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시사] 윤건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 “친명-비명 갈등…이언주 전 의원 영입 논란”

입력 2024.01.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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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전종철 : 민주당의 공천 심사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친명-비명 계파 갈등이 친문계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당 분위기는 어떤지 알아보고 다른 정치 현안들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친문계 핵심 윤건영 민주당 의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윤건영 : 네, 안녕하세요. 구로을의 윤건영입니다.

▷ 전종철 : 최근에 민주당에서는 친명, 친문 간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윤건영 의원 등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가 하면 친문 현역 의원 지역구에 친명계 이른바 자객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문계 밀어내기가 시작됐다 이런 주장도 나오는데 실제로 그렇게 좀 느끼세요?

▶ 윤건영 :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선거에서 야당의 유일한 힘은 단합이고 단결이거든요. 솔직히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정부여당은 선심성 공약도 가능하고 쓸 무기가 많지 않습니까. 따라서 친문이다, 친명이다 가르는 뺄셈 정치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당 지도부도 그 점을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이 검증위 심사 탈락을 한 뒤에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십상시 집단의 아첨 경쟁이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시켰다.” 이렇게 원색적으로 비난을 했는데요. 이 발언 동의하십니까?

▶ 윤건영 : 뭐 동의하지 않고요. 당을 나가신 그분들의 선택이 매우 저는 아쉽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전종철 : 시스템 공천이 아닌 이른바 사천 우려가 민주당에서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세요?

▶ 윤건영 : 저희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 오래전부터 정착을 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저는 시스템 공천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시스템 공천을 통할 때만이 민주당이 경쟁력을 가진다라는 것을 당 지도부나 모든 국회의원들이 알고 있어서 시스템 공천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다면 최근에 공천 잡음이나 이런 건 경쟁 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어떤 과정이랄까 뭐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윤건영 : 그런 부분들을 잘 관리해 나가고 서로의 차이보다는 통합을 이루어내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 전종철 : 이 와중에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윤석열 검사를 대통령으로 키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임종석, 노영민 두 실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어요. 여기에 대해서 임 전 실장은 “무리한 징계로 윤 검찰총장을 대선 주자로 키워준 사람이 누구냐.” 이러면서 “못난 집안 얘기 그만하자.” 이렇게 얘기도 했습니다. 이 논쟁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선거에 도움이 안 되고요. 선거에서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서로의 차이보다는 통합과 단결이 필요합니다. 특히 야당에게는 더더욱이나 그렇습니다. 저는 뺄셈 정치보다는 덧셈 정치를 통할 때만이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바라는 건 분명하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가족을 지키는 데 매달릴 게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거죠. 또 이념 전쟁에만 올인하고 있는 검찰 정권의 일방독주를 세워달라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하고 단결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전종철 :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언주 전 의원을 민주당 복당 권유하는 문제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이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발언을 자주 쏟아내고 있지만 이전에는 대표적 반문 전사로 불릴 정도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습니다. 의원님 보시기에 이언주 전 의원 복당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건영 : 원칙적으로 보면 선거 시기에는 다양한 색깔의 사람을 모셔오는 게 맞죠. 그걸 외연 확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뺄셈보다는 덧셈 정치가 승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외연 확장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나무의 가지가 동서남북으로 골고루 뻗어 있어야지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부서지기 쉽지 않습니까. 특히 뿌리가 튼튼히 내려야 된다라는 말씀으로 대신 드리겠습니다.

▷ 전종철 : 한 재선 의원 정도 되고 광명을에서 지역구를 가졌었고요. 그런데 고향이 부산입니다, 이언주 전 의원이. 그러면 아무래도 이 정도 의원을 모셔온다 그럴 때는 공천 문제를 얘기 안 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런 것들이 조금 더 미묘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 윤건영 : 그 부분은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고요. 공천 부분은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시스템 공천에 의해서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의 판단의 몫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전종철 : 하여튼 당 지도부는 최대한 시스템 공천을 해도 또 검증위 적합심사라든지 이런 데서 탈락된 이런 분들은 계속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자신이 어떤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어쨌든 공천 갈등이라는 건 늘 있기 마련인데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일련의 공천 갈등이랄까요 어떤 오해랄까 이런 것들 잠재우기 위한 조치, 이른바 비명계도 안심시킬 수 있는 실질적 조치가 어떤 게 있을까요.

