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 확대’ 학부모들 반색…교사들 “아직 안돼”

입력 2024.01.27 (21:28) 수정 2024.01.27 (21: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학교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늘봄학교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학부모들은 반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겠다는 게 늘봄학교입니다.

이번 1학기 2천여 개 학교에서 시작해 2학기엔 전국 1학년으로 확대하고, 2026년에는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할머니나 학원에 아이를 맡겨야 했던 학부모들은 반기고 있습니다.

[학부모/음성 변조 :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다 보면 바로 학원을 보내는 게 부담스러운 부분들도 있잖아요."]

기존 '방과 후 학교'와 '돌봄교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학부모/음성 변조 : "(기존에)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방치가 되면서 '그냥 놀아라'하고, 교실 안에 아이들이 막 엉켜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히려 학교 수업 시간보다 더 많이 일어났던 경우를 제가 겪었기 때문에..."]

하지만, 늘봄학교 운영을 맡게 될 교사들은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습니다.

["책임져라! 책임져라! 책임져라!"]

사교육 줄이고 저출생 문제도 풀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시작하기엔 인력도, 공간도, 프로그램도 부족하다는 겁니다.

학교는 보육이 아닌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며, 늘봄학교는 결국 교사의 업무 부담을 크게 늘릴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정수경/초등교사노조 위원장 : "도대체 교사가 얼마나 더 해야합니까? 교육부가 늘봄학교까지 교사에게 시킨다는 건 교사의 교육권을 무시하는 행태입니다."]

정부는 우선 기간제 교사 등 임시 인력을 투입하고, 앞으로 전담 인력을 따로 선발해 늘봄학교를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최정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늘봄 확대’ 학부모들 반색…교사들 “아직 안돼”
    • 입력 2024-01-27 21:28:58
    • 수정2024-01-27 21:49:04
    뉴스 9
[앵커]

학교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늘봄학교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학부모들은 반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아직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반대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세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겠다는 게 늘봄학교입니다.

이번 1학기 2천여 개 학교에서 시작해 2학기엔 전국 1학년으로 확대하고, 2026년에는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할머니나 학원에 아이를 맡겨야 했던 학부모들은 반기고 있습니다.

[학부모/음성 변조 :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다 보면 바로 학원을 보내는 게 부담스러운 부분들도 있잖아요."]

기존 '방과 후 학교'와 '돌봄교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학부모/음성 변조 : "(기존에)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방치가 되면서 '그냥 놀아라'하고, 교실 안에 아이들이 막 엉켜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히려 학교 수업 시간보다 더 많이 일어났던 경우를 제가 겪었기 때문에..."]

하지만, 늘봄학교 운영을 맡게 될 교사들은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습니다.

["책임져라! 책임져라! 책임져라!"]

사교육 줄이고 저출생 문제도 풀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시작하기엔 인력도, 공간도, 프로그램도 부족하다는 겁니다.

학교는 보육이 아닌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며, 늘봄학교는 결국 교사의 업무 부담을 크게 늘릴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정수경/초등교사노조 위원장 : "도대체 교사가 얼마나 더 해야합니까? 교육부가 늘봄학교까지 교사에게 시킨다는 건 교사의 교육권을 무시하는 행태입니다."]

정부는 우선 기간제 교사 등 임시 인력을 투입하고, 앞으로 전담 인력을 따로 선발해 늘봄학교를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서원철/영상편집:최정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