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인공지능 일자리 침공 현실화?…“내 밥그릇 내놔!”

입력 2024.01.25 (20:21) 수정 2024.01.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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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엑소'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선호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새해 초부터 미국 테크 업계의 해고 칼바람이 거센데요.

경기침체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로 꼽는 것이 '인공지능'의 등장일 겁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요.

작년 말, 한 은행의 협력업체가 콜센터 상담원 2백여 명을 해고하기도 했었죠.

AI가 우리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공포가 현실로 다가온 건데요.

그래서 오늘은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인공지능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과거의 인공지능에 비해서 지금의 인공지능이 뭐가 달라졌길래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건가요?

[답변]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하고 사고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지금의 인공지능이 무서운 이유는 기존의 컴퓨터와 다르게 학습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주로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류, 분석, 예측하는 정도였다면 챗GPT로 많이 알려진 생성형 AI의 경우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이야기나 이미지, 음악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나 아이디어를 능동적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러한 과정은 인간의 뇌 신경망과 유사한 회로를 구성해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데요.

인간의 학습 방식과 유사하면서도 그 속도는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인공지능 전문가들도 지금은 무서울 정도라는 표현을 합니다.

현재 인공지능의 핵심은 잠재된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소'와 '말'을 보면 딱 보고 '저건 소, 저건 말이잖아' 라고 쉽게 구분을 하지, 사전적인 정의를 머릿속에 입력해서 그 차이를 구분해 낸 다음에 소와 말을 구분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즉, 우리가 설명은 못 해도 구분은 하는 거거든요.

이렇게 우리가 경험적으로 숨겨진 차이를 찾아내는데 이를 잠재된 패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초창기 인공지능은 잠재된 패턴을 잘 구분하지 못했어요.

단순히 강아지랑 고양이도 가려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인공지능은 이러한 잠재된 패턴을 잘 구분할 수 있게 된 거죠.

[앵커]

강아지랑 고양이도 구분하지 못했던 인공지능이 지금은 어떻게 똑똑해진 거죠?

[답변]

최근 컴퓨터의 부속품 중에서 계산을 엄청 빠르게 하는 GPU가 개발됐는데, 이 GPU를 컴퓨터에 많이 넣어서 계산 능력을 월등히 뛰어나게 만드니까 인공지능이 잠재된 패턴을 굉장히 잘 구분해 내는 거예요.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인공지능의 학습 연산량이 10의 22제곱을 넘어가면 인공지능이 갑자기 모든 방면에서 다 잘하는 신기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작곡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사람 말귀도 잘 알아듣는 거예요.

가장 놀라운 점은 과학자들조차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아직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굉장히 소름이 돋는 일인 거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소름이 끼칠 정도로 똑똑해진 인공지능이 왜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는 건가요?

[답변]

인공지능이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를 '할루시네이션' 이라고 합니다.

이런 거짓된 답변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AI는 인터넷상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빅데이터를 스스로 공부하고 그걸 토대로 가장 그럴듯한 대답을 선별해서 내놓습니다.

즉, 정답을 말한다기보다는 정답에 가장 가까울 만한 문장을 확률적 접근을 통해 내놓는 것이죠.

학습 데이터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신뢰도가 높은 정보도 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신뢰도가 낮은 정보, 편향된 정보도 포함되어 있어요.

거기에 최신 정보는 학습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합니다.

즉 학습한 데이터에서 통계적으로 그럴듯한 대답을 하다 보니 가끔 잘못된 정보를 매우 그럴듯하게 사실인 것처럼 대답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앵커]

앞서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지만,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거든요.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이 된 건가요?

[답변]

이제는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가짜 현실과 진짜 현실을 구분하는 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인공지능이 정교해지고 있는데요.

치매로 은퇴한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전성기 모습을 인공지능 딥페이크로 구현한 광고가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 배우 측과 합의 없이 사용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고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갑을 찬 채 체포되는 가짜 사진이 유포되는 등 딥페이크를 활용한 허위정보, 유해 콘텐츠들의 무분별한 확산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허위정보 확산, 일자리 위협 등 여러 우려가 커지면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모든 분야별로 인공지능이 스며들 것이고 이건 우리가 늦출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는 문제이거든요.

