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H 감리 입찰 담합’ 수사 중 2명 숨진 채 발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리 입찰 담합’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놓인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북 진안경찰서는 A 종합건축사무소 임원 이 모 씨와 송 모 씨가 변사 상태로 발견된 사건에 대해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이 씨와 송 씨는 지난 20일 오후 전북 진안군 정천면의 한 주택가 도로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고향에 방문했다가 근처인 정천면에서 지난 19일과 20일 사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량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LH 출신 전관으로 A 종합건축사무소에 취직해 LH의 설계·감리와 건설사업관리 용역에 회사가 참가할 수 있도록 담합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이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최근 수년간의 통화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해당 휴대전화 기록에서 비위와 관련된 결정적 증거가 발견되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LH와 조달청이 발주한 아파트 건설 공사 감리 입찰 과정에서 수천억 원대 담합이 있었다고 보고 지난해 말 LH 평가위원과 관련 업체들을 차례로 압수수색했습니다.

수사 대상 건축사무소는 17곳으로 대부분 LH 출신 직원을 채용한 전관 업체입니다.

검찰은 입찰 평가에 참여했던 평가위원 10여 명이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도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사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해 10월쯤에도 수사 대상인 한 업체의 전관으로 알려진 직원 1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