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밤 8시까지 학교가 돌본다…‘늘봄학교’ 확대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1.29 (12:36) 수정 2024.01.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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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일하는 학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밤 8시까지 초등학생을 돌보는 '늘봄학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학부모는 반기고 있지만, 일선 교사들은 반대하고 있다는데요.

정부의 저출생 교육 대책과 엇갈린 학부모와 교사의 입장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출생 여파 속에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4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 어려운 현실엔 자녀들의 교육 문제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겠죠.

저출생 극복을 위한 교육 정책이 나왔습니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과 돌봄까지 책임지는 '늘봄학교' 확대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 운영하는 '유보통합'입니다.

우선 올해 2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밤 8시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늘봄학교는 올해 1학기 2천 개 이상 학교로 시작해, 2학기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됩니다.

내년에는 대상자를 2학년까지 늘리고 2026년부터는 전 학년으로 늘립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예·체능부터 진로 탐색까지, 학년별 맞춤형으로 진행합니다.

시간도 오전 7시부터 밤 8시까지로 늘려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사교육도 경감될 뿐만 아니고 저출생 반등도 충분히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5살 이하 영유아들에 대한 보육 대책은 '유보통합'입니다.

기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였던 주무 부처를 교육부로 일원화하고 당장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올해 말까지 통합 모델을 확정합니다.

이와 함께 보육료 지원도 올해 5살을 기준으로 5만 원 오른 4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늘봄학교 확대에 학부모들의 기대는 큽니다.

조부모나 학원에 아이를 맡겨야 했던 학부모들이 가장 반기고 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다 보면 바로 학원을 보내는 게 부담스러운 부분들도 있잖아요."]

기존 '방과 후 학교'와 '돌봄교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기존에)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방치되면서 '그냥 놀아라' 하고, 교실 안에 아이들이 막 엉켜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히려 학교 수업 시간보다 더 많이 일어났던 경우를 제가 겪었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기대와 달리 교육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늘봄학교 전면 확대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졌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늘봄학교 운영을 맡게 될 교사들은 집회까지 열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장 시작하기엔 인력도, 공간도, 프로그램도 부족하다는 겁니다.

학교는 보육이 아닌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며, 늘봄학교는 결국 교사의 업무 부담을 크게 늘릴 거라는 우려입니다.

[정수경/초등교사노조 위원장 : "도대체 교사가 얼마나 더 해야 합니까? 교육부가 늘봄학교까지 교사에게 시킨다는 건 교사의 교육권을 무시하는 행태입니다."]

정부는 기간제 교사 등 임시 인력을 투입하고 앞으로 전담 인력을 따로 선발해 늘봄학교를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와 교사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늘봄학교를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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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1, 밤 8시까지 학교가 돌본다…‘늘봄학교’ 확대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1-29 12:36:33
    • 수정2024-01-29 12: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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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일하는 학부모의 부담을 덜기 위해 밤 8시까지 초등학생을 돌보는 '늘봄학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학부모는 반기고 있지만, 일선 교사들은 반대하고 있다는데요.

정부의 저출생 교육 대책과 엇갈린 학부모와 교사의 입장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출생 여파 속에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4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 어려운 현실엔 자녀들의 교육 문제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겠죠.

저출생 극복을 위한 교육 정책이 나왔습니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과 돌봄까지 책임지는 '늘봄학교' 확대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 운영하는 '유보통합'입니다.

우선 올해 2학기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밤 8시까지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늘봄학교는 올해 1학기 2천 개 이상 학교로 시작해, 2학기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됩니다.

내년에는 대상자를 2학년까지 늘리고 2026년부터는 전 학년으로 늘립니다.

교육 프로그램은 예·체능부터 진로 탐색까지, 학년별 맞춤형으로 진행합니다.

시간도 오전 7시부터 밤 8시까지로 늘려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사교육도 경감될 뿐만 아니고 저출생 반등도 충분히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5살 이하 영유아들에 대한 보육 대책은 '유보통합'입니다.

기존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였던 주무 부처를 교육부로 일원화하고 당장 3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올해 말까지 통합 모델을 확정합니다.

이와 함께 보육료 지원도 올해 5살을 기준으로 5만 원 오른 4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늘봄학교 확대에 학부모들의 기대는 큽니다.

조부모나 학원에 아이를 맡겨야 했던 학부모들이 가장 반기고 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다 보면 바로 학원을 보내는 게 부담스러운 부분들도 있잖아요."]

기존 '방과 후 학교'와 '돌봄교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기존에)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방치되면서 '그냥 놀아라' 하고, 교실 안에 아이들이 막 엉켜서 여러 가지 사건들이 오히려 학교 수업 시간보다 더 많이 일어났던 경우를 제가 겪었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기대와 달리 교육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늘봄학교 전면 확대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졌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늘봄학교 운영을 맡게 될 교사들은 집회까지 열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장 시작하기엔 인력도, 공간도, 프로그램도 부족하다는 겁니다.

학교는 보육이 아닌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며, 늘봄학교는 결국 교사의 업무 부담을 크게 늘릴 거라는 우려입니다.

[정수경/초등교사노조 위원장 : "도대체 교사가 얼마나 더 해야 합니까? 교육부가 늘봄학교까지 교사에게 시킨다는 건 교사의 교육권을 무시하는 행태입니다."]

정부는 기간제 교사 등 임시 인력을 투입하고 앞으로 전담 인력을 따로 선발해 늘봄학교를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부모와 교사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늘봄학교를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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