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고 씩씩했던 뒷모습”…CCTV에 찍힌 순직 소방관들의 마지막 순간 [현장영상]

입력 2024.02.01 (18:38) 수정 2024.02.0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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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35살 박수훈 소방사와 27살 김수광 소방교.

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화재 현장 옆 두부공장 CCTV에 담겼습니다.

4명이 한 조가 된 소방대원들은 어깨에 산소통을 메고 손에는 쇠 지렛대로 보이는 장비를 든 상태였습니다.

불이 난 육가공공장 옆에서 두부공장을 운영하는 박기찬 씨(67)는 불을 끄던 중 소방관들을 마주쳤습니다.

박 씨는 두부공장 내에 있던 LPG 가스통으로 불이 번질까 봐 혹시 몰라 구비해놨던 고압호스로 옆 공장의 불을 진화하던 중이었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하더니 4명의 소방관이 다가왔고 박 씨는 옆 공장으로 넘어가는 문을 열어줬습니다.

박 씨의 아들 박현성 씨는 소방관들에게 "불이 심한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계속 물을 뿌려라"고 알려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 불을 보고 많이 놀라 덜컥 두려움이 앞섰던 박 씨.

소방관들의 모습에 두려움이 사라지고 '불이 꺼지겠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고 합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소방관들의 뒷모습이 "너무나 용감하고 씩씩했다"고 박 씨는 기억합니다.

박 씨는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빈소에 찾아가 애도를 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31일) 오후 7시 40분쯤 문경시 신기산업단지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난 불로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순직했습니다.

출동 지령을 받고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건물 안에 공장 관계자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건물 내부로 진입했는데 현장에서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내부 진입 당시까지만 해도 인명 검색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불은 3층에 있던 튀김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잠정 추정됐습니다.

(촬영기자: 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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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01 18: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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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35살 박수훈 소방사와 27살 김수광 소방교.

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화재 현장 옆 두부공장 CCTV에 담겼습니다.

4명이 한 조가 된 소방대원들은 어깨에 산소통을 메고 손에는 쇠 지렛대로 보이는 장비를 든 상태였습니다.

불이 난 육가공공장 옆에서 두부공장을 운영하는 박기찬 씨(67)는 불을 끄던 중 소방관들을 마주쳤습니다.

박 씨는 두부공장 내에 있던 LPG 가스통으로 불이 번질까 봐 혹시 몰라 구비해놨던 고압호스로 옆 공장의 불을 진화하던 중이었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하더니 4명의 소방관이 다가왔고 박 씨는 옆 공장으로 넘어가는 문을 열어줬습니다.

박 씨의 아들 박현성 씨는 소방관들에게 "불이 심한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기도 했는데, "계속 물을 뿌려라"고 알려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 불을 보고 많이 놀라 덜컥 두려움이 앞섰던 박 씨.

소방관들의 모습에 두려움이 사라지고 '불이 꺼지겠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고 합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소방관들의 뒷모습이 "너무나 용감하고 씩씩했다"고 박 씨는 기억합니다.

박 씨는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빈소에 찾아가 애도를 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31일) 오후 7시 40분쯤 문경시 신기산업단지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난 불로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순직했습니다.

출동 지령을 받고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건물 안에 공장 관계자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건물 내부로 진입했는데 현장에서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내부 진입 당시까지만 해도 인명 검색 상황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전했습니다.

불은 3층에 있던 튀김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잠정 추정됐습니다.

(촬영기자: 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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