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식약처 오기 전에 트렁크에 숨겨라”…조직적 은폐 정황

입력 2024.01.26 (21:34) 수정 2024.01.26 (21: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제약사가 의료용 마약류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회사 측이 의료용 마약류 관련한 이중 장부를 만들거나, 원자료를 숨겼다는 의혹입니다.

단독 보도, 정해주 기잡니다.

[리포트]

A 사는 마약류 약품도 생산합니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합니다.

이중 보관해야 하는 마약류가 상자에 그냥 놓여 있는가 하면, 책임자가 늘 갖고 있어야 하는 마약품 보관실 열쇠를 찾아 헤매는 상황이 직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김○○/가명/전직 A사 공장 직원/음성변조 : "누가 가져가기라도 한다거나 손이라도 타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문제점 역시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김 씨는 주장합니다.

실시간으로 기록해야 하는 마약류 관리 대장을 뒤늦게 일괄 정리하는 등 짜맞추기식으로 자료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또 당국 감사에 대비해 조작하지 않은 원자료를 외부에 숨기기도 했다는 게 김 씨의 말입니다.

[김○○/가명/전 직원/음성변조 : "직원들 트렁크나 이런 데서 (서류를) 넣어 놓고 그 직원 차를 혹시나 들킬까 봐 다른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놔요."]

2021년에도 식약처 감사를 앞두고 이중 보고서를 만들어 결국 행정처분을 받았는데, 여전히 법을 어기고 있다는 얘깁니다.

[서은솔/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정책부장 : "페널티를 강하게 부과하는 방식으로 해서 이제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좀 중요하다."]

식약처는 A사의 공정 관리 부실과 자료 조작 의혹 등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A 사는 일상적 업무 지시 외에 무언가 은폐할 목적으로 자료 삭제를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식약처 오기 전에 트렁크에 숨겨라”…조직적 은폐 정황
    • 입력 2024-01-26 21:34:06
    • 수정2024-01-26 21:42:30
    뉴스 9
[앵커]

이 제약사가 의료용 마약류도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회사 측이 의료용 마약류 관련한 이중 장부를 만들거나, 원자료를 숨겼다는 의혹입니다.

단독 보도, 정해주 기잡니다.

[리포트]

A 사는 마약류 약품도 생산합니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합니다.

이중 보관해야 하는 마약류가 상자에 그냥 놓여 있는가 하면, 책임자가 늘 갖고 있어야 하는 마약품 보관실 열쇠를 찾아 헤매는 상황이 직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김○○/가명/전직 A사 공장 직원/음성변조 : "누가 가져가기라도 한다거나 손이라도 타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문제점 역시 조직적으로 은폐했다고 김 씨는 주장합니다.

실시간으로 기록해야 하는 마약류 관리 대장을 뒤늦게 일괄 정리하는 등 짜맞추기식으로 자료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또 당국 감사에 대비해 조작하지 않은 원자료를 외부에 숨기기도 했다는 게 김 씨의 말입니다.

[김○○/가명/전 직원/음성변조 : "직원들 트렁크나 이런 데서 (서류를) 넣어 놓고 그 직원 차를 혹시나 들킬까 봐 다른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놔요."]

2021년에도 식약처 감사를 앞두고 이중 보고서를 만들어 결국 행정처분을 받았는데, 여전히 법을 어기고 있다는 얘깁니다.

[서은솔/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정책부장 : "페널티를 강하게 부과하는 방식으로 해서 이제 비슷한 사례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좀 중요하다."]

식약처는 A사의 공정 관리 부실과 자료 조작 의혹 등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A 사는 일상적 업무 지시 외에 무언가 은폐할 목적으로 자료 삭제를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