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뿌려 “흰가루로 뒤범벅”…심지어 촬영까지

입력 2024.01.26 (21:22) 수정 2024.01.27 (08: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25일) 인천의 한 건물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들에게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런 공격에 피해학생들은 호흡곤란 등을 호소했는데, 가해자와 함께한 다른 남성은 피해자들의 모습을 촬영까지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신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상가건물 복도.

남성 한 명이 소화기를 만지작거리고, 또 다른 남성은 이 모습을 찍고 있습니다.

잠시 뒤, 소화기를 들고 문을 열더니 분말을 분사하기 시작합니다.

약 7초 동안 소화기 분말을 뿌린 이 남성은 옆문으로 곧장 도주했습니다.

곧이어 문을 열고 나온 학생은 온몸에 하얀 분말을 뒤집어 썼습니다.

남성이 소화기를 분사한 계단입니다.

여기저기에 아직 하얀 소화기 분말이 남아있습니다.

10대 여학생 네 명이 분말을 온몸에 뒤집어 썼고, 호흡 곤란과 피부 염증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서는 부끄러우니까 거기 안에서 릴스(SNS 영상)를 찍었나 봐요. 사실 너무 무서워요. 아이들을 어디다 내놓기도 너무 무섭고..."]

소화기를 분사하고 촬영한 이들은 20대 남성으로, 해당 건물에 입점한 식당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학생들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 직원/음성변조 :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가해 남성이) 오늘은 안 계신 것 같아요. 아까 형사님들도 다녀가시고 하긴 했는데..."]

이 남성은 "계단 안쪽에 연기가 자욱해 소화기를 뿌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 속 남성들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이 같은 일을 벌인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소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화기 뿌려 “흰가루로 뒤범벅”…심지어 촬영까지
    • 입력 2024-01-26 21:22:15
    • 수정2024-01-27 08:01:34
    뉴스 9
[앵커]

어제(25일) 인천의 한 건물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들에게 소화기 분말을 뿌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갑작스런 공격에 피해학생들은 호흡곤란 등을 호소했는데, 가해자와 함께한 다른 남성은 피해자들의 모습을 촬영까지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신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상가건물 복도.

남성 한 명이 소화기를 만지작거리고, 또 다른 남성은 이 모습을 찍고 있습니다.

잠시 뒤, 소화기를 들고 문을 열더니 분말을 분사하기 시작합니다.

약 7초 동안 소화기 분말을 뿌린 이 남성은 옆문으로 곧장 도주했습니다.

곧이어 문을 열고 나온 학생은 온몸에 하얀 분말을 뒤집어 썼습니다.

남성이 소화기를 분사한 계단입니다.

여기저기에 아직 하얀 소화기 분말이 남아있습니다.

10대 여학생 네 명이 분말을 온몸에 뒤집어 썼고, 호흡 곤란과 피부 염증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음성변조 :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서는 부끄러우니까 거기 안에서 릴스(SNS 영상)를 찍었나 봐요. 사실 너무 무서워요. 아이들을 어디다 내놓기도 너무 무섭고..."]

소화기를 분사하고 촬영한 이들은 20대 남성으로, 해당 건물에 입점한 식당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학생들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료 직원/음성변조 :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가해 남성이) 오늘은 안 계신 것 같아요. 아까 형사님들도 다녀가시고 하긴 했는데..."]

이 남성은 "계단 안쪽에 연기가 자욱해 소화기를 뿌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 속 남성들의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이 같은 일을 벌인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소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