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6년 만에 왔는데…성토작업 마찰

입력 2024.02.06 (19:43) 수정 2024.02.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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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6년 만에 관측된 인근 마을에 성토작업이 진행중인데요.

이를 두고 환경단체와 공사업체간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다란 목에 굽은데 없이 쭉 뻗은 검은색 부리가 쉴새없이 논바닥을 쪼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우리나라 텃새, 황새입니다.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데 울산에서 관측된 건 2017년 이후 6년 만입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황새는 다리에 인식표가 없어 야생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황새가 터를 잡은 곳에 흙을 쌓아 올리는 성토작업이 진행되면서 환경단체와 공사업자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인근의 전기차 공장 건립 공사장에서 나온 흙을 논에 넓게 퍼뜨려 지대를 50센티미터 높이는 것입니다.

공사업체는 구청에 비산먼지사업장으로 신고했고, 주민들과도 협의를 한 사안이라며 규정보다 더 많은 시설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공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민원 사항이 있을까 봐 싶어서 세륜기도 직접 설치를 오늘 설치를 했어요. 자기 땅에 자기가 흙을 매립을 해서 자기 생계를 위해서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황새가 떠날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네요."]

반면 환경단체는 논이 메워지면 황새 먹이가 사라지고, 공사 차량이 오가면서 소음과 먼지가 발생해 황새가 떠날 수 있다며 대체 서식지 마련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황인석/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 : "이 지역이 성토가 되면 황새들이 즐겨 찾는 먹이터 자체가 사리지기 때문에 황새가 이 마을을 떠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사업체는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운영 중에 있고, 소음 발생을 줄이기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화면제공: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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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새 6년 만에 왔는데…성토작업 마찰
    • 입력 2024-02-06 19:43:41
    • 수정2024-02-07 16:45:46
    뉴스7(창원)
[앵커]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6년 만에 관측된 인근 마을에 성토작업이 진행중인데요.

이를 두고 환경단체와 공사업체간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다란 목에 굽은데 없이 쭉 뻗은 검은색 부리가 쉴새없이 논바닥을 쪼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우리나라 텃새, 황새입니다.

황새는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데 울산에서 관측된 건 2017년 이후 6년 만입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황새는 다리에 인식표가 없어 야생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황새가 터를 잡은 곳에 흙을 쌓아 올리는 성토작업이 진행되면서 환경단체와 공사업자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인근의 전기차 공장 건립 공사장에서 나온 흙을 논에 넓게 퍼뜨려 지대를 50센티미터 높이는 것입니다.

공사업체는 구청에 비산먼지사업장으로 신고했고, 주민들과도 협의를 한 사안이라며 규정보다 더 많은 시설을 설치해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공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민원 사항이 있을까 봐 싶어서 세륜기도 직접 설치를 오늘 설치를 했어요. 자기 땅에 자기가 흙을 매립을 해서 자기 생계를 위해서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황새가 떠날 때까지)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네요."]

반면 환경단체는 논이 메워지면 황새 먹이가 사라지고, 공사 차량이 오가면서 소음과 먼지가 발생해 황새가 떠날 수 있다며 대체 서식지 마련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황인석/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사무국장 : "이 지역이 성토가 되면 황새들이 즐겨 찾는 먹이터 자체가 사리지기 때문에 황새가 이 마을을 떠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사업체는 먼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운영 중에 있고, 소음 발생을 줄이기 위해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화면제공: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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