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음주 단속 경찰관 매달고 심야 추격전…잡고 보니 공무원

입력 2024.02.01 (18:31) 수정 2024.02.0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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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새벽 제주시 연삼로의 한 도로.

경찰이 신호 대기 중인 SUV를 멈춰 세워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그런데 SUV가 갑자기 내달리기 시작하고, 경찰관을 매단채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지난달 27일 새벽 제주시 연삼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단속 현장. SUV 차량이 경찰관을 매달고 도주하는 모습.지난달 27일 새벽 제주시 연삼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단속 현장. SUV 차량이 경찰관을 매달고 도주하는 모습.

운전자를 붙잡기 위해 차량에 매달린 경찰관은 얼마 못 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집니다.

제주에서 만취 음주운전자와 심야 추격전이 벌어진 건 지난달 27일 새벽.

지난달 27일 새벽 제주시 연삼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도주 사건 현장. 신고자가 음주운전 차량을 뒤쫓는 모습지난달 27일 새벽 제주시 연삼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도주 사건 현장. 신고자가 음주운전 차량을 뒤쫓는 모습

음주운전을 신고한 시민이 이 모습을 보고 재차 SUV를 쫓아갔고, 결국 운전자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고자는 "집에 가고 있던 길에 앞에 있던 차량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서,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SUV가) 무작정 도망가니까 일단은 따라가서 경찰에게 위치를 알려주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도주한 SUV 운전자는 얼마 못 가 차 안에 누워있다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인 만취 상태였습니다. 이 사고로 경찰관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운전자,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 공무원이니 봐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지난달 21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승용차를 몰고 식당으로 돌진하는 모습 (화면제공: 시청자)지난달 21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승용차를 몰고 식당으로 돌진하는 모습 (화면제공: 시청자)

제주에선 지난달 21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건물로 돌진하는 등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유연수 선수가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치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결국 은퇴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사고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2020~2022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일어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1,006건으로 사망자는 19명, 부상자는 1,500명이 넘습니다. 음주운전 단속 적발 건수는 지난해 1,772건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습니다.

제주 사회가 알코올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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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1 18:31:00
    • 수정2024-02-01 18: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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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새벽 제주시 연삼로의 한 도로.

경찰이 신호 대기 중인 SUV를 멈춰 세워 운전자를 상대로 음주운전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그런데 SUV가 갑자기 내달리기 시작하고, 경찰관을 매단채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지난달 27일 새벽 제주시 연삼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단속 현장. SUV 차량이 경찰관을 매달고 도주하는 모습.
운전자를 붙잡기 위해 차량에 매달린 경찰관은 얼마 못 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집니다.

제주에서 만취 음주운전자와 심야 추격전이 벌어진 건 지난달 27일 새벽.

지난달 27일 새벽 제주시 연삼로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도주 사건 현장. 신고자가 음주운전 차량을 뒤쫓는 모습
음주운전을 신고한 시민이 이 모습을 보고 재차 SUV를 쫓아갔고, 결국 운전자는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고자는 "집에 가고 있던 길에 앞에 있던 차량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서,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SUV가) 무작정 도망가니까 일단은 따라가서 경찰에게 위치를 알려주려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도주한 SUV 운전자는 얼마 못 가 차 안에 누워있다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인 만취 상태였습니다. 이 사고로 경찰관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기도 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운전자, 제주도청 소속 공무원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 공무원이니 봐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공무집행방해 치상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지난달 21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만취한 운전자가 승용차를 몰고 식당으로 돌진하는 모습 (화면제공: 시청자)
제주에선 지난달 21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건물로 돌진하는 등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유연수 선수가 음주운전 차량에 부딪치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결국 은퇴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사고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2020~2022년) 동안 제주에서 발생한 일어난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1,006건으로 사망자는 19명, 부상자는 1,500명이 넘습니다. 음주운전 단속 적발 건수는 지난해 1,772건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습니다.

제주 사회가 알코올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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