성 님과 저랑 닮았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무조건 잘될 줄 알았습니다. 저는 이거는 정말 무조건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만 한 한 달 정도 망설였어요. 제가 하기가 싫어서. 그런데 이 영상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샘 스미스의 그 복장이랑 춤이.
◇김용준: 조금 난해하죠.
◆김선태: 제가 하기에는 조금 스스로가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는 포기할 수 없는 건이다.
◇김용준: 왜냐하면 될 거니까.
◆김선태: 무조건 될 거니까. 그래서 도전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충주에서 이런 걸 좀 잘하고 있다. 이런 걸 한번 홍보해 주신다면요?
◆김선태: 충주에서는 일단 충주의 자랑을 하나만 하자면 여러분 생각보다 굉장히 가깝습니다. 전국 어디든 교통이 잘 뚫려 있어서 가깝고요. 특히나 서울에서 출발하면 1시간 20분, 자차로.
◇김용준: 금방 가죠.
◆김선태: 네, 금방 갈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저는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충주가 앞으로 가야 될 길은 이제 신수도권이라고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바로 걸쳐 있잖아요. 경기도 바로 외곽인데 이제 충주도 신수도권의 일원으로서 그런 어떤 개발축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김용준: 반면에 또 충주에서 좀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있을까요? 너무 많겠죠?
◆김선태: 아주 많은데 그중의 하나,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의료 문제입니다.
◇김용준: 의료 문제요.
◆김선태: 지역 의료가 사실 충주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다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한데 특히나 이 의료 문제는 사실 복지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경제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고 생존권이 달린 거니까 그리고 지역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 가장 필수 조건인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뉴스레터K> 저희 라디오도 론칭 4주 차인데요. 유튜브 라이브로 또 보이는 라디오도 하고 있고요. 보셨을 텐데 콘텐츠적으로 좀 조언해 줄 만한 게 있으시다면요?
◆김선태: 제가 다른 뉴스 방송들에서 이런 제안을 많이 받아서 조언을 해 드렸던 적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뭐 누워서 해 보자. 혹은 뒤돌아서 엔딩을 치자. 그러니까 거꾸로 도는 거죠. 그런 식으로 많이 했었고요. 지금 제가 드리는 안은 좀 과격한 안인데 혹시 반말로 진행하는 건 어떨까요? 최초로.
◇김용준: 반말로? 서로서로요?
◆김선태: 그렇죠.
◇김용준: 그래도 되나요, 방송에서?
◆김선태: 반말 모드로.
◇김용준: 안 될 건 없다고 하네요. 반말로.
◆김선태: 그렇죠. 반말로 진행하는 거죠, 편하게.
◇김용준: 그러면 마지막 질문을 반말로 제가 해 볼게. 그러면 반말로 해 줘야 될 것 같아.
◆김선태: 응.
◇김용준: 그러면 선태야, 공무원 김선태로서 또 개인 김선태로서 나는 이런 목표가 있어. 어떤 목표가 있어?
◆김선태: 나는 장기 목표는 없어. 그리고 지금 유튜브의 조회 수를 유지하고 또 나락 가지 않고 또 충주시를 더 알리고 충주시에 기여할 수 있으면 이거로 충분히 행복한 것 같고 더 열심히 앞으로 하도록 할게.
◇김용준: 고마워. 여기까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선태 충주시청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자 홍보 담당관 김선태 주무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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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레터K]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용산행? 제의 온다면 긍정적으로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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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1-23 19:54:05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KBS <뉴스레터K>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월 23일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홍보담당관)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재미있어야 한다. 또 유익해야 한다. 저희 <뉴스레터K> 만드는 제작진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이분과 함께 인터뷰하면서 해법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한번 찾아보려고 합니다. 대통령도 언급한 혁신의 아이콘, 홍보의 신, 2023년 한국 PR 대상 특별상 주인공, 58만 유튜브 충북 충주시 유튜브TV 충TV를 운영하는 충주시 홍보 담당관 김선태 주무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선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용준: 요즘에 좀 셀럽이 되시면서 특별히 하시는 인사법 같은 건 없으세요?
◆김선태: 그냥 그렇게 이야기하죠. 충주의 왕.
◇김용준: 충주의 왕.
◆김선태: 공무원 중의 GOAT.
◇김용준: 공무원 중의 GOAT.
◆김선태: 이런 수식어가 많이 붙는데 과찬이신 것 같고요.
◇김용준: 말 다 해놓으시고 과찬이라고 하시네요.
◆김선태: 운이 좋아서 잘된 것 같습니다.
◇김용준: 우선은 오늘 서울 스튜디오까지 오셨는데 충주에서 오시는 길은 안 머셨어요? 오늘 서울에서 참 볼 일도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김선태: 네. 제가 화보를 하나 찍고 와서요.
◇김용준: 화보요?
◆김선태: 네. 유명한 남성 잡지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하나 화보 제의가 들어와서.
◇김용준: 혹시 신체도 일부 노출이 있는 건가요?
◆김선태: 다행히 벗지는 않았습니다.
◇김용준: 다행이군요.
◆김선태: 3월호 표지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김용준: 이제 뭐 화보까지 가셨으면 남은 거는 거의 CF 정도밖에 없는데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요즘에 대외 활동 이렇게 다니시고 오늘도 이렇게 오시면 외부 스케줄 같은 경우는 공무원이시니까 연가인가요, 아니면 공무상 출장 처리인가요? 어떻게 되나요?
◆김선태: 지금은 출장 처리입니다. 특히나 언론이라든지 협업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저희 업무랑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홍보이기 때문에 출장을 달고 오고 있고요. 물론 이전에 항상 출장을 달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이제 관리자분의 어떤 생각에 따라.
◇김용준: 우리 조길형 시장님의.
◆김선태: 아니, 시장님은 아니고 조금 제 바로 직속분들의 생각에 따라 좀 바뀌기는 하는데 요즘은 출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이제는 뭐 충주 하면 사과 이런 것보다 충주맨 먼저 떠오르는 것 같고요. 대한민국 늘공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것 같은데 어떨 때 좀 "아, 이 인기." 이렇게 실감하세요?
◆김선태: 지금 말씀하신 게 늘공 중에서라고 하셨는데 뭐 선출직도 웬만하면 다.
◇김용준: 다 발 아래?
◆김선태: 농담이고요.
◇김용준: 공무원 중에서 제일 유명하신.
