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수습 돕다가 참변…고속도로 ‘2차 사고’ 치사율 ‘7배’

입력 2024.01.31 (13:42) 수정 2024.01.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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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새벽 시간대,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전도된 차량을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숨진 운전자 가운데 한 명은 사고 수습을 도우려다 변을 당했는데요, 어찌 된 사연일까요?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 인근 사고 현장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 인근 사고 현장

단독 사고가 2차 사고로?


오늘(31일) 새벽,  어둠이 짙게 깔린 고속도로를 달리던 4톤 화물차가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도로 옆 가드레일에 부딪혀 옆으로 넘어집니다.

뒤따르던 1.5톤 화물차도  황급히 속도를 줄이고 비상등을 켠 채, 넘어진 화물차 앞쪽으로 다가가 갓길에 멈춰섭니다. 1.5톤 화물차 운전자 40대  A 씨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넘어진 화물차 운전자를 돕기 위해 차에서 내린 것입니다.

4톤 화물차 운전자는 다행히 의식은 있었지만,  차량 안에 있던 짐과 자재 파편 등 때문에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A 씨가 사고 수습을 돕기 위해 사고 현장을 살피는 사이 도로를 달리던 16톤 화물차가 사고 현장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져 있는 4톤 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단독 사고부터 2차 사고까지,  불과 10여 분 만에 벌어진 것입니다.

이 사고로 A 씨와 4톤 화물차 운전자 40대 남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16톤 화물차 운전자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수습 중인 경찰과 도로공사 직원들사고 현장 수습 중인 경찰과 도로공사 직원들

잇따르는 2차 사고…치사율 '7배'

교통사고와 고장 등으로 멈춰 있는 차량이나 사람에게 다른 차량이 또다시 충돌하는 사고를  '2차 사고'라고 합니다.
 
최근 3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는 152건에 달하고, 8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년에  28명이 2차 사고로 숨지는 셈인데,   2차 사고의 치사율을 보면 8.3%에 불과한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7배나 높은 55.9%에 이릅니다.

2차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사고현장 조치 행동요령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비상등을 켜고 안전 삼각대를 적당한 거리에 설치한 뒤 가드레일 바깥으로 대피해 있어야 합니다.

사고를 수습 중인 다른 차량을 도울 경우에도 우선 본인의 안전부터 확보해야 2차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 평소에 차간 안전거리를 지키는 것도 2차 사고를 막는 방법입니다.


(영상·사진제공: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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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대,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전도된 차량을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br />특히 숨진 운전자 가운데 한 명은 사고 수습을 도우려다 변을 당했는데요, 어찌 된 사연일까요?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 인근 사고 현장
단독 사고가 2차 사고로?


오늘(31일) 새벽,  어둠이 짙게 깔린 고속도로를 달리던 4톤 화물차가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도로 옆 가드레일에 부딪혀 옆으로 넘어집니다.

뒤따르던 1.5톤 화물차도  황급히 속도를 줄이고 비상등을 켠 채, 넘어진 화물차 앞쪽으로 다가가 갓길에 멈춰섭니다. 1.5톤 화물차 운전자 40대  A 씨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넘어진 화물차 운전자를 돕기 위해 차에서 내린 것입니다.

4톤 화물차 운전자는 다행히 의식은 있었지만,  차량 안에 있던 짐과 자재 파편 등 때문에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A 씨가 사고 수습을 돕기 위해 사고 현장을 살피는 사이 도로를 달리던 16톤 화물차가 사고 현장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져 있는 4톤 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단독 사고부터 2차 사고까지,  불과 10여 분 만에 벌어진 것입니다.

이 사고로 A 씨와 4톤 화물차 운전자 40대 남성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16톤 화물차 운전자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수습 중인 경찰과 도로공사 직원들
잇따르는 2차 사고…치사율 '7배'

교통사고와 고장 등으로 멈춰 있는 차량이나 사람에게 다른 차량이 또다시 충돌하는 사고를  '2차 사고'라고 합니다.
 
최근 3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는 152건에 달하고, 8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년에  28명이 2차 사고로 숨지는 셈인데,   2차 사고의 치사율을 보면 8.3%에 불과한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7배나 높은 55.9%에 이릅니다.

2차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사고현장 조치 행동요령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비상등을 켜고 안전 삼각대를 적당한 거리에 설치한 뒤 가드레일 바깥으로 대피해 있어야 합니다.

사고를 수습 중인 다른 차량을 도울 경우에도 우선 본인의 안전부터 확보해야 2차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 평소에 차간 안전거리를 지키는 것도 2차 사고를 막는 방법입니다.


(영상·사진제공: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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