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 도망 차량에 ‘심야 추격’한 배달기사들…“사고 경험에 추격 도와”

입력 2024.02.04 (15:29) 수정 2024.02.04 (15: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젯밤(3일) 11시쯤. 경기 시흥시 월곶동의 한 도로에서 흰색 수입차 한 대가 음주 단속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수입차는 신호 대기 중이던 경차를 들이받고도 도주를 이어갔는데요.

이때, 경찰과 함께 추격에 나선 시민들이 있습니다.

바로 배달기사 권기훈 씨와 동료 A 씨였습니다.

이들은 오토바이의 기동성을 이용해, 복잡한 오이도 산업단지 안에서 빠르게 수입차를 따라잡았습니다.

수입차를 멈춰 세운 뒤 운전자를 내리게 해 경찰에 인계도 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수입차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음주 차량에 사고 당한 경험 있어 추격 도와"

권기훈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A 씨와 전화를 하는데, A 씨가 음주 차량을 쫓고 있다고 했다"며 "저는 중간에 합류해 10여 분 동안 추격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오토바이 계기판을 보면 제 오토바이도 꽤 속도가 나왔는데, 해당 수입차는 더 빠른 속도로 도주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음주 차량을 추격한 경험이) 이전에도 몇 번 있었다"며, "배달을 하다가, 자가용을 운전하다가 음주 차량에 사고를 당한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 씨는 "그때마다 음주 운전자들의 반성 기미는 볼 수 없었다. 저는 음주 운전자들을 경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수입차 운전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음주 단속 도망 차량에 ‘심야 추격’한 배달기사들…“사고 경험에 추격 도와”
    • 입력 2024-02-04 15:29:07
    • 수정2024-02-04 15:36:11
    심층K

어젯밤(3일) 11시쯤. 경기 시흥시 월곶동의 한 도로에서 흰색 수입차 한 대가 음주 단속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수입차는 신호 대기 중이던 경차를 들이받고도 도주를 이어갔는데요.

이때, 경찰과 함께 추격에 나선 시민들이 있습니다.

바로 배달기사 권기훈 씨와 동료 A 씨였습니다.

이들은 오토바이의 기동성을 이용해, 복잡한 오이도 산업단지 안에서 빠르게 수입차를 따라잡았습니다.

수입차를 멈춰 세운 뒤 운전자를 내리게 해 경찰에 인계도 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수입차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음주 차량에 사고 당한 경험 있어 추격 도와"

권기훈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A 씨와 전화를 하는데, A 씨가 음주 차량을 쫓고 있다고 했다"며 "저는 중간에 합류해 10여 분 동안 추격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오토바이 계기판을 보면 제 오토바이도 꽤 속도가 나왔는데, 해당 수입차는 더 빠른 속도로 도주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음주 차량을 추격한 경험이) 이전에도 몇 번 있었다"며, "배달을 하다가, 자가용을 운전하다가 음주 차량에 사고를 당한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 씨는 "그때마다 음주 운전자들의 반성 기미는 볼 수 없었다. 저는 음주 운전자들을 경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수입차 운전자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