◆김선태: 그래서 되게 유명해졌다고 느끼는 게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는데 지하철에서 한 서너 분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는데.
◇김용준: 마스크 끼셨어요, 안 끼셨어요?
◆김선태: 안 꼈죠. 저는 겉치레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다니는데 많이 이렇게 말을 거실 때마다 이게 한편으로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좀 소심한 성격이기 때문에 약간 좀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김용준: 서너 분 정도라고 하셨는데 조금 더 많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한 30~40명 정도는 몰려야 진정한 셀럽의 반열에 좀 올랐다.
◆김선태: 그거는 저한테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성격에는.
◇김용준: 알겠습니다. 밀린 축하도 좀 드릴게요. 연초부터 화제였습니다. 1월 정기 승진 인사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 9급에서 6급까지 또 초고속 승진 축하드립니다. 소회를 좀 먼저 듣고 싶네요.
◆김선태: 네. 되게 빨리 된 편이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성과를 인정받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먼저 다른 공무원분들에게 좀 죄송한 마음이 있죠. 왜냐하면 사실 묵묵히 일하는 혹은 티가 날 수 없는 업무들이 저희 공무원 특성상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쨌든 제가 인정을 받았으니까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고 다만 그래도 이런 어떤 우리 딱딱한 조직에도 이런 변화를 권장하는 문화가 좀 형성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런 면에서 좀 보람도 느끼시고 좀 죄송한 마음도 있고. 그런데 뭐 아마 지금이야 이게 좀 유명해지고 화제가 돼서 그렇지 초반에 하실 때는 김선태 주무관님도 그 업무 자체를 되게 묵묵히 하실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누가 관심을 가져줄까, 누가 볼까 이런 마음으로 아마 묵묵히 하셨는데 성과가 나신 것 같고요. 지금 그러면 정식 맡으신 직책명이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신 건데 이게 원래 이런 보직이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그러면 계속 이것만 하시고 앞으로 인사 이동은 없으신 건지도 궁금하고요.
◆김선태: 전문관 지도라는 게 저희가 도입이 되어서요. 실제로 유튜브 말고도 각 분야마다 전문관이 지정되어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문관의 의미는 승진이나 특별 채용의 의미가 아니라 평범한 공무원에게 조금 더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예요. 그래서 전문관이라고 하면 보통 3년 정도는 고정해서 이 일을 더 해라. 이런 의미가 있는 겁니다.
◇김용준: 그러면 앞으로 3년 정도는 더 큰 이변이 없으면 이 일을 하시겠네요. 그렇죠?
◆김선태: 3년은 좀 긴 것 같은데요.
◇김용준: 그래요? 이거 큰일 났네. 길다고 하시네요. 최근에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한 영상에서 승진에 대해서 "이제 졸업했다." 졸업했다는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이게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자리가 없다' 이런 뜻이라면 그러면 남은 것은 중앙으로의 진출인가 싶기도 합니다.
◆김선태: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일단 거기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은 지방직 공무원으로서 이제 그런 승진이라는 게 사실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이상 욕심은 낼 수 없다. 이런 환경을 말씀드린 거고 다만 뭐 중앙 진출이 어떤 의미냐에 따라 또 고민을 해 봐야겠죠.
◇김용준: 만약에 그 중앙이 진짜 중앙이에요. 우리 서울에서도 삼각지쯤에 있는 용산이에요. 거기에서 만약에 제의가 온다.
◆김선태: 제의가 만약에 온다면, 제의가 오지 않아서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제의가 온다면 그래도 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볼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김선태: 네.
◇김용준: 왜? 조금 더 큰 물에서?
◆김선태: 사실 제가 충주시, 그러니까 지역에 있는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다 행정부 공무원이고 그러니까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할 때가 있고요. 그리고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제 유튜브를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이게 5년이라면 사실 짧지 않은 시간이거든요, 유튜브에서는. 그러니까 이제 뭔가 변화를 줄 때가 됐나 이런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기는 합니다.
◇김용준: "김선태처럼 해라." 윤석열 대통령도 혁신 사례로 콕 찍어서 언급을 했습니다. 좀 부담이었으려나요? 아니면 어쨌으려나 싶습니다. 소감이 좀 궁금한데요. 지난 9일 국무회의였죠.
◆김선태: 놀랐고요. 새해부터 이런 일이 있어서. 보도를 보고 알았고 지자체 사례를 이렇게 특별히 언급해 주신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케이스인데 이렇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고요. 뭐 영광이죠, 사실 저희 지자체 공무원으로서는. 그래서 저희 시장님도 되게 좋아하셨던 것 같고 뭐 아무래도 뭐랄까요? 좀 특이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언급을 해 주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합니다.
◇김용준: 대통령께서 언급할 정도로 특별했던 점. 대통령께서 김선태 주무관처럼 하기를 바란다. 이런 의미가 무슨 주문일까요?
◆김선태: 아무래도 좀 틀을 깨는 걸 원하시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혁신이라면 혁신이랄까요? 그러니까 제가 유튜브에서 보여줬던 것은 이전의 기관들이 하지 않았던 일들을 도전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 남들과 다른 시도를 해서 어쨌든 충돌은 있었지만 그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아마 혁신 사례로 들으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용준: 8428님께서 "외할아버지가 충주 지씨입니다. 충주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콘텐츠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분들은 계속 잘될 수만은 없으니 그런 점에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하십니다.
◆김선태: 이거는 뭐 아주 아픈 지적입니다. 콘텐츠 제작자로서는 항상 겪는 문제죠. 아이디어 고갈 혹은 그런 어떤 폼을 유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이런 게 있는데 그런데 저는 약간 조금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김용준: 그래요?
◆김선태: 네. 이제 그런 어떤 조회수에 집착하거나 구독자 수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다른 측면을 본다고 할까요? 그렇게 생각이 바뀐 것 같습니다.
◇김용준: 한 분만 더요. 2576님께서 "굉장히 B급 감성이라서 경직된 공무원 사회에서는 처음에는 충주맨 님의 영상 기획을 보고 쉽게 허락을 안 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설득했나요?" 하십니다.