▶ 윤건영 : 솔직히 제가 대표의 전략적 행보에 대해서 이렇게 고언을 할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의 통합과 단결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다다익선입니다. 많이 한다고 손해 볼 일은 아닌 것 같고요. 당 지도부에서 그런 점들을 잘 판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전종철 : 민주당 내뿐만 아니라 당 밖에서도 도전장이 날아들어오고 있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출마 선언한 중구 성동갑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요. 윤 의원님 지역구의 구로을에는 태영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정청래 의원 지역구에 김경율 비대위원, 김성동 당협위원장이 있고요. 김민석 의원 지역구에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어요. 모두 운동권 정치인 청산을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일각에서는 한동훈 킬러 공천이라고 하던데요. 저는 많이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다녀보면 다들 경제가 큰일이라고 난리입니다. 코로나 때보다 더 안 좋고 심지어 IMF 때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 판국에 집권 여당이 운동권 운운하면서 킬러 공천이라고 자랑을 하는데요. 운동권 잡을 게 아니라 물가 잡고 경제 잡아야 됩니다. 그게 여당이 할 일인데 거꾸로 가고 있고 아직 정신 못 차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그런 공천이 진행된다면 한마디로 잡탕 공천이죠. 아무 맥락도 콘셉트도 없는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하고요. 출마할 곳을 억지로 만들어주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이 자꾸 민주화 운동 세력을 청산하자고 하시는데 소위 586 운동권 출신은 국민의힘에도 많이 있습니다. 민주당 586은 청산 대상이고 국민의힘 586은 영입 대상인가요? 왜 그런지 한동훈 위원장이 저는 설명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한동훈 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윤희숙과 임종석 중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습니까.” 이런 발언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윤건영 : 그런 평가는 주민들이 내리는 거죠. 선거라는 것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킬러 공천이다, 운동권 운운. 저는 여당이 여당답지 못하고 야당의 길을 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 전종철 : 총선을 70여 일 앞둔 시점에 검찰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을 수사하고 있는 건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저는 한마디로 명백한 정치 보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이 3명, 안보실장이 2명, 정책실장 4명 이렇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9명 전원이 지금 검찰 수사 대상이고 일부는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거의 이쯤이면 저는 삼족을 멸하는 조선시대 사화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고요. 우선 말씀하신 통계 관련 수사는 애초부터 결론을 정해놓고 이루어진 정치 수사입니다. 정해진 답이 나올 때까지 하는 인디언 기우제 같은 수사고요. 최근에 하다 하다 안 되니까 대통령 가족과 주변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검찰의 압수수색에서는 대통령 손주인 초등학생 태블릿 PC까지 압수해 갔는데 왜 그러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검찰의 목적은 오직 전임 정부를 괴롭히기 위한 거고 그리고 그걸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 같은데요. 너무 국민이 볼 때 검찰 정권의 생얼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런 수사 아닌가 싶어요.

▷ 전종철 :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일 총선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 43%, 국민의힘 39%로 민주당이 좀 앞섰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특히 스윙보터 지역인 대전, 세종, 충청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가 한 달 새 12%포인트 늘어난 44%로 조사된 반면에 같은 기간 민주당은 47%로 변동이 거의 없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의 인지도, 인기가 여론 흐름에 일부 반영됐다고 보세요?

▶ 윤건영 : 선거가 70일도 넘게 남았습니다.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특히 총선은 잘 아시다시피 후보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이제 뭐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후보 선수들을 추려내고 있는 중이지 않습니까. 축구로 치면 아직 선수 라인업도 모르는 상황인데 현재 예측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선수 라인업이 나오고 경기가 시작되면 그때부터 진짜 승부 아닌가 싶습니다.

