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과 대치한 필리핀 어부들 “너희 영토 아니야 돌아가” [현장영상]

입력 2024.01.24 (17:58) 수정 2024.01.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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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어부들이 중국 해경을 향해 항의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2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Scarborough Shoal)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어부들에게 접근해 어획을 멈추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필리핀 어부들은 중국 영토가 아니라며 반발했습니다.

당시 필리핀 어선의 선장 조엘리 살리간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기는 필리핀 영토다.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중국 해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난 표정만 지었다"고 살리간은 전했습니다.

대치 상황이 벌어진 곳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스카버러 암초 지역으로 썰물 때가 되면 섬처럼 물 위로 튀어나오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필리핀 어부들은 물고기와 조개 등을 잡던 상황이었습니다.

강철봉으로 무장한 중국 해경은 고무보트를 타고 필리핀 어부들에게 접근해 어획물을 모두 바다에 돌려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심지어 한 어부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어부들은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개껍질과 생선 일부를 바다에 버리고 어선으로 돌아갔고, 이후 필리핀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중국 해경의 행동은 정말 불법적인 것이었다"면서 "필리핀 어부들에게 가한 괴롭힘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해경이 스카버러 암초에 해상 장벽을 설치하기도 했는데, 필리핀 해경이 자국 어민들 조업에 방해된다며 철거에 나서는 등 분쟁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이상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스카버러 암초에 대해서도 2012년부터 영유권을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PCA는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 주변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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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1-24 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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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어부들이 중국 해경을 향해 항의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A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12일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Scarborough Shoal)에서 중국 해경이 필리핀 어부들에게 접근해 어획을 멈추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필리핀 어부들은 중국 영토가 아니라며 반발했습니다.

당시 필리핀 어선의 선장 조엘리 살리간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기는 필리핀 영토다. 돌아가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말을 들은 중국 해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난 표정만 지었다"고 살리간은 전했습니다.

대치 상황이 벌어진 곳은 남중국해에 위치한 스카버러 암초 지역으로 썰물 때가 되면 섬처럼 물 위로 튀어나오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필리핀 어부들은 물고기와 조개 등을 잡던 상황이었습니다.

강철봉으로 무장한 중국 해경은 고무보트를 타고 필리핀 어부들에게 접근해 어획물을 모두 바다에 돌려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심지어 한 어부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려고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어부들은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개껍질과 생선 일부를 바다에 버리고 어선으로 돌아갔고, 이후 필리핀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중국 해경의 행동은 정말 불법적인 것이었다"면서 "필리핀 어부들에게 가한 괴롭힘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해경이 스카버러 암초에 해상 장벽을 설치하기도 했는데, 필리핀 해경이 자국 어민들 조업에 방해된다며 철거에 나서는 등 분쟁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이상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스카버러 암초에 대해서도 2012년부터 영유권을 주장해 왔습니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PCA는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 주변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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