◆김선태: 이거는 말씀드리가 좀 그렇기는 한데 그냥 솔직히 말씀드리면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냥 차라리 용서가 빠를 때가 있어요. 그런데 다만 그런 어떤 도전을 한 거죠, 사실. 용서받을 각오를 하고 도전을 한 건데 다만 제 일에 대한 확신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방식대로 하면 성공한다, 무조건.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좀 어떻게 보면 반대를 뚫고 진행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구체적으로 콘텐츠 이야기 좀 해 보자면 유튜브 영상 길이가 일단 기본적으로 좀 짧습니다. 그게 좀 트렌드인 것 같고 그다음에 쇼츠 폼에 맞게 또 기획을 하시는 것 같은데 많이 궁금하실 거예요. 아이디어를 저분은 어디에서 얻으실까? 평소에 보이는 것마다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하나? 이런 것도 궁금하실 테고요.
◆김선태: 일단 아이디어를 짜는 데 왕도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요즘 뭐가 핫한지 요즘 트렌드가 뭔지를 찾아야 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나 카페나 인터넷이나 기사나 여러 가지를 놓치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고요. 그런 와중에 어떤 좋은 소재나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그거를 이제 메모하죠.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이제 그거를 저희 홍보에 어떻게 적용할지 그거를 고민하는 게 가장 큰일인데 어쨌든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만들고는 합니다.
◇김용준: 아까 전에 처음에 이렇게 올리셨을 때 용서를 구할 것을 감수하고 올리셨다고 하셨을 때 잘될 거라는 자신감, 그거는 어디에서 느끼셨던 거예요? 왜 확신하셨던 거죠?
◆김선태: 이거는 되게 단순한데 제가 잘나서 잘될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좀 죄송한 말씀인데 다른 기관이 다 망했습니다. 그러니까 조회수가 너무 안 나오는 상태였어요. 특히나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2019년 제가 유튜브 시작할 당시에는 워낙에 조회수들이 다 안 나오고 돈만 많이 들어가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나는 세수만 해도 저기보다는 잘 나오겠다. 이런 마인드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던 겁니다.
◇김용준: 하긴 저도 가끔 모 지자체나 기관의 영상 업로드 된 걸 보면 조회 수 없음이라고 되어 있을 때 있어요. 그거는 만든 사람도 안 봤다는 거거든요.
◆김선태: 그런 경우가 진짜 많았습니다.
◇김용준: 그래서 참 그런 걸 보면 저도 이럴 수 있구나 싶었는데 그러면 이것도 궁금해요. 이런 주제나 콘텐츠 혹은 이런 영역에서의 패러디랄지 차용만큼은 절대 안 하는 게 있다랄지 아니면 이거는 무조건 내가 가지고 온다랄지 이런 게 있을까요?
◆김선태: 일단 잘되는 건 다 가져오고 싶죠. 왜냐하면 저의 포인트는 일단 조회수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홍보라는 업무 자체가 널리 알린다는 건데 조회수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잘될 것 같은 건 무조건 다 가져오는 편이고 다만 좀 꺼리는 주제 같은 경우는 너무 특정 집단만 이해할 수 있는 경우, 그런 경우는 좀 피하게 되고요. 또 약간 좀 외설적이거나 약간 그런 밈들은 웬만하면 좀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김용준: 지금 충주 유튜브가 처음 유명해질 때는 공무원계 이단아 느낌이 좀 있었는데 이런 걸 해도 되나 싶은. 그런데 이제는 뭐 공직 홍보계에서 새롭고 또 긍정적인 유행을 좀 불러오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또 소방관분께서 슬릭백, 요새 유행하는 그 춤을 추면서 빙판길 주의하자. 이런 영상이 유명해지기도 했고요. 또 여기저기 다른 지자체에서 충주시처럼 콘셉트가 강한 영상으로 홍보를 하고 있던데 원조로서 좀 보면 어떠세요? 견제를 좀 해야 하나? 아니면 이렇게 좀 선순환되고 있네 싶으세요?
◆김선태: 그런데 저는 일단 저희 충주시 유튜브가 워낙 순위권에 있기 때문에 사실 견제라기보다는 좀 응원의 마인드가 더 큽니다. 제가 어려운 시절에는 당연히 견제도 많이 했었는데, 저도 견제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 저희가 60만 가까이 되고 나서는 이제 후발주자분들 혹은 다른 공직자분들도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실제로. 그리고 요즘은 좀 조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공무원 사회도. 특히나 홍보 분야에 있어서 굉장히 좀 담당자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가 많이 생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되게 기쁜 것 같습니다.
◇김용준: 5241님이 약간 잘못 들으셨나 보다. 순위권에 계시다고 하셨는데 이런 질문하시네요. "수익을 이야기하셨는데 유튜브 수익, 주무관님께 공유가 안 되나요? 다 충주시가 가져가나요?" 하십니다. 이게 수익이 발생하나요?
◆김선태: 일단은 어떤 수익도 저에게는 오지 않고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시군요.
◆김선태: 저희 유튜브는 어차피 홍보를 위한 거지 수익을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는 중이고요. 아마 대다수의 공공기관들은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을 겁니다.
◇김용준: 이런 분들도 계실 거예요. 지금 청취자분들 중에서 우리 기관에서도 혹은 우리 조직에서도 충주 유튜브 보면서 상관이 잘 좀 해 봐. 보면서 벤치마킹 좀 해. 이런 압박을 받는 혹은 지시를 받는 지자체 혹은 공무원 중에서 이거를 듣고 계신다면 조언을 한번 해 주세요. 예를 들면 뭐 저처럼 하세요. 혹은 저처럼 하시면 안 돼요.
◆김선태: 이거 굉장히 좀 어려운 건데 이거를 제가 감히 조언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충주시같이 하면 안 됩니다. 충주시랑도 다르게 해야 해요. 그러니까 그게 핵심이거든요. 그러니까 충주시와 유사하게 하다 보면 물론 어떤 모방, 어느 정도의 따라 하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 충주시같이 하다 보면 오히려 먹힙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거예요. 그렇고 충주시와 다른 또 다른 색깔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물론 그게 어렵겠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담당자분들이 아니라 결재권자분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결재권자분들이 충주시처럼 하라고 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 이제 충주시의 결재처럼 하는 준비도 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그런데 저희도 뭐 전권을 받은 지 얼마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계속해서 충돌이 있어 오기는 했는데 어쨌든 지금은 전권을 받고 있는 중이라서 이런 것도 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지금은 그렇게 표현할게요. 저희 표현으로는 약간 데스킹, 그러니까 결재. 여전히 지금 무결재 시스템으로 전권을 가지고 운영하고 계신다면 혹시 외롭거나 반대로 좀 부담스럽다거나 힘들다거나 이런 점은 없으세요?