▷ 전종철 : 앞서 말씀드린 여론조사는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서 지난 25일과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다음 질문 드릴게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어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2시간 반 넘게 약 한 2시간 37분 동안 만났다고 하는데요. 한동훈 위원장 취임 딱 한 달이 되는 날이고 서천 화재 현장에서 회동한 지 엿새 만에 만나서 2시간 반 넘게 이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의 이 만남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윤건영 : 국민들이 볼 때는 한편의 코미디 같을 것 같아요. 장관 하시던 분을 대통령이 시켜서 비대위원장에 임명했는데 고작 한 달도 안 돼서 비서실장 시켜서 사퇴시키려고 하다가 실패했습니다. 또 갑자기 그러다가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사이좋게 두 분이서 밥을 먹는 게 납득이 잘 안 되고요. 저는 대통령이나 비대위원장 모두 변죽만 울리다 끝난 거 아닌가 싶어요. 대통령은 가족을 지키려고 충동적으로 비대위원장을 자르려고 했다가 실패했고 또 비대위원장은 뭔가 해보려다가 완전히 꼬리를 내렸습니다. 두 분 모두 정치 초보를 인정한 셈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김건희 여사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문제가 단 1도 해결되지 않아서 봉합된 것이라 저는 언젠가는 화산이 폭발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전종철 : 무슨 얘기 나눴냐고 물어보니까 동석한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생 문제만 얘기 나눴다 이런 취지로 얘기를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 같은 민감한 이슈는 어제 회동에서는 얘기하지 않았다는 건데 이건 왜 그럴까요?

▶ 윤건영 : 저는 민생 문제만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국민 누구도 그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2시간 40분을 만났는데 민생 문제만 이야기했다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아마 정치 현안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셨겠죠, 공천 문제든 여러 가지를. 그런데 이제 중요한 건 그런 내용을 좀 소상히 밝혀주시면 좋은데 제대로 밝혀주지 않지 않습니까. 브리핑도 제대로 안 하고 감추려고 하는 게 오히려 더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가 만났으면 그 내용을 소상히 밝혀서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게 우선돼야 될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어제 국회 정무위가 열렸어요.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고가 핸드백 의혹에 대한 특검을 해야 한다고 요구를 하자 국민의힘은 김정숙 여사 의상 구입 경위를 밝혀라 이렇게 따져 물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물타기를 너무 하는 것 같고요. 국민의힘은 지금 출범한 지 2년이 넘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온전히 평가를 받아야죠.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전임 정부를 끌고 와서 전임 정부는 이랬다저랬다 그러는데 지금이 문재인 정부는 아니지 않습니까. 윤석열 정부라면 그렇게 물타기를 하거나 전임 정부 탓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 전종철 : 김진표 국회의장이 KBS 일요진단에 출연을 했습니다. 여기서 어떤 얘기를 했느냐 하면 “2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 법안이 재의결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민주당에서 어떻게 지금 논의가 되고 있습니까?

