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떨어진 미사일에 한글이…“러, 북한 미사일 사용 증거”

입력 2024.01.24 (14:01) 수정 2024.01.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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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한글이 적혀 있는 미사일 부품이 발견됐습니다.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금지한 국제사회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하고 있다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단서로 보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사일 잔해에 '지읒(ㅈ)'으로 보이는 손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이달 11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발견한 부품입니다.

모터와 배터리에선 112라는 숫자가 발견됐습니다.

연구소는 2023년의 북한식 표기인 '주체 112년', 또는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산하 군수공장인 '2월 11일 공장'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모터와 날개, 볼트 결합 양상 등을 토대로, 연구소는 해당 미사일들을 북한제 KN-23 또는 KN-24로 추정했습니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미사일이 명백하게 사용됐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이어가려는 러시아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2022년 이란산 무인항공기 수입에 이어 북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함으로써 무기 확산을 방지하는 국제비확산체제를 더 약화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도 이달 4일 러시아가 KN-23으로 추정되는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22일 한미일 등 40여 개국 유엔 대사들이 무기거래 중단을 강력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북러는 안보리에서 무기 거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현장에서도 한글이 써 있는 로켓 부품이 발견되는 등, 분쟁 지역에서 북한제 무기가 사용되고 있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인영/자료제공:영국 분쟁군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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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떨어진 미사일에 한글이…“러, 북한 미사일 사용 증거”
    • 입력 2024-01-24 14:01:42
    • 수정2024-01-24 14: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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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한글이 적혀 있는 미사일 부품이 발견됐습니다.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금지한 국제사회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실전에 사용하고 있다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단서로 보입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사일 잔해에 '지읒(ㅈ)'으로 보이는 손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이달 11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발견한 부품입니다.

모터와 배터리에선 112라는 숫자가 발견됐습니다.

연구소는 2023년의 북한식 표기인 '주체 112년', 또는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산하 군수공장인 '2월 11일 공장'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 모터와 날개, 볼트 결합 양상 등을 토대로, 연구소는 해당 미사일들을 북한제 KN-23 또는 KN-24로 추정했습니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미사일이 명백하게 사용됐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이어가려는 러시아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2022년 이란산 무인항공기 수입에 이어 북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함으로써 무기 확산을 방지하는 국제비확산체제를 더 약화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도 이달 4일 러시아가 KN-23으로 추정되는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22일 한미일 등 40여 개국 유엔 대사들이 무기거래 중단을 강력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북러는 안보리에서 무기 거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현장에서도 한글이 써 있는 로켓 부품이 발견되는 등, 분쟁 지역에서 북한제 무기가 사용되고 있는 정황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인영/자료제공:영국 분쟁군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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