◆김선태: 아무래도 혼자 만들고 혼자 책임을 지다 보면 그런 부담이 당연히 있죠. 성과에 대한 부담도 있고 그리고 어떤 리스크가 어떤 그런 사건들이 터졌을 때 또 더 책임을 져야 되고 그런 게 있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결재를 거쳐도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겁니다. KBS는 어떻습니까? 혹시 사고가 났어요. 그러면 책임을 보통 위에서 많이 져주시나요?
◇김용준: 본인이 져야죠. 본인이 져야죠. 아주 명확히 와닿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충TV, 김선태 주무관의 이런 아이디어 착안 능력 이런 것들, 이런 센스들이 과연 노력일까, 아니면 본인이 갖고 있던 어떤 성향, 특징 이런 본능이었을까?
◆김선태: 그런데 저는 사실 모든 분야의 성공이 좀 운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는 주의입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김선태: 운이나 재능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주의이기는 한데 저도 재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도 생각보다 엄청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저도 콘텐츠를 기획하다 보면 어떤 영감이 떠올라서 만들 때가 있거든요. 한 번에 바로 이거다 싶은 거죠. 그런 경우는 보통 성공합니다, 무조건. 그런데 그렇게 떠오르는 비율이 굉장히 낮죠. 그러니까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죠, 그런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서.
◇김용준: 그리고 얼마 전에 올리신 콘텐츠, 이렇게 쉿 하면서 시장 다니시는 거. 그거는 영감이에요? 이거 된다?
◆김선태: 그 소재는 무조건 통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그거를 우리 홍보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 좀 고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럴 때는 약간 아이디어 회의를 같이 누구랑 하세요? 아니면 자문을 좀 구하시는 분이 있나요?
◆김선태: 사실 제가 오랜 기간 이 기획을 하다 보면서 좀 막힐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럴 때마다 좀 물어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데 물어봤을 때 저는 예를 들어서 하루종일 혹은 3일 내내 고민을 했는데 물어봄을 당하는 분들이 바로 떠올리는 대로 이야기를 하니까 보통은 다 생각했던 것들이 많습니다.
◇김용준: 그래요?
◆김선태: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아이디어 회의가 따로 없이 그냥 혼자 하는 게 오히려 더 기동성이 있다, 더 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 실제 그러면 유튜브의 효과가 얼마나 될까? 충주 인지도 또 이미지나 관광지수랄까요? 어떻게 좀 지표로 나타나는 혹은 눈에 보이는 효과를 이 홍보를 통해서 나타났다, 보였다. 이런 점이 있을까요?
◆김선태: 이게 가장 아픈 질문이죠.
◇김용준: 아파요?
◆김선태: 이거죠. 유튜브가 구독자도 많고 조회 수도 많았습니다. 홍보가 잘됐어요. 잘했어요. 그래서 얻는 효과가 증명된 게 있습니까라고 하면 사실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주장은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고구마 축제 같은 거 홍보가 잘됐을 때 2배 정도 방문객이 늘었다고 잡혔거든요. 그런데 그 2배 는 게 제 홍보 때문인지는 증명할 길이 없죠. 그러니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도 사실 그거를 주장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 다만 지금 공공 행정 분야라든지 PR, 공공 PR 분야에서 교수님들이 연구를 좀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설문 조사를 돌려본 결과는, 서베이를 한 결과는 아마 좀 좋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충주시 유튜브를 보고 충주를 방문하고 싶은 의도가 더 많아졌다거나 혹은 충주시를 본 사람들이 어떤 농산물 같은 브랜드를 인지하고 구매하려는 의지가 있다든지 그런 게 수치화되고 있기는 한데 아직 정확하게 뭐 나온 게 없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샘 스미스를 패러디한 영상이 있더라고요. 중부내륙특별법 홍보 영상. 이게 또 강렬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가까이에서 뵈니까 샘 스미스랑 그렇게 닮지는 않으신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뭔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에서 얼른 통과시켜 줘라." 이런 댓글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법안도 통과가 됐고요.
◆김선태: 네, 맞습니다.
◇김용준: 알게 모르게 효과가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영상은 어떻게 만들게 되신 거예요?
◆김선태: 이거는 사실 샘 스미스의 그 영상이 워낙 강렬했고요. 그런데 그거를 사실은 개그맨 황제성 님이 패러디 했었어요. 그런데 개그맨 황제성 님과 저랑 닮았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무조건 잘될 줄 알았습니다. 저는 이거는 정말 무조건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만 한 한 달 정도 망설였어요. 제가 하기가 싫어서. 그런데 이 영상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샘 스미스의 그 복장이랑 춤이.
◇김용준: 조금 난해하죠.
◆김선태: 제가 하기에는 조금 스스로가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는 포기할 수 없는 건이다.
◇김용준: 왜냐하면 될 거니까.
◆김선태: 무조건 될 거니까. 그래서 도전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충주에서 이런 걸 좀 잘하고 있다. 이런 걸 한번 홍보해 주신다면요?
◆김선태: 충주에서는 일단 충주의 자랑을 하나만 하자면 여러분 생각보다 굉장히 가깝습니다. 전국 어디든 교통이 잘 뚫려 있어서 가깝고요. 특히나 서울에서 출발하면 1시간 20분, 자차로.
◇김용준: 금방 가죠.
◆김선태: 네, 금방 갈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저는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충주가 앞으로 가야 될 길은 이제 신수도권이라고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바로 걸쳐 있잖아요. 경기도 바로 외곽인데 이제 충주도 신수도권의 일원으로서 그런 어떤 개발축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김용준: 반면에 또 충주에서 좀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있을까요? 너무 많겠죠?
◆김선태: 아주 많은데 그중의 하나,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의료 문제입니다.
◇김용준: 의료 문제요.
◆김선태: 지역 의료가 사실 충주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다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한데 특히나 이 의료 문제는 사실 복지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경제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고 생존권이 달린 거니까 그리고 지역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 가장 필수 조건인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뉴스레터K> 저희 라디오도 론칭 4주 차인데요. 유튜브 라이브로 또 보이는 라디오도 하고 있고요. 보셨을 텐데 콘텐츠적으로 좀 조언해 줄 만한 게 있으시다면요?
◆김선태: 제가 다른 뉴스 방송들에서 이런 제안을 많이 받아서 조언을 해 드렸던 적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뭐 누워서 해 보자. 혹은 뒤돌아서 엔딩을 치자. 그러니까 거꾸로 도는 거죠. 그런 식으로 많이 했었고요. 지금 제가 드리는 안은 좀 과격한 안인데 혹시 반말로 진행하는 건 어떨까요? 최초로.