▶ 윤건영 : 저는 김건희 특검법은 재의결 당연히 해야 합니다. 시점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요. 당 지도부가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다만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을 서두르는 국민의힘이야말로 저는 특검법 그 자체보다는 정치적 계산만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모두 김건희 특검법의 김 자만 나오면 무조건 숨기고 막아주기에 급급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다고 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이태원특별법 관련해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유족 배상, 추모공원 등 실질적 피해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건영 : 참 좀 야박한 정부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 가족을 지키는 거에 대해서는 물불 안 가리는 그런 느낌을 주는데 가족을 잃은 국민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안중에도 없어요. 다른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서울 한복판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요구 아닙니까? 그 요구를 못 들어줄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저는 되묻고 싶어요. 유가족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돈이나 지원이 아니라 우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고 싶다는 거거든요. 너무 저는 당연한 요구고 기본적인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는 특검법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해야 된다 그런 요구가 있다고 하는데요. 거부권 자체로 보더라도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최다입니다. 임기 절반도 안 지났는데 이태원특별법까지 하면 9번째입니다. 맨날 문재인 정부 탓만 하고 있는데요.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거부권 단 1건도 없었습니다. 이 숫자만으로도 이 정부가 얼마나 대책이 없는지를 저는 여실히 보여준다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전종철 :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이어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도 피습을 당했습니다. 여야 간 극단적인 양극화 정치, 혐오 정치가 이런 일련의 정치 테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선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저부터 반성을 해야 될 지점이고요. 말씀처럼 정치가 사회를 통합시키고 조정하는 기능을 해야 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테러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테러 자체로는 어떤 이유로든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정치가 좀 더 통합과 조정의 길로 가고 국민들이 이끄는 그런 기능을 해 가야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전종철 : 이런 정치 테러에 관해서 이제 얘기하는 와중에도 막 서로를 여야가 공격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참에 어떤 여야 지도부 차원에서 신사협정이나 그런 선언이나. 그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뭐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으세요?

▶ 윤건영 : 당연히 필요합니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게 훨씬 낫고요. 그런데 다만 국회의원 스스로가 변해야죠. 얼마 전에 며칠 전에 국회 본회의가 있었는데 국회의장께서 정치 테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시고 또 아울러서 국회의원의 강압적인 퇴장 조치에 대해서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서 한 말씀하시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유를 보내시더라고요. 불과 얼마 전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도부가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는 그런 야유를 하지 말자라고 했는데 순식간에 어겨집니다. 당리당략보다는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전종철 : 이낙연 전 대표 신당과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 신당이 통합하면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채택했더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상당히 좀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명을 가지고요. 당명을 둘러싼 가벼운 신경전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거 하나를 봐서도 이른바 빅텐트까지 멀고 험한 것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거든요. 의원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 윤건영 : 그분들 입장에서는 제3지대에 대한 빅텐트를 우선하려고 하시겠죠. 그런데 많이 어려울 겁니다. 각자가 처해 있는 조건들이 다르고 또 환경들이 다른 상황에서 하나의 가치와 뜻으로 뭉친다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의원님 이제 환노위 소속이시죠? 관련 현안 하나 여쭤볼게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해서 민주당이 선결 조건으로 내민 산업안전보건청 신설과 2년 유예기간 재정 지원 계획에 대해서 임이자 의원이 이런 비판을 했습니다. “민주당이 여당일 때도 못했던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를 이제 와서 급박하게 하는 건 몽니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현장만 보고 본회의에서 처리하자.” 이런 제안을 했는데 어떻게 답을 하시겠어요?

▶ 윤건영 : 솔직히 제가 국회 환노위라서 현장을 목격하는데요. 그동안 게으르고 수수방관했던 게 정부 여당입니다. 이제 와서 뒤늦게 호들갑 떠는 게 저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된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일이었습니다. 이 법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떨어진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정부여당이 집권 2년 동안 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이 난리를 치는지 이해가 안 되고요. 너무 뻔뻔한 것 같아요. 만약에 그렇게까지 꼭 유해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진작에 2년 동안 보완을 하든 대책을 하든 협상을 하든 뭐라도 했어야 되는데 2년 내내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서 대한민국이 망할 것처럼 난리치는 것은 결국 저는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솔직히 저 같으면 2년 내내 논 것이 부끄러워서라도 이 난리는 못 칠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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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격시사] 윤건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 “친명-비명 갈등…이언주 전 의원 영입 논란”
    • 입력 2024-01-30 09:08:13
    전격시사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전종철의 전격시사>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전종철 : 민주당의 공천 심사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친명-비명 계파 갈등이 친문계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당 분위기는 어떤지 알아보고 다른 정치 현안들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친문계 핵심 윤건영 민주당 의원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세요.