앞으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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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 인공지능 일자리 침공 현실화?…“내 밥그릇 내놔!”
    • 입력 2024-01-25 20:21:43
    • 수정2024-01-25 20:41:05
    뉴스7(대전)
[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엑소'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선호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새해 초부터 미국 테크 업계의 해고 칼바람이 거센데요.

경기침체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로 꼽는 것이 '인공지능'의 등장일 겁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요.

작년 말, 한 은행의 협력업체가 콜센터 상담원 2백여 명을 해고하기도 했었죠.

AI가 우리 일자리를 뺏을 수 있다는 공포가 현실로 다가온 건데요.

그래서 오늘은 '인공지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인공지능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과거의 인공지능에 비해서 지금의 인공지능이 뭐가 달라졌길래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건가요?

[답변]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방식으로 학습하고 사고할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을 말하는데요.

지금의 인공지능이 무서운 이유는 기존의 컴퓨터와 다르게 학습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주로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류, 분석, 예측하는 정도였다면 챗GPT로 많이 알려진 생성형 AI의 경우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이야기나 이미지, 음악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나 아이디어를 능동적으로 '생성'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러한 과정은 인간의 뇌 신경망과 유사한 회로를 구성해 학습하는 '딥러닝'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데요.

인간의 학습 방식과 유사하면서도 그 속도는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학습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인공지능 전문가들도 지금은 무서울 정도라는 표현을 합니다.

현재 인공지능의 핵심은 잠재된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소'와 '말'을 보면 딱 보고 '저건 소, 저건 말이잖아' 라고 쉽게 구분을 하지, 사전적인 정의를 머릿속에 입력해서 그 차이를 구분해 낸 다음에 소와 말을 구분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즉, 우리가 설명은 못 해도 구분은 하는 거거든요.

이렇게 우리가 경험적으로 숨겨진 차이를 찾아내는데 이를 잠재된 패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초창기 인공지능은 잠재된 패턴을 잘 구분하지 못했어요.

단순히 강아지랑 고양이도 가려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인공지능은 이러한 잠재된 패턴을 잘 구분할 수 있게 된 거죠.

[앵커]

강아지랑 고양이도 구분하지 못했던 인공지능이 지금은 어떻게 똑똑해진 거죠?

[답변]

최근 컴퓨터의 부속품 중에서 계산을 엄청 빠르게 하는 GPU가 개발됐는데, 이 GPU를 컴퓨터에 많이 넣어서 계산 능력을 월등히 뛰어나게 만드니까 인공지능이 잠재된 패턴을 굉장히 잘 구분해 내는 거예요.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인공지능의 학습 연산량이 10의 22제곱을 넘어가면 인공지능이 갑자기 모든 방면에서 다 잘하는 신기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작곡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사람 말귀도 잘 알아듣는 거예요.

가장 놀라운 점은 과학자들조차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아직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굉장히 소름이 돋는 일인 거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소름이 끼칠 정도로 똑똑해진 인공지능이 왜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는 건가요?

[답변]

인공지능이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를 '할루시네이션' 이라고 합니다.

이런 거짓된 답변을 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AI는 인터넷상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빅데이터를 스스로 공부하고 그걸 토대로 가장 그럴듯한 대답을 선별해서 내놓습니다.

즉, 정답을 말한다기보다는 정답에 가장 가까울 만한 문장을 확률적 접근을 통해 내놓는 것이죠.

학습 데이터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신뢰도가 높은 정보도 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신뢰도가 낮은 정보, 편향된 정보도 포함되어 있어요.

거기에 최신 정보는 학습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합니다.

즉 학습한 데이터에서 통계적으로 그럴듯한 대답을 하다 보니 가끔 잘못된 정보를 매우 그럴듯하게 사실인 것처럼 대답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죠.

[앵커]

앞서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지만,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서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이거든요.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이 된 건가요?

[답변]

이제는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가짜 현실과 진짜 현실을 구분하는 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인공지능이 정교해지고 있는데요.

치매로 은퇴한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전성기 모습을 인공지능 딥페이크로 구현한 광고가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 배우 측과 합의 없이 사용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고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갑을 찬 채 체포되는 가짜 사진이 유포되는 등 딥페이크를 활용한 허위정보, 유해 콘텐츠들의 무분별한 확산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허위정보 확산, 일자리 위협 등 여러 우려가 커지면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모든 분야별로 인공지능이 스며들 것이고 이건 우리가 늦출 수는 있어도 막을 수는 없는 문제이거든요.

앞으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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