◇김용준: 반말로? 서로서로요?
◆김선태: 그렇죠.
◇김용준: 그래도 되나요, 방송에서?
◆김선태: 반말 모드로.
◇김용준: 안 될 건 없다고 하네요. 반말로.
◆김선태: 그렇죠. 반말로 진행하는 거죠, 편하게.
◇김용준: 그러면 마지막 질문을 반말로 제가 해 볼게. 그러면 반말로 해 줘야 될 것 같아.
◆김선태: 응.
◇김용준: 그러면 선태야, 공무원 김선태로서 또 개인 김선태로서 나는 이런 목표가 있어. 어떤 목표가 있어?
◆김선태: 나는 장기 목표는 없어. 그리고 지금 유튜브의 조회 수를 유지하고 또 나락 가지 않고 또 충주시를 더 알리고 충주시에 기여할 수 있으면 이거로 충분히 행복한 것 같고 더 열심히 앞으로 하도록 할게.
◇김용준: 고마워. 여기까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선태 충주시청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자 홍보 담당관 김선태 주무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태: 고맙습니다.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뉴스레터K>
■ 진행 : 김용준 KBS 기자
■ 방송시간 : 1월 23일 17:05~18:56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홍보담당관)
◇김용준: 뉴스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터뷰 <뉴진수>. 재미있어야 한다. 또 유익해야 한다. 저희 <뉴스레터K> 만드는 제작진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이분과 함께 인터뷰하면서 해법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한번 찾아보려고 합니다. 대통령도 언급한 혁신의 아이콘, 홍보의 신, 2023년 한국 PR 대상 특별상 주인공, 58만 유튜브 충북 충주시 유튜브TV 충TV를 운영하는 충주시 홍보 담당관 김선태 주무관입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선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용준: 요즘에 좀 셀럽이 되시면서 특별히 하시는 인사법 같은 건 없으세요?
◆김선태: 그냥 그렇게 이야기하죠. 충주의 왕.
◇김용준: 충주의 왕.
◆김선태: 공무원 중의 GOAT.
◇김용준: 공무원 중의 GOAT.
◆김선태: 이런 수식어가 많이 붙는데 과찬이신 것 같고요.
◇김용준: 말 다 해놓으시고 과찬이라고 하시네요.
◆김선태: 운이 좋아서 잘된 것 같습니다.
◇김용준: 우선은 오늘 서울 스튜디오까지 오셨는데 충주에서 오시는 길은 안 머셨어요? 오늘 서울에서 참 볼 일도 많으셨다고 들었어요.
◆김선태: 네. 제가 화보를 하나 찍고 와서요.
◇김용준: 화보요?
◆김선태: 네. 유명한 남성 잡지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하나 화보 제의가 들어와서.
◇김용준: 혹시 신체도 일부 노출이 있는 건가요?
◆김선태: 다행히 벗지는 않았습니다.
◇김용준: 다행이군요.
◆김선태: 3월호 표지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김용준: 이제 뭐 화보까지 가셨으면 남은 거는 거의 CF 정도밖에 없는데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요즘에 대외 활동 이렇게 다니시고 오늘도 이렇게 오시면 외부 스케줄 같은 경우는 공무원이시니까 연가인가요, 아니면 공무상 출장 처리인가요? 어떻게 되나요?
◆김선태: 지금은 출장 처리입니다. 특히나 언론이라든지 협업이라든지 이런 것들은 저희 업무랑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홍보이기 때문에 출장을 달고 오고 있고요. 물론 이전에 항상 출장을 달 수 있는 건 아니고요. 이제 관리자분의 어떤 생각에 따라.
◇김용준: 우리 조길형 시장님의.
◆김선태: 아니, 시장님은 아니고 조금 제 바로 직속분들의 생각에 따라 좀 바뀌기는 하는데 요즘은 출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이제는 뭐 충주 하면 사과 이런 것보다 충주맨 먼저 떠오르는 것 같고요. 대한민국 늘공 중에서 가장 유명해진 것 같은데 어떨 때 좀 "아, 이 인기." 이렇게 실감하세요?
◆김선태: 지금 말씀하신 게 늘공 중에서라고 하셨는데 뭐 선출직도 웬만하면 다.
◇김용준: 다 발 아래?
◆김선태: 농담이고요.
◇김용준: 공무원 중에서 제일 유명하신.
◆김선태: 그래서 되게 유명해졌다고 느끼는 게 오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왔는데 지하철에서 한 서너 분이 알아보시더라고요.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는데.
◇김용준: 마스크 끼셨어요, 안 끼셨어요?
◆김선태: 안 꼈죠. 저는 겉치레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다니는데 많이 이렇게 말을 거실 때마다 이게 한편으로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좀 소심한 성격이기 때문에 약간 좀 불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김용준: 서너 분 정도라고 하셨는데 조금 더 많을 거라고 예상하지 않으셨어요? 그래도 한 30~40명 정도는 몰려야 진정한 셀럽의 반열에 좀 올랐다.
◆김선태: 그거는 저한테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성격에는.
◇김용준: 알겠습니다. 밀린 축하도 좀 드릴게요. 연초부터 화제였습니다. 1월 정기 승진 인사에서 6급으로 특별 승진. 9급에서 6급까지 또 초고속 승진 축하드립니다. 소회를 좀 먼저 듣고 싶네요.
◆김선태: 네. 되게 빨리 된 편이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성과를 인정받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먼저 다른 공무원분들에게 좀 죄송한 마음이 있죠. 왜냐하면 사실 묵묵히 일하는 혹은 티가 날 수 없는 업무들이 저희 공무원 특성상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쨌든 제가 인정을 받았으니까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고 다만 그래도 이런 어떤 우리 딱딱한 조직에도 이런 변화를 권장하는 문화가 좀 형성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런 면에서 좀 보람도 느끼시고 좀 죄송한 마음도 있고. 그런데 뭐 아마 지금이야 이게 좀 유명해지고 화제가 돼서 그렇지 초반에 하실 때는 김선태 주무관님도 그 업무 자체를 되게 묵묵히 하실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누가 관심을 가져줄까, 누가 볼까 이런 마음으로 아마 묵묵히 하셨는데 성과가 나신 것 같고요. 지금 그러면 정식 맡으신 직책명이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신 건데 이게 원래 이런 보직이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그러면 계속 이것만 하시고 앞으로 인사 이동은 없으신 건지도 궁금하고요.