▶ 윤건영 : 네, 안녕하세요. 구로을의 윤건영입니다.

▷ 전종철 : 최근에 민주당에서는 친명, 친문 간 공천 전쟁이 시작됐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윤건영 의원 등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가 하면 친문 현역 의원 지역구에 친명계 이른바 자객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친문계 밀어내기가 시작됐다 이런 주장도 나오는데 실제로 그렇게 좀 느끼세요?

▶ 윤건영 :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선거에서 야당의 유일한 힘은 단합이고 단결이거든요. 솔직히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정부여당은 선심성 공약도 가능하고 쓸 무기가 많지 않습니까. 따라서 친문이다, 친명이다 가르는 뺄셈 정치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당 지도부도 그 점을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문재인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이 검증위 심사 탈락을 한 뒤에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십상시 집단의 아첨 경쟁이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으로 전락시켰다.” 이렇게 원색적으로 비난을 했는데요. 이 발언 동의하십니까?

▶ 윤건영 : 뭐 동의하지 않고요. 당을 나가신 그분들의 선택이 매우 저는 아쉽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전종철 : 시스템 공천이 아닌 이른바 사천 우려가 민주당에서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세요?

▶ 윤건영 : 저희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 오래전부터 정착을 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저는 시스템 공천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시스템 공천을 통할 때만이 민주당이 경쟁력을 가진다라는 것을 당 지도부나 모든 국회의원들이 알고 있어서 시스템 공천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그렇다면 최근에 공천 잡음이나 이런 건 경쟁 과정에서 생기는 당연한 어떤 과정이랄까 뭐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윤건영 : 그런 부분들을 잘 관리해 나가고 서로의 차이보다는 통합을 이루어내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 전종철 : 이 와중에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윤석열 검사를 대통령으로 키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임종석, 노영민 두 실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어요. 여기에 대해서 임 전 실장은 “무리한 징계로 윤 검찰총장을 대선 주자로 키워준 사람이 누구냐.” 이러면서 “못난 집안 얘기 그만하자.” 이렇게 얘기도 했습니다. 이 논쟁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선거에 도움이 안 되고요. 선거에서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서로의 차이보다는 통합과 단결이 필요합니다. 특히 야당에게는 더더욱이나 그렇습니다. 저는 뺄셈 정치보다는 덧셈 정치를 통할 때만이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민이 이번 총선에서 바라는 건 분명하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가족을 지키는 데 매달릴 게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거죠. 또 이념 전쟁에만 올인하고 있는 검찰 정권의 일방독주를 세워달라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통합하고 단결하는 게 중요하다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전종철 :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언주 전 의원을 민주당 복당 권유하는 문제도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언주 전 의원이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발언을 자주 쏟아내고 있지만 이전에는 대표적 반문 전사로 불릴 정도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습니다. 의원님 보시기에 이언주 전 의원 복당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건영 : 원칙적으로 보면 선거 시기에는 다양한 색깔의 사람을 모셔오는 게 맞죠. 그걸 외연 확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뺄셈보다는 덧셈 정치가 승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외연 확장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나무의 가지가 동서남북으로 골고루 뻗어 있어야지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부서지기 쉽지 않습니까. 특히 뿌리가 튼튼히 내려야 된다라는 말씀으로 대신 드리겠습니다.

▷ 전종철 : 한 재선 의원 정도 되고 광명을에서 지역구를 가졌었고요. 그런데 고향이 부산입니다, 이언주 전 의원이. 그러면 아무래도 이 정도 의원을 모셔온다 그럴 때는 공천 문제를 얘기 안 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런 것들이 조금 더 미묘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 윤건영 : 그 부분은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고요. 공천 부분은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시스템 공천에 의해서 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의 판단의 몫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전종철 : 하여튼 당 지도부는 최대한 시스템 공천을 해도 또 검증위 적합심사라든지 이런 데서 탈락된 이런 분들은 계속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자신이 어떤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어쨌든 공천 갈등이라는 건 늘 있기 마련인데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일련의 공천 갈등이랄까요 어떤 오해랄까 이런 것들 잠재우기 위한 조치, 이른바 비명계도 안심시킬 수 있는 실질적 조치가 어떤 게 있을까요.

