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90% “시장 없으면 생활 안돼”…3대 세습 부정 인식 증가

입력 2024.02.06 (17:18) 수정 2024.02.0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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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부가 탈북민 6,300명을 면접 조사해 만든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습니다.

북한 내 식량 배급제는 사실상 무너졌고, 시장이 없으면 생활이 안된다고 답한 비율이 90%가 넘었고, 3대 세습에 대한 탈북자들의 부정적 인식도 높아졌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일부가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습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탈북민 약 6,300명을 1:1 설문 조사해 얻은 대외비 정보를 이번에 보고서로 발간한 겁니다.

우선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 중 72.2%는 식량을 배급받은 경험이 없다고 했습니다.

식량 배급 경험이 없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북한 당국 내 배급제가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장마당 같은 사경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의존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이 없으면 사실상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이 90.7%에 달했습니다.

또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장사나 산간 지역 개인 경작지, 밀수 같은 비공식 소득이 가구의 주 소득원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내 빈부격차에 대해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 93.1%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경제 활동 비중이 높아지면서 북한 내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3대 세습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 56.3%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력 세습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전에 탈북한 이들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외부 영상물 유입에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외부 영상물 시청 경험자는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외부 영상물 시청 경험이 2000년 이전 탈북자들은 8.4%였지만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은 무려 83.3%에 달했습니다.

시청한 영상물은 중국 콘텐츠가 71.8%로 가장 많았고 남한 콘텐츠도 23.1%를 차지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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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민 90% “시장 없으면 생활 안돼”…3대 세습 부정 인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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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06 19: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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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부가 탈북민 6,300명을 면접 조사해 만든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습니다.

북한 내 식량 배급제는 사실상 무너졌고, 시장이 없으면 생활이 안된다고 답한 비율이 90%가 넘었고, 3대 세습에 대한 탈북자들의 부정적 인식도 높아졌습니다.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일부가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습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탈북민 약 6,300명을 1:1 설문 조사해 얻은 대외비 정보를 이번에 보고서로 발간한 겁니다.

우선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 중 72.2%는 식량을 배급받은 경험이 없다고 했습니다.

식량 배급 경험이 없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북한 당국 내 배급제가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장마당 같은 사경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의존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이 없으면 사실상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이 90.7%에 달했습니다.

또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장사나 산간 지역 개인 경작지, 밀수 같은 비공식 소득이 가구의 주 소득원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내 빈부격차에 대해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 93.1%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경제 활동 비중이 높아지면서 북한 내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3대 세습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 56.3%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력 세습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이전에 탈북한 이들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아울러 북한이 최근 외부 영상물 유입에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외부 영상물 시청 경험자는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습니다.

외부 영상물 시청 경험이 2000년 이전 탈북자들은 8.4%였지만 2016년부터 2020년 사이 탈북한 이들은 무려 83.3%에 달했습니다.

시청한 영상물은 중국 콘텐츠가 71.8%로 가장 많았고 남한 콘텐츠도 23.1%를 차지했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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