◆김선태: 전문관 지도라는 게 저희가 도입이 되어서요. 실제로 유튜브 말고도 각 분야마다 전문관이 지정되어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문관의 의미는 승진이나 특별 채용의 의미가 아니라 평범한 공무원에게 조금 더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게 만드는 제도예요. 그래서 전문관이라고 하면 보통 3년 정도는 고정해서 이 일을 더 해라. 이런 의미가 있는 겁니다.
◇김용준: 그러면 앞으로 3년 정도는 더 큰 이변이 없으면 이 일을 하시겠네요. 그렇죠?
◆김선태: 3년은 좀 긴 것 같은데요.
◇김용준: 그래요? 이거 큰일 났네. 길다고 하시네요. 최근에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한 영상에서 승진에 대해서 "이제 졸업했다." 졸업했다는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이게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자리가 없다' 이런 뜻이라면 그러면 남은 것은 중앙으로의 진출인가 싶기도 합니다.
◆김선태: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일단 거기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은 지방직 공무원으로서 이제 그런 승진이라는 게 사실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더 이상 욕심은 낼 수 없다. 이런 환경을 말씀드린 거고 다만 뭐 중앙 진출이 어떤 의미냐에 따라 또 고민을 해 봐야겠죠.
◇김용준: 만약에 그 중앙이 진짜 중앙이에요. 우리 서울에서도 삼각지쯤에 있는 용산이에요. 거기에서 만약에 제의가 온다.
◆김선태: 제의가 만약에 온다면, 제의가 오지 않아서 말씀드리기가 그렇지만 제의가 온다면 그래도 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볼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김선태: 네.
◇김용준: 왜? 조금 더 큰 물에서?
◆김선태: 사실 제가 충주시, 그러니까 지역에 있는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다 행정부 공무원이고 그러니까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할 때가 있고요. 그리고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제 유튜브를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이게 5년이라면 사실 짧지 않은 시간이거든요, 유튜브에서는. 그러니까 이제 뭔가 변화를 줄 때가 됐나 이런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기는 합니다.
◇김용준: "김선태처럼 해라." 윤석열 대통령도 혁신 사례로 콕 찍어서 언급을 했습니다. 좀 부담이었으려나요? 아니면 어쨌으려나 싶습니다. 소감이 좀 궁금한데요. 지난 9일 국무회의였죠.
◆김선태: 놀랐고요. 새해부터 이런 일이 있어서. 보도를 보고 알았고 지자체 사례를 이렇게 특별히 언급해 주신다는 게 사실 쉽지 않은 케이스인데 이렇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고요. 뭐 영광이죠, 사실 저희 지자체 공무원으로서는. 그래서 저희 시장님도 되게 좋아하셨던 것 같고 뭐 아무래도 뭐랄까요? 좀 특이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언급을 해 주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합니다.
◇김용준: 대통령께서 언급할 정도로 특별했던 점. 대통령께서 김선태 주무관처럼 하기를 바란다. 이런 의미가 무슨 주문일까요?
◆김선태: 아무래도 좀 틀을 깨는 걸 원하시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혁신이라면 혁신이랄까요? 그러니까 제가 유튜브에서 보여줬던 것은 이전의 기관들이 하지 않았던 일들을 도전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 남들과 다른 시도를 해서 어쨌든 충돌은 있었지만 그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아마 혁신 사례로 들으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용준: 8428님께서 "외할아버지가 충주 지씨입니다. 충주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지만 콘텐츠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분들은 계속 잘될 수만은 없으니 그런 점에서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하십니다.
◆김선태: 이거는 뭐 아주 아픈 지적입니다. 콘텐츠 제작자로서는 항상 겪는 문제죠. 아이디어 고갈 혹은 그런 어떤 폼을 유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 이런 게 있는데 그런데 저는 약간 조금 내려놓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김용준: 그래요?
◆김선태: 네. 이제 그런 어떤 조회수에 집착하거나 구독자 수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다른 측면을 본다고 할까요? 그렇게 생각이 바뀐 것 같습니다.
◇김용준: 한 분만 더요. 2576님께서 "굉장히 B급 감성이라서 경직된 공무원 사회에서는 처음에는 충주맨 님의 영상 기획을 보고 쉽게 허락을 안 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설득했나요?" 하십니다.
◆김선태: 이거는 말씀드리가 좀 그렇기는 한데 그냥 솔직히 말씀드리면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냥 차라리 용서가 빠를 때가 있어요. 그런데 다만 그런 어떤 도전을 한 거죠, 사실. 용서받을 각오를 하고 도전을 한 건데 다만 제 일에 대한 확신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방식대로 하면 성공한다, 무조건.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좀 어떻게 보면 반대를 뚫고 진행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구체적으로 콘텐츠 이야기 좀 해 보자면 유튜브 영상 길이가 일단 기본적으로 좀 짧습니다. 그게 좀 트렌드인 것 같고 그다음에 쇼츠 폼에 맞게 또 기획을 하시는 것 같은데 많이 궁금하실 거예요. 아이디어를 저분은 어디에서 얻으실까? 평소에 보이는 것마다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하나? 이런 것도 궁금하실 테고요.
◆김선태: 일단 아이디어를 짜는 데 왕도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요즘 뭐가 핫한지 요즘 트렌드가 뭔지를 찾아야 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나 카페나 인터넷이나 기사나 여러 가지를 놓치지 않고 보려고 노력하고요. 그런 와중에 어떤 좋은 소재나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그거를 이제 메모하죠.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이제 그거를 저희 홍보에 어떻게 적용할지 그거를 고민하는 게 가장 큰일인데 어쨌든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만들고는 합니다.
◇김용준: 아까 전에 처음에 이렇게 올리셨을 때 용서를 구할 것을 감수하고 올리셨다고 하셨을 때 잘될 거라는 자신감, 그거는 어디에서 느끼셨던 거예요? 왜 확신하셨던 거죠?
◆김선태: 이거는 되게 단순한데 제가 잘나서 잘될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좀 죄송한 말씀인데 다른 기관이 다 망했습니다. 그러니까 조회수가 너무 안 나오는 상태였어요. 특히나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2019년 제가 유튜브 시작할 당시에는 워낙에 조회수들이 다 안 나오고 돈만 많이 들어가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나는 세수만 해도 저기보다는 잘 나오겠다. 이런 마인드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런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던 겁니다.
