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한강 리버버스 10월 운행, 김포는?

입력 2024.02.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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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늘(1일) '리버버스'의 구체적인 운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0월부터 리버버스 8대의 운행을 시작하고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 리버버스가 뭐죠? …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딱 30분 걸려요"

한강 리버버스는 길이 35m, 폭 9.5m의 배입니다.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포함해 한 번에 최대 199명을 실어나를 수 있습니다. 평균 속력은 17노트(시속 31km)로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약 48%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설계됐습니다.

한강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자전거 거치대 22개와 휠체어 석, 휠체어 보관 공간도 마련됩니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가,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카페, 음식점 등 편의시설과 함께 승객 대기실도 조성됩니다.

서울시는 리버버스 급행 노선을 이용할 경우 교통체증 없이, 앉아서 편안하게 한강 경치를 감상하면서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선착장은 우선 7곳 …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 운행

서울시는 우선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에 선착장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역별 특성과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 나들목과 주차장 접근성, 수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합니다.

리버버스는 평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10시 30분 하루 48회 운항 됩니다.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운항 되는데, 평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 30분에는 15분 간격으로 탈 수 있습니다.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운항할 계획입니다.


마곡과 여의도, 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 되는데, 급행 노선을 이용할 경우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보다 21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요금은 3천 원 …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이용

리버버스의 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은 3천 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서울시가 최근 본격 추진하고 있는 기후동행카드로도 리버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기존의 기후동행카드에서 3천 원 비싼 이용권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 경우 따릉이까지 이용할 경우 6만 8천 원, 따릉이를 제외하면 6만 5천 원에 리버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과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특화된 리버버스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됩니다. 이와 함께 경기·인천과 논의해 수도권 대중교통 수단과 환승할인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리버버스 타고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 할 수 있을까?

리버버스가 처음 등장할 때만해도 김포까지 운항하면서 서울-김포간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김포~서울 노선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아라한강갑문에는 아직 선착장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버스 노선도 신설해야 하고 주차장도 마련돼야 합니다.

서울시는 김포시와 협의해 내년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이용 추이를 반영해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에도 선착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선착장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은데… 계절과 날씨에 따른 변수도

사실 선착장 접근성 문제는 김포 노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현재 확정된 선착장 7곳 가운데 접근성이 좋다고 이야기할만한 곳은 여의도와 옥수, 뚝섬 3곳 정도뿐입니다.

나머지 선착장 4곳의 접근성은 출·퇴근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리버버스를 선택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리버버스를 타기 위해 한강까지 가는 시간이 추가로 들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리버버스 선착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한강까지 가야 하는 데다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리버버스가 교통 수단으로서 중요한 요소인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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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한강 리버버스 10월 운행, 김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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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늘(1일) '리버버스'의 구체적인 운행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0월부터 리버버스 8대의 운행을 시작하고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 리버버스가 뭐죠? …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딱 30분 걸려요"

한강 리버버스는 길이 35m, 폭 9.5m의 배입니다.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포함해 한 번에 최대 199명을 실어나를 수 있습니다. 평균 속력은 17노트(시속 31km)로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약 48%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설계됐습니다.

한강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자전거 거치대 22개와 휠체어 석, 휠체어 보관 공간도 마련됩니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가, 선착장에는 편의점과 카페, 음식점 등 편의시설과 함께 승객 대기실도 조성됩니다.

서울시는 리버버스 급행 노선을 이용할 경우 교통체증 없이, 앉아서 편안하게 한강 경치를 감상하면서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선착장은 우선 7곳 …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간격 운행

서울시는 우선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7곳에 선착장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역별 특성과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의 연계, 나들목과 주차장 접근성, 수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합니다.

리버버스는 평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10시 30분 하루 48회 운항 됩니다.

상행(마곡→잠실)과 하행(잠실→마곡)으로 운항 되는데, 평일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 30분에는 15분 간격으로 탈 수 있습니다. 그 외 시간대와 주말·공휴일은 30분 간격으로 운항할 계획입니다.


마곡과 여의도, 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는 급행 노선은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항 되는데, 급행 노선을 이용할 경우 마곡에서 잠실까지 일반노선보다 21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요금은 3천 원 …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이용

리버버스의 요금은 광역버스 기본요금과 같은 3천 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서울시가 최근 본격 추진하고 있는 기후동행카드로도 리버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기존의 기후동행카드에서 3천 원 비싼 이용권을 선택하면 됩니다. 이 경우 따릉이까지 이용할 경우 6만 8천 원, 따릉이를 제외하면 6만 5천 원에 리버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과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특화된 리버버스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됩니다. 이와 함께 경기·인천과 논의해 수도권 대중교통 수단과 환승할인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리버버스 타고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 할 수 있을까?

리버버스가 처음 등장할 때만해도 김포까지 운항하면서 서울-김포간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김포~서울 노선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아라한강갑문에는 아직 선착장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버스 노선도 신설해야 하고 주차장도 마련돼야 합니다.

서울시는 김포시와 협의해 내년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이용 추이를 반영해 상암, 노들섬, 반포, 서울숲에도 선착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선착장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은데… 계절과 날씨에 따른 변수도

사실 선착장 접근성 문제는 김포 노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현재 확정된 선착장 7곳 가운데 접근성이 좋다고 이야기할만한 곳은 여의도와 옥수, 뚝섬 3곳 정도뿐입니다.

나머지 선착장 4곳의 접근성은 출·퇴근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리버버스를 선택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리버버스를 타기 위해 한강까지 가는 시간이 추가로 들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리버버스 선착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선착장 주변에 따릉이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한강까지 가야 하는 데다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리버버스가 교통 수단으로서 중요한 요소인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픽 :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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