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법원, ‘빚더미’ 헝다에 청산 명령…중 부동산 여파는?

입력 2024.01.30 (07:29) 수정 2024.01.3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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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43조 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은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 대해 홍콩 법원이 청산명령을 내렸습니다.

헝다는 채무 불이행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중심에 있던 기업인데요.

앞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과 경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됩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콩 고등법원이 총부채 443조 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한 채권사가 헝다에 투자한 천475억 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지 1년 반 만의 법원 판단입니다.

[홍콩 펑황TV 보도 : "(법원은) 헝다의 채무조정방안에 진전이 없고 회사의 자산이 채무를 감당할 수 없다며 청산을 명령했습니다."]

헝다 측은 청산 명령이 나온 직후 채권자들의 권익 보장을 전제로 정상적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헝다 주가는 21% 폭락한 채 거래가 중단됐지만, 홍콩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앞서 2021년 중국에서는 헝다의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선언을 시작으로 각종 부동산 건설 공사가 중단되고 대금 미지급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GDP의 25%를 차지합니다.

올해는 부동산 개발 자금줄 역할을 하던 유명 자산운용사까지 파산했는데, 금융권으로의 위기 확대를 막기 위해 부실채권을 보유한 국영자산운용사들을 국부펀드에 합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샤오위안치/중국 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지난 25일 : "부동산은 산업 사슬이 길고 광범위한 영역과 맞닿아 있으며 국민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금융업계는 책임을 미루지 말고 힘을 쏟아야 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헝다의 중국 본토 자산까지 여파가 미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중국 부동산 부채 위기를 정리하기 위한 험난한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화면제공:홍콩 펑황TV/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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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조 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은 중국 대형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 대해 홍콩 법원이 청산명령을 내렸습니다.

헝다는 채무 불이행으로 중국 부동산 위기의 중심에 있던 기업인데요.

앞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과 경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됩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콩 고등법원이 총부채 443조 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렸습니다.

한 채권사가 헝다에 투자한 천475억 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지 1년 반 만의 법원 판단입니다.

[홍콩 펑황TV 보도 : "(법원은) 헝다의 채무조정방안에 진전이 없고 회사의 자산이 채무를 감당할 수 없다며 청산을 명령했습니다."]

헝다 측은 청산 명령이 나온 직후 채권자들의 권익 보장을 전제로 정상적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헝다 주가는 21% 폭락한 채 거래가 중단됐지만, 홍콩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앞서 2021년 중국에서는 헝다의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선언을 시작으로 각종 부동산 건설 공사가 중단되고 대금 미지급 사태가 잇따랐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GDP의 25%를 차지합니다.

올해는 부동산 개발 자금줄 역할을 하던 유명 자산운용사까지 파산했는데, 금융권으로의 위기 확대를 막기 위해 부실채권을 보유한 국영자산운용사들을 국부펀드에 합병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샤오위안치/중국 금융감독관리총국 부국장/지난 25일 : "부동산은 산업 사슬이 길고 광범위한 영역과 맞닿아 있으며 국민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금융업계는 책임을 미루지 말고 힘을 쏟아야 합니다."]

중국 매체들은 헝다의 중국 본토 자산까지 여파가 미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 지속된 중국 부동산 부채 위기를 정리하기 위한 험난한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화면제공:홍콩 펑황TV/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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