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인상” 두고 조합-시공사 힘겨루기

입력 2024.01.30 (21:37) 수정 2024.01.3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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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재건축 재개발 현장에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물가 인상 등을 반영해서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하지만 조합은 공사비가 적절한지 제대로 검증하자면서 대립하는데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서 이런 갈등은 쉽사리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2,6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서울의 한 재건축 현장입니다.

2021년 3.3㎡ 당 660만 원에 공사비를 합의했는데, 지난해 시공사 측이 자잿값 인상 등을 들어 공사비를 889만 원으로 35%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분담금이 1억 4천만 원씩 늘게 되는 부담에 조합원들은 지난해 말 이 인상안을 부결시켰고, 760만 원대의 인상안을 역제안하며 시공사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철거를 마친 이 재개발 현장도 공사비 이견이 돌출됐습니다.

당초 공사비는 3.3㎡당 440만 원.

시공사의 인상 요구로 700만 원대 인상안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막바지 협상 중입니다.

협의가 된다 해도 조합원 총회라는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2020년 3.3㎡당 400만 원 선이었던 아파트 정비사업장의 평균 공사비는 2022년 17% 가까이 급등한 뒤 지난해에도 10% 넘게 올랐습니다.

시공사가 제시한 공사비가 적정한지 확인해 달라는 공사비 검증 신청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9년 3건에 불과했는데 2022년부터 2년째 30건을 넘겼습니다.

[김선복/한국부동산원 공사비검증부장 : "검증 건수도 예전보다 전체적으로 느는 추세에 있고, 예전보다 공사비 갈등이 정비 사업에서 중요한 쟁점 사안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갈등을 줄이고자 정부가 최근 정비사업 표준 공사계약서를 마련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쳐 공사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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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비 인상” 두고 조합-시공사 힘겨루기
    • 입력 2024-01-30 21:37:45
    • 수정2024-01-30 22: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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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재건축 재개발 현장에서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공사는 물가 인상 등을 반영해서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하지만 조합은 공사비가 적절한지 제대로 검증하자면서 대립하는데 부동산 경기와 맞물려서 이런 갈등은 쉽사리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2,6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서울의 한 재건축 현장입니다.

2021년 3.3㎡ 당 660만 원에 공사비를 합의했는데, 지난해 시공사 측이 자잿값 인상 등을 들어 공사비를 889만 원으로 35%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분담금이 1억 4천만 원씩 늘게 되는 부담에 조합원들은 지난해 말 이 인상안을 부결시켰고, 760만 원대의 인상안을 역제안하며 시공사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철거를 마친 이 재개발 현장도 공사비 이견이 돌출됐습니다.

당초 공사비는 3.3㎡당 440만 원.

시공사의 인상 요구로 700만 원대 인상안을 두고 조합과 시공사가 막바지 협상 중입니다.

협의가 된다 해도 조합원 총회라는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2020년 3.3㎡당 400만 원 선이었던 아파트 정비사업장의 평균 공사비는 2022년 17% 가까이 급등한 뒤 지난해에도 10% 넘게 올랐습니다.

시공사가 제시한 공사비가 적정한지 확인해 달라는 공사비 검증 신청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9년 3건에 불과했는데 2022년부터 2년째 30건을 넘겼습니다.

[김선복/한국부동산원 공사비검증부장 : "검증 건수도 예전보다 전체적으로 느는 추세에 있고, 예전보다 공사비 갈등이 정비 사업에서 중요한 쟁점 사안이 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갈등을 줄이고자 정부가 최근 정비사업 표준 공사계약서를 마련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쳐 공사비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촬영기자:방세준/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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