◇김용준: 하긴 저도 가끔 모 지자체나 기관의 영상 업로드 된 걸 보면 조회 수 없음이라고 되어 있을 때 있어요. 그거는 만든 사람도 안 봤다는 거거든요.
◆김선태: 그런 경우가 진짜 많았습니다.
◇김용준: 그래서 참 그런 걸 보면 저도 이럴 수 있구나 싶었는데 그러면 이것도 궁금해요. 이런 주제나 콘텐츠 혹은 이런 영역에서의 패러디랄지 차용만큼은 절대 안 하는 게 있다랄지 아니면 이거는 무조건 내가 가지고 온다랄지 이런 게 있을까요?
◆김선태: 일단 잘되는 건 다 가져오고 싶죠. 왜냐하면 저의 포인트는 일단 조회수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홍보라는 업무 자체가 널리 알린다는 건데 조회수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잘될 것 같은 건 무조건 다 가져오는 편이고 다만 좀 꺼리는 주제 같은 경우는 너무 특정 집단만 이해할 수 있는 경우, 그런 경우는 좀 피하게 되고요. 또 약간 좀 외설적이거나 약간 그런 밈들은 웬만하면 좀 안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김용준: 지금 충주 유튜브가 처음 유명해질 때는 공무원계 이단아 느낌이 좀 있었는데 이런 걸 해도 되나 싶은. 그런데 이제는 뭐 공직 홍보계에서 새롭고 또 긍정적인 유행을 좀 불러오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또 소방관분께서 슬릭백, 요새 유행하는 그 춤을 추면서 빙판길 주의하자. 이런 영상이 유명해지기도 했고요. 또 여기저기 다른 지자체에서 충주시처럼 콘셉트가 강한 영상으로 홍보를 하고 있던데 원조로서 좀 보면 어떠세요? 견제를 좀 해야 하나? 아니면 이렇게 좀 선순환되고 있네 싶으세요?
◆김선태: 그런데 저는 일단 저희 충주시 유튜브가 워낙 순위권에 있기 때문에 사실 견제라기보다는 좀 응원의 마인드가 더 큽니다. 제가 어려운 시절에는 당연히 견제도 많이 했었는데, 저도 견제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 저희가 60만 가까이 되고 나서는 이제 후발주자분들 혹은 다른 공직자분들도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실제로. 그리고 요즘은 좀 조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공무원 사회도. 특히나 홍보 분야에 있어서 굉장히 좀 담당자의 자유를 존중하는 문화가 많이 생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면에서 되게 기쁜 것 같습니다.
◇김용준: 5241님이 약간 잘못 들으셨나 보다. 순위권에 계시다고 하셨는데 이런 질문하시네요. "수익을 이야기하셨는데 유튜브 수익, 주무관님께 공유가 안 되나요? 다 충주시가 가져가나요?" 하십니다. 이게 수익이 발생하나요?
◆김선태: 일단은 어떤 수익도 저에게는 오지 않고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시군요.
◆김선태: 저희 유튜브는 어차피 홍보를 위한 거지 수익을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는 중이고요. 아마 대다수의 공공기관들은 수익 신청은 안 하고 있을 겁니다.
◇김용준: 이런 분들도 계실 거예요. 지금 청취자분들 중에서 우리 기관에서도 혹은 우리 조직에서도 충주 유튜브 보면서 상관이 잘 좀 해 봐. 보면서 벤치마킹 좀 해. 이런 압박을 받는 혹은 지시를 받는 지자체 혹은 공무원 중에서 이거를 듣고 계신다면 조언을 한번 해 주세요. 예를 들면 뭐 저처럼 하세요. 혹은 저처럼 하시면 안 돼요.
◆김선태: 이거 굉장히 좀 어려운 건데 이거를 제가 감히 조언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충주시같이 하면 안 됩니다. 충주시랑도 다르게 해야 해요. 그러니까 그게 핵심이거든요. 그러니까 충주시와 유사하게 하다 보면 물론 어떤 모방, 어느 정도의 따라 하는 건 있을 수 있겠지만 충주시같이 하다 보면 오히려 먹힙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거예요. 그렇고 충주시와 다른 또 다른 색깔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물론 그게 어렵겠죠.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담당자분들이 아니라 결재권자분들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변화는 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결재권자분들이 충주시처럼 하라고 하시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 이제 충주시의 결재처럼 하는 준비도 되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그런데 저희도 뭐 전권을 받은 지 얼마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계속해서 충돌이 있어 오기는 했는데 어쨌든 지금은 전권을 받고 있는 중이라서 이런 것도 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용준: 지금은 그렇게 표현할게요. 저희 표현으로는 약간 데스킹, 그러니까 결재. 여전히 지금 무결재 시스템으로 전권을 가지고 운영하고 계신다면 혹시 외롭거나 반대로 좀 부담스럽다거나 힘들다거나 이런 점은 없으세요?
◆김선태: 아무래도 혼자 만들고 혼자 책임을 지다 보면 그런 부담이 당연히 있죠. 성과에 대한 부담도 있고 그리고 어떤 리스크가 어떤 그런 사건들이 터졌을 때 또 더 책임을 져야 되고 그런 게 있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 결재를 거쳐도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겁니다. KBS는 어떻습니까? 혹시 사고가 났어요. 그러면 책임을 보통 위에서 많이 져주시나요?
◇김용준: 본인이 져야죠. 본인이 져야죠. 아주 명확히 와닿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충TV, 김선태 주무관의 이런 아이디어 착안 능력 이런 것들, 이런 센스들이 과연 노력일까, 아니면 본인이 갖고 있던 어떤 성향, 특징 이런 본능이었을까?
◆김선태: 그런데 저는 사실 모든 분야의 성공이 좀 운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는 주의입니다.
◇김용준: 그렇습니까?
◆김선태: 운이나 재능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주의이기는 한데 저도 재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도 생각보다 엄청 노력을 많이 합니다. 저도 콘텐츠를 기획하다 보면 어떤 영감이 떠올라서 만들 때가 있거든요. 한 번에 바로 이거다 싶은 거죠. 그런 경우는 보통 성공합니다, 무조건. 그런데 그렇게 떠오르는 비율이 굉장히 낮죠. 그러니까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죠, 그런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서.
◇김용준: 그리고 얼마 전에 올리신 콘텐츠, 이렇게 쉿 하면서 시장 다니시는 거. 그거는 영감이에요? 이거 된다?