▶ 윤건영 : 솔직히 제가 대표의 전략적 행보에 대해서 이렇게 고언을 할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당의 통합과 단결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다다익선입니다. 많이 한다고 손해 볼 일은 아닌 것 같고요. 당 지도부에서 그런 점들을 잘 판단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전종철 : 민주당 내뿐만 아니라 당 밖에서도 도전장이 날아들어오고 있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출마 선언한 중구 성동갑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요. 윤 의원님 지역구의 구로을에는 태영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정청래 의원 지역구에 김경율 비대위원, 김성동 당협위원장이 있고요. 김민석 의원 지역구에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어요. 모두 운동권 정치인 청산을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일각에서는 한동훈 킬러 공천이라고 하던데요. 저는 많이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다녀보면 다들 경제가 큰일이라고 난리입니다. 코로나 때보다 더 안 좋고 심지어 IMF 때를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런 판국에 집권 여당이 운동권 운운하면서 킬러 공천이라고 자랑을 하는데요. 운동권 잡을 게 아니라 물가 잡고 경제 잡아야 됩니다. 그게 여당이 할 일인데 거꾸로 가고 있고 아직 정신 못 차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그런 공천이 진행된다면 한마디로 잡탕 공천이죠. 아무 맥락도 콘셉트도 없는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하고요. 출마할 곳을 억지로 만들어주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이 자꾸 민주화 운동 세력을 청산하자고 하시는데 소위 586 운동권 출신은 국민의힘에도 많이 있습니다. 민주당 586은 청산 대상이고 국민의힘 586은 영입 대상인가요? 왜 그런지 한동훈 위원장이 저는 설명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전종철 : 한동훈 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윤희숙과 임종석 중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습니까.” 이런 발언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윤건영 : 그런 평가는 주민들이 내리는 거죠. 선거라는 것은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킬러 공천이다, 운동권 운운. 저는 여당이 여당답지 못하고 야당의 길을 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 전종철 : 총선을 70여 일 앞둔 시점에 검찰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부동산 통계 조작 의혹,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을 수사하고 있는 건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저는 한마디로 명백한 정치 보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이 3명, 안보실장이 2명, 정책실장 4명 이렇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9명 전원이 지금 검찰 수사 대상이고 일부는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거의 이쯤이면 저는 삼족을 멸하는 조선시대 사화 수준으로 볼 수밖에 없고요. 우선 말씀하신 통계 관련 수사는 애초부터 결론을 정해놓고 이루어진 정치 수사입니다. 정해진 답이 나올 때까지 하는 인디언 기우제 같은 수사고요. 최근에 하다 하다 안 되니까 대통령 가족과 주변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얼마 전 있었던 검찰의 압수수색에서는 대통령 손주인 초등학생 태블릿 PC까지 압수해 갔는데 왜 그러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검찰의 목적은 오직 전임 정부를 괴롭히기 위한 거고 그리고 그걸 총선에 이용하려는 것 같은데요. 너무 국민이 볼 때 검찰 정권의 생얼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런 수사 아닌가 싶어요.

▷ 전종철 :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일 총선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 43%, 국민의힘 39%로 민주당이 좀 앞섰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특히 스윙보터 지역인 대전, 세종, 충청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자가 한 달 새 12%포인트 늘어난 44%로 조사된 반면에 같은 기간 민주당은 47%로 변동이 거의 없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의 인지도, 인기가 여론 흐름에 일부 반영됐다고 보세요?

▶ 윤건영 : 선거가 70일도 넘게 남았습니다.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특히 총선은 잘 아시다시피 후보 공천을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이제 뭐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후보 선수들을 추려내고 있는 중이지 않습니까. 축구로 치면 아직 선수 라인업도 모르는 상황인데 현재 예측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선수 라인업이 나오고 경기가 시작되면 그때부터 진짜 승부 아닌가 싶습니다.

