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지방에 생필품도 못 줘” 질책…배급망 붕괴 자인?

입력 2024.01.27 (21:18) 수정 2024.01.27 (21: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지방에 생활필수품 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렇게 밝혔습니다.

대체 북한의 경제가 어느 정도 수준이길래 이런 말이 나온 걸까요.

고은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례적으로 평양이 아닌 묘향산에서 열린 당 회의, 김정은 위원장은 작심한 듯 지방 경제를 겨냥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지방 인민들에게) 초보적인 생활 필수품조차 원만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 우리 당과 정부에 있어서 도저히 외면할수 없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로..."]

일주일여 전에도 지방 경제를 '한심한 수준'이라고 질타한 데 이어, 사실상 오랜 지방 배급망 붕괴를 자인한 셈입니다.

[고운아/탈북민/함경남도 출신 : "평양은 그나마 배급을 거의 100프로 준다고 봐도 돼요. 지방은 뭐, 서민들은 배급이 전혀 없어요. 현실은 전혀 (생필품) 공급이란 게 없어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내놨지만, 실행에 소극적이라고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공업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의 생활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인데, 이를 위해, 도별로 해마다 2개 군에 공장을 세우라며, 군대 동원까지 주문했습니다.

평양과 지방 간 격차 심화로 인한 민심 이반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인애/통일부 부대변인 : "평양과 지방 간 차등적 (식량) 배급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의료·교육 측면에서도 인프라 수준, 서비스 접근성 등의 격차로 인해서 이런 불평등이 심화되어 있는..."]

북한은 그동안 핵심 계층의 지지 확보를 위해 한정된 자원을 평양에 집중해 왔지만, 지방과의 격차가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정은 “지방에 생필품도 못 줘” 질책…배급망 붕괴 자인?
    • 입력 2024-01-27 21:18:50
    • 수정2024-01-27 21:47:20
    뉴스 9
[앵커]

북한이 지방에 생활필수품 조차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렇게 밝혔습니다.

대체 북한의 경제가 어느 정도 수준이길래 이런 말이 나온 걸까요.

고은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례적으로 평양이 아닌 묘향산에서 열린 당 회의, 김정은 위원장은 작심한 듯 지방 경제를 겨냥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지방 인민들에게) 초보적인 생활 필수품조차 원만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오늘날 우리 당과 정부에 있어서 도저히 외면할수 없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로..."]

일주일여 전에도 지방 경제를 '한심한 수준'이라고 질타한 데 이어, 사실상 오랜 지방 배급망 붕괴를 자인한 셈입니다.

[고운아/탈북민/함경남도 출신 : "평양은 그나마 배급을 거의 100프로 준다고 봐도 돼요. 지방은 뭐, 서민들은 배급이 전혀 없어요. 현실은 전혀 (생필품) 공급이란 게 없어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내놨지만, 실행에 소극적이라고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공업 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의 생활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인데, 이를 위해, 도별로 해마다 2개 군에 공장을 세우라며, 군대 동원까지 주문했습니다.

평양과 지방 간 격차 심화로 인한 민심 이반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인애/통일부 부대변인 : "평양과 지방 간 차등적 (식량) 배급 혜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의료·교육 측면에서도 인프라 수준, 서비스 접근성 등의 격차로 인해서 이런 불평등이 심화되어 있는..."]

북한은 그동안 핵심 계층의 지지 확보를 위해 한정된 자원을 평양에 집중해 왔지만, 지방과의 격차가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