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대면 거래 늘자 ‘폐기 화폐’ 증가…쌓으면 한라산 70배

입력 2024.02.01 (12:42) 수정 2024.02.0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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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심하게 손상돼서 버리는 화폐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폐기된 물량은 4억 8천만 장이 넘는데요.

폐기 화폐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손상 화폐를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타거나, 잔뜩 구겨진 돈들입니다.

이렇게 크게 손상돼서 폐기되는 화폐는 한 해 동안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만 4억 8천 3백여만 장, 액수로는 3조 8천8백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폐기된 돈을 낱장으로 쌓으면 14만 159m, 한라산보다 70배 이상 높습니다.

가로로도 길게 이어볼까요.

무려 6만 2,872km, 415km의 경부고속도로를 76회 왕복한 거리가 됩니다.

지난해 폐기 화폐는 전년도보다 17% 증가했는데요.

이 같은 증가세의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늘어난 대면 거래가 꼽힙니다.

대면 거래가 늘면서 현금이 많이 돌고, 그래서 손상된 돈도 더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5만 원권 지폐의 유통 수명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5만 원 권은 2009년 6월 처음 도입됐는데, 유통 수명이 15년 1개월로 처음 풀린 물량이 수명을 다할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5만 원 권 환수율은 2018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67%를 기록했습니다.

[김병조/팀장/한국은행 발권기획국 : "(5만 원권) 초기에 발행된 것들은 14년 이렇게 된 거죠. 유통 수명을 보통 저희가 15년, 16년 정도로 보고 있는데…"]

종류별로는 지폐가 4억 2천7백만 장 동전이 5천6백만 개 폐기됐습니다.

지폐만 놓고 보면 만 원권이 2억 3천7백만 장 폐기되면서 56%로 가장 많았습니다.

동전 폐기량도 1년 전보다 57만 개 증가했는데요.

이 가운데 백 원 동전이 3천3백만 개 폐기돼 61%로 가장 많았습니다.

손상됐다고 모두 폐기되는 건 아닙니다.

한국은행은 남아있는 면적에 따라 액면 금액을 교환해 주고 있는데요.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을, 5분의 2 이상에서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을 새 화폐로 바꿀 수 있습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 미만인 경우는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동전은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 판결이 어려울 경우 교환해주지 않습니다.

지난해 손상 화폐 교환 사례도 살펴봤습니다.

서울에 사는 이 모 씨는 집에 불이 나 타버린 지폐 1,910만 원을 교환했습니다.

전남에 사는 홍 모 씨는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습기로 부패한 지폐 1,547만 원을 교환했고, 인천에 사는 이 모 씨도 습한 장소에 장기간 보관하다 부패한 지폐 1,972만 원을 교환했습니다.

광주에 사는 정 모 씨는 연못에서 수거한 손상 동전 339만 원을 교환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손상 화폐 대부분을 소각 방식으로 폐기했지만, 일부 재활용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현대 미술 작가의 요청을 받고 작품 재료용으로 잘게 자른 지폐 천5백kg을 지원했고, 폐기물 재활용 연구 등의 용도로 3백kg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헌 돈을 버리고, 새 돈을 찍는 데 드는 비용은 매년 천2백억 원 수준입니다.

깨끗한 돈을 주고 받으면 서로 만족감도 높아지겠죠.

자원 절약을 위해서라도 돈을 소중히 다뤄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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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1 12:42:21
    • 수정2024-02-01 12:56:34
    뉴스 12
[앵커]

최근 심하게 손상돼서 버리는 화폐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폐기된 물량은 4억 8천만 장이 넘는데요.

폐기 화폐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인지 손상 화폐를 돌려받을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에 타거나, 잔뜩 구겨진 돈들입니다.

이렇게 크게 손상돼서 폐기되는 화폐는 한 해 동안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만 4억 8천 3백여만 장, 액수로는 3조 8천8백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폐기된 돈을 낱장으로 쌓으면 14만 159m, 한라산보다 70배 이상 높습니다.

가로로도 길게 이어볼까요.

무려 6만 2,872km, 415km의 경부고속도로를 76회 왕복한 거리가 됩니다.

지난해 폐기 화폐는 전년도보다 17% 증가했는데요.

이 같은 증가세의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면서 늘어난 대면 거래가 꼽힙니다.

대면 거래가 늘면서 현금이 많이 돌고, 그래서 손상된 돈도 더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5만 원권 지폐의 유통 수명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5만 원 권은 2009년 6월 처음 도입됐는데, 유통 수명이 15년 1개월로 처음 풀린 물량이 수명을 다할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5만 원 권 환수율은 2018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67%를 기록했습니다.

[김병조/팀장/한국은행 발권기획국 : "(5만 원권) 초기에 발행된 것들은 14년 이렇게 된 거죠. 유통 수명을 보통 저희가 15년, 16년 정도로 보고 있는데…"]

종류별로는 지폐가 4억 2천7백만 장 동전이 5천6백만 개 폐기됐습니다.

지폐만 놓고 보면 만 원권이 2억 3천7백만 장 폐기되면서 56%로 가장 많았습니다.

동전 폐기량도 1년 전보다 57만 개 증가했는데요.

이 가운데 백 원 동전이 3천3백만 개 폐기돼 61%로 가장 많았습니다.

손상됐다고 모두 폐기되는 건 아닙니다.

한국은행은 남아있는 면적에 따라 액면 금액을 교환해 주고 있는데요.

남은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전액을, 5분의 2 이상에서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을 새 화폐로 바꿀 수 있습니다.

남은 면적이 5분의 2 미만인 경우는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동전은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 판결이 어려울 경우 교환해주지 않습니다.

지난해 손상 화폐 교환 사례도 살펴봤습니다.

서울에 사는 이 모 씨는 집에 불이 나 타버린 지폐 1,910만 원을 교환했습니다.

전남에 사는 홍 모 씨는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습기로 부패한 지폐 1,547만 원을 교환했고, 인천에 사는 이 모 씨도 습한 장소에 장기간 보관하다 부패한 지폐 1,972만 원을 교환했습니다.

광주에 사는 정 모 씨는 연못에서 수거한 손상 동전 339만 원을 교환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손상 화폐 대부분을 소각 방식으로 폐기했지만, 일부 재활용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현대 미술 작가의 요청을 받고 작품 재료용으로 잘게 자른 지폐 천5백kg을 지원했고, 폐기물 재활용 연구 등의 용도로 3백kg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헌 돈을 버리고, 새 돈을 찍는 데 드는 비용은 매년 천2백억 원 수준입니다.

깨끗한 돈을 주고 받으면 서로 만족감도 높아지겠죠.

자원 절약을 위해서라도 돈을 소중히 다뤄야겠습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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