▷ 전종철 : 앞서 말씀드린 여론조사는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서 지난 25일과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다음 질문 드릴게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어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2시간 반 넘게 약 한 2시간 37분 동안 만났다고 하는데요. 한동훈 위원장 취임 딱 한 달이 되는 날이고 서천 화재 현장에서 회동한 지 엿새 만에 만나서 2시간 반 넘게 이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의 이 만남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윤건영 : 국민들이 볼 때는 한편의 코미디 같을 것 같아요. 장관 하시던 분을 대통령이 시켜서 비대위원장에 임명했는데 고작 한 달도 안 돼서 비서실장 시켜서 사퇴시키려고 하다가 실패했습니다. 또 갑자기 그러다가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사이좋게 두 분이서 밥을 먹는 게 납득이 잘 안 되고요. 저는 대통령이나 비대위원장 모두 변죽만 울리다 끝난 거 아닌가 싶어요. 대통령은 가족을 지키려고 충동적으로 비대위원장을 자르려고 했다가 실패했고 또 비대위원장은 뭔가 해보려다가 완전히 꼬리를 내렸습니다. 두 분 모두 정치 초보를 인정한 셈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김건희 여사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 문제가 단 1도 해결되지 않아서 봉합된 것이라 저는 언젠가는 화산이 폭발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전종철 : 무슨 얘기 나눴냐고 물어보니까 동석한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생 문제만 얘기 나눴다 이런 취지로 얘기를 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제 같은 민감한 이슈는 어제 회동에서는 얘기하지 않았다는 건데 이건 왜 그럴까요?

▶ 윤건영 : 저는 민생 문제만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국민 누구도 그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2시간 40분을 만났는데 민생 문제만 이야기했다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아마 정치 현안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셨겠죠, 공천 문제든 여러 가지를. 그런데 이제 중요한 건 그런 내용을 좀 소상히 밝혀주시면 좋은데 제대로 밝혀주지 않지 않습니까. 브리핑도 제대로 안 하고 감추려고 하는 게 오히려 더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가 만났으면 그 내용을 소상히 밝혀서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게 우선돼야 될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어제 국회 정무위가 열렸어요.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고가 핸드백 의혹에 대한 특검을 해야 한다고 요구를 하자 국민의힘은 김정숙 여사 의상 구입 경위를 밝혀라 이렇게 따져 물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물타기를 너무 하는 것 같고요. 국민의힘은 지금 출범한 지 2년이 넘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온전히 평가를 받아야죠.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전임 정부를 끌고 와서 전임 정부는 이랬다저랬다 그러는데 지금이 문재인 정부는 아니지 않습니까. 윤석열 정부라면 그렇게 물타기를 하거나 전임 정부 탓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 전종철 : 김진표 국회의장이 KBS 일요진단에 출연을 했습니다. 여기서 어떤 얘기를 했느냐 하면 “2월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 법안이 재의결될 수도 있다.” 이렇게 말을 했어요. 민주당에서 어떻게 지금 논의가 되고 있습니까?

