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육가공공장서 불…소방대원 2명 숨져

[앵커]

어제 저녁 경북 문경의 한 육가공 공장에서 난 불을 진압하다 고립됐던 소방대원 두 명이 안타깝게도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오아영 기자! 대원 두 명은 언제, 어디서 발견된 건가요?

[리포트]

네, 화재 진압 도중 고립됐던 소방대원 두 명 중 한 명이 발견된 건 오늘 오전 0시 20분쯤입니다.

화재로 붕괴돼 2층 높이까지 내려앉은 건물 3층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1시쯤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나머지 구조대원 한 명도 새벽 4시쯤 앞서 다른 대원이 발견된 지점에서 5~7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소방대원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35살, 27살의 구조대원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조대원들은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수색과 화점 확인을 하다 불길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계단으로 대피하려다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당국은 수색 과정에서 건물 일부가 붕괴돼 긴급 탈출한 뒤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다시 수색을 진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와 인력 340여 명을 투입해 큰 불길을 잡았고 지금은 잔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한편, 불은 3층에 있는 한 튀김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경찰 등과 합동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유가족들에게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한편, 순직 절차도 진행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백창민/영상편집:김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