◆김선태: 그 소재는 무조건 통한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그거를 우리 홍보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 좀 고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그럴 때는 약간 아이디어 회의를 같이 누구랑 하세요? 아니면 자문을 좀 구하시는 분이 있나요?
◆김선태: 사실 제가 오랜 기간 이 기획을 하다 보면서 좀 막힐 때가 많지 않습니까? 그럴 때마다 좀 물어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데 물어봤을 때 저는 예를 들어서 하루종일 혹은 3일 내내 고민을 했는데 물어봄을 당하는 분들이 바로 떠올리는 대로 이야기를 하니까 보통은 다 생각했던 것들이 많습니다.
◇김용준: 그래요?
◆김선태: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는 아이디어 회의가 따로 없이 그냥 혼자 하는 게 오히려 더 기동성이 있다, 더 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용준: 지금 실제 그러면 유튜브의 효과가 얼마나 될까? 충주 인지도 또 이미지나 관광지수랄까요? 어떻게 좀 지표로 나타나는 혹은 눈에 보이는 효과를 이 홍보를 통해서 나타났다, 보였다. 이런 점이 있을까요?
◆김선태: 이게 가장 아픈 질문이죠.
◇김용준: 아파요?
◆김선태: 이거죠. 유튜브가 구독자도 많고 조회 수도 많았습니다. 홍보가 잘됐어요. 잘했어요. 그래서 얻는 효과가 증명된 게 있습니까라고 하면 사실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주장은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저희가 고구마 축제 같은 거 홍보가 잘됐을 때 2배 정도 방문객이 늘었다고 잡혔거든요. 그런데 그 2배 는 게 제 홍보 때문인지는 증명할 길이 없죠. 그러니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도 사실 그거를 주장하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 다만 지금 공공 행정 분야라든지 PR, 공공 PR 분야에서 교수님들이 연구를 좀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설문 조사를 돌려본 결과는, 서베이를 한 결과는 아마 좀 좋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충주시 유튜브를 보고 충주를 방문하고 싶은 의도가 더 많아졌다거나 혹은 충주시를 본 사람들이 어떤 농산물 같은 브랜드를 인지하고 구매하려는 의지가 있다든지 그런 게 수치화되고 있기는 한데 아직 정확하게 뭐 나온 게 없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샘 스미스를 패러디한 영상이 있더라고요. 중부내륙특별법 홍보 영상. 이게 또 강렬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가까이에서 뵈니까 샘 스미스랑 그렇게 닮지는 않으신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뭔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에서 얼른 통과시켜 줘라." 이런 댓글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법안도 통과가 됐고요.
◆김선태: 네, 맞습니다.
◇김용준: 알게 모르게 효과가 좀 있었을 것 같은데 이 영상은 어떻게 만들게 되신 거예요?
◆김선태: 이거는 사실 샘 스미스의 그 영상이 워낙 강렬했고요. 그런데 그거를 사실은 개그맨 황제성 님이 패러디 했었어요. 그런데 개그맨 황제성 님과 저랑 닮았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무조건 잘될 줄 알았습니다. 저는 이거는 정말 무조건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만 한 한 달 정도 망설였어요. 제가 하기가 싫어서. 그런데 이 영상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샘 스미스의 그 복장이랑 춤이.
◇김용준: 조금 난해하죠.
◆김선태: 제가 하기에는 조금 스스로가 거부감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는 포기할 수 없는 건이다.
◇김용준: 왜냐하면 될 거니까.
◆김선태: 무조건 될 거니까. 그래서 도전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충주에서 이런 걸 좀 잘하고 있다. 이런 걸 한번 홍보해 주신다면요?
◆김선태: 충주에서는 일단 충주의 자랑을 하나만 하자면 여러분 생각보다 굉장히 가깝습니다. 전국 어디든 교통이 잘 뚫려 있어서 가깝고요. 특히나 서울에서 출발하면 1시간 20분, 자차로.
◇김용준: 금방 가죠.
◆김선태: 네, 금방 갈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저는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충주가 앞으로 가야 될 길은 이제 신수도권이라고 표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바로 걸쳐 있잖아요. 경기도 바로 외곽인데 이제 충주도 신수도권의 일원으로서 그런 어떤 개발축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김용준: 반면에 또 충주에서 좀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이 있을까요? 너무 많겠죠?
◆김선태: 아주 많은데 그중의 하나,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의료 문제입니다.
◇김용준: 의료 문제요.
◆김선태: 지역 의료가 사실 충주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다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한데 특히나 이 의료 문제는 사실 복지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경제로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고 생존권이 달린 거니까 그리고 지역의 소멸을 막기 위해서 가장 필수 조건인 것 같습니다.
◇김용준: 지금 <뉴스레터K> 저희 라디오도 론칭 4주 차인데요. 유튜브 라이브로 또 보이는 라디오도 하고 있고요. 보셨을 텐데 콘텐츠적으로 좀 조언해 줄 만한 게 있으시다면요?
◆김선태: 제가 다른 뉴스 방송들에서 이런 제안을 많이 받아서 조언을 해 드렸던 적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뭐 누워서 해 보자. 혹은 뒤돌아서 엔딩을 치자. 그러니까 거꾸로 도는 거죠. 그런 식으로 많이 했었고요. 지금 제가 드리는 안은 좀 과격한 안인데 혹시 반말로 진행하는 건 어떨까요? 최초로.
◇김용준: 반말로? 서로서로요?
◆김선태: 그렇죠.
◇김용준: 그래도 되나요, 방송에서?
◆김선태: 반말 모드로.
◇김용준: 안 될 건 없다고 하네요. 반말로.
◆김선태: 그렇죠. 반말로 진행하는 거죠, 편하게.
◇김용준: 그러면 마지막 질문을 반말로 제가 해 볼게. 그러면 반말로 해 줘야 될 것 같아.
◆김선태: 응.
◇김용준: 그러면 선태야, 공무원 김선태로서 또 개인 김선태로서 나는 이런 목표가 있어. 어떤 목표가 있어?
◆김선태: 나는 장기 목표는 없어. 그리고 지금 유튜브의 조회 수를 유지하고 또 나락 가지 않고 또 충주시를 더 알리고 충주시에 기여할 수 있으면 이거로 충분히 행복한 것 같고 더 열심히 앞으로 하도록 할게.
◇김용준: 고마워. 여기까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선태 충주시청 유튜브 운영 전문관이자 홍보 담당관 김선태 주무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선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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