▶ 윤건영 : 저는 김건희 특검법은 재의결 당연히 해야 합니다. 시점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요. 당 지도부가 여러 상황들을 고려해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다만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을 서두르는 국민의힘이야말로 저는 특검법 그 자체보다는 정치적 계산만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모두 김건희 특검법의 김 자만 나오면 무조건 숨기고 막아주기에 급급하지 않습니까? 저는 그렇다고 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이태원특별법 관련해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유족 배상, 추모공원 등 실질적 피해에 대한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윤건영 : 참 좀 야박한 정부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 가족을 지키는 거에 대해서는 물불 안 가리는 그런 느낌을 주는데 가족을 잃은 국민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안중에도 없어요. 다른 것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서울 한복판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요구 아닙니까? 그 요구를 못 들어줄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저는 되묻고 싶어요. 유가족들이 지금 원하는 것은 돈이나 지원이 아니라 우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알고 싶다는 거거든요. 너무 저는 당연한 요구고 기본적인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는 특검법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해야 된다 그런 요구가 있다고 하는데요. 거부권 자체로 보더라도 이미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최다입니다. 임기 절반도 안 지났는데 이태원특별법까지 하면 9번째입니다. 맨날 문재인 정부 탓만 하고 있는데요.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거부권 단 1건도 없었습니다. 이 숫자만으로도 이 정부가 얼마나 대책이 없는지를 저는 여실히 보여준다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전종철 :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이어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도 피습을 당했습니다. 여야 간 극단적인 양극화 정치, 혐오 정치가 이런 일련의 정치 테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우선 어떻게 보세요?

▶ 윤건영 :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저부터 반성을 해야 될 지점이고요. 말씀처럼 정치가 사회를 통합시키고 조정하는 기능을 해야 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테러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테러 자체로는 어떤 이유로든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정치가 좀 더 통합과 조정의 길로 가고 국민들이 이끄는 그런 기능을 해 가야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전종철 : 이런 정치 테러에 관해서 이제 얘기하는 와중에도 막 서로를 여야가 공격하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이참에 어떤 여야 지도부 차원에서 신사협정이나 그런 선언이나. 그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뭐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으세요?

▶ 윤건영 : 당연히 필요합니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게 훨씬 낫고요. 그런데 다만 국회의원 스스로가 변해야죠. 얼마 전에 며칠 전에 국회 본회의가 있었는데 국회의장께서 정치 테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시고 또 아울러서 국회의원의 강압적인 퇴장 조치에 대해서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서 한 말씀하시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야유를 보내시더라고요. 불과 얼마 전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도부가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는 그런 야유를 하지 말자라고 했는데 순식간에 어겨집니다. 당리당략보다는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전종철 : 이낙연 전 대표 신당과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 신당이 통합하면서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채택했더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상당히 좀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명을 가지고요. 당명을 둘러싼 가벼운 신경전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거 하나를 봐서도 이른바 빅텐트까지 멀고 험한 것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거든요. 의원님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 윤건영 : 그분들 입장에서는 제3지대에 대한 빅텐트를 우선하려고 하시겠죠. 그런데 많이 어려울 겁니다. 각자가 처해 있는 조건들이 다르고 또 환경들이 다른 상황에서 하나의 가치와 뜻으로 뭉친다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전종철 : 의원님 이제 환노위 소속이시죠? 관련 현안 하나 여쭤볼게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해서 민주당이 선결 조건으로 내민 산업안전보건청 신설과 2년 유예기간 재정 지원 계획에 대해서 임이자 의원이 이런 비판을 했습니다. “민주당이 여당일 때도 못했던 산업안전보건청 설치를 이제 와서 급박하게 하는 건 몽니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현장만 보고 본회의에서 처리하자.” 이런 제안을 했는데 어떻게 답을 하시겠어요?

▶ 윤건영 : 솔직히 제가 국회 환노위라서 현장을 목격하는데요. 그동안 게으르고 수수방관했던 게 정부 여당입니다. 이제 와서 뒤늦게 호들갑 떠는 게 저는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된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일이었습니다. 이 법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떨어진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정부여당이 집권 2년 동안 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이 난리를 치는지 이해가 안 되고요. 너무 뻔뻔한 것 같아요. 만약에 그렇게까지 꼭 유해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진작에 2년 동안 보완을 하든 대책을 하든 협상을 하든 뭐라도 했어야 되는데 2년 내내 손 놓고 있다가 이제 와서 대한민국이 망할 것처럼 난리치는 것은 결국 저는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솔직히 저 같으면 2년 내내 논 것이 부끄러워서라도 이 난리는 못 칠 것 같습니다.

▷ 전종철 : 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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