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야! 너도 의대? 나도 의대!”…이공계 ‘의대 블랙홀’
입력 2024.02.07 (19:48)
수정 2024.02.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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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한 입시학원에 내걸린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입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공식화하자 지역 역시 학교뿐 아니라, 학원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의대 입학 정원이 2천 명 늘어나면서 당장 내년 대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건데요,
입시전문가들은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높은 합격선에 포기했던 학생도 가능성에 기대 반수나, 재수, 삼수를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종윤/천안지역 입시학원장 : "지역인재 전형이 있는 의대들이 있어요. 실제로 순천향대 의대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지역인재 전형을 목표로 해서 전략적으로 본인이 사는 지역을, 즉 고등학교를 이사해서 옮겨오는 학생들이 현재 우리 학원에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추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번 의대 증원의 핵심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 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역에서 선발해 교육하고 수련한 의사들이 늘어나 지역에 머물 가능성이 커질 거라고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 입학정원을 얼마나 늘릴지 결정하는 건 교육부의 몫이 됐지만,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현 40%에서 60%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의대 진입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수도권 대학을 휴학하고 충남에서 의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수도권 대학 휴학생/충남지역 의대 준비 : "지금 건국대 이공계 다니고 있는데 이번 의대 정원 확대 기사를 접하면서 휴학 신청하고 제대로 도전해 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친구들이) 다 이공계 쪽인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단톡방이라든지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가고 있기 때문에 의대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되게 좋은 소식이죠. 정말."]
의대가 있는 대학은 전국 40곳.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은 서울대에서 의학 계열을 제외한 이공계 선발 인원인 1,775명보다 많습니다.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 이공계 특수대학 5곳의 모집 정원인 1,600명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의대로 빠질 거란 예측이 가능한데, 지금도 두드러진 '의대 쏠림', '의대 블랙홀' 현상이 더욱 심해질까 우려됩니다.
의대 증원에 맞춰 이른바 'SKY' 이공계 학과, 이공계가 특화된 카이스트, 포스텍 등 지방 국립대의 우수 인재가 다수 서울 소재 의과대로 연쇄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위권 대학 공대생이 의대로 빠져나가게 되면 국내 이공계열 학과의 하향 평준화를 부채질할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정섭/대전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우려스러운 건 기초과학 붕괴거든요. 이제 N수생, 재수생이든 반수생이든 '나도 한 번 할 수 있겠는데?' 당연히 그런 유혹을 받죠. 의대를 겨냥한 사교육도 어마어마하게 폭증할 것이 우려가 되고요. 인재들이 사실 과학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성이 가야 하는데…."]
대입 피라미드 꼭짓점에 있는 의대 정원의 변동은 최상위권 대학은 물론 상위권, 중상위권, 지역대학 등으로 연쇄적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의대 블랙홀'로 인한 부작용 또한 불 보듯 뻔한 상황.
부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전에 필요한 후속 대책을 면밀하게 검토해 세워놨기를, 그래서 필요한 정책이 때에 맞춰 잘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한 입시학원에 내걸린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입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공식화하자 지역 역시 학교뿐 아니라, 학원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의대 입학 정원이 2천 명 늘어나면서 당장 내년 대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건데요,
입시전문가들은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높은 합격선에 포기했던 학생도 가능성에 기대 반수나, 재수, 삼수를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종윤/천안지역 입시학원장 : "지역인재 전형이 있는 의대들이 있어요. 실제로 순천향대 의대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지역인재 전형을 목표로 해서 전략적으로 본인이 사는 지역을, 즉 고등학교를 이사해서 옮겨오는 학생들이 현재 우리 학원에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추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번 의대 증원의 핵심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 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역에서 선발해 교육하고 수련한 의사들이 늘어나 지역에 머물 가능성이 커질 거라고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 입학정원을 얼마나 늘릴지 결정하는 건 교육부의 몫이 됐지만,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현 40%에서 60%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의대 진입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수도권 대학을 휴학하고 충남에서 의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수도권 대학 휴학생/충남지역 의대 준비 : "지금 건국대 이공계 다니고 있는데 이번 의대 정원 확대 기사를 접하면서 휴학 신청하고 제대로 도전해 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친구들이) 다 이공계 쪽인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단톡방이라든지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가고 있기 때문에 의대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되게 좋은 소식이죠. 정말."]
의대가 있는 대학은 전국 40곳.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은 서울대에서 의학 계열을 제외한 이공계 선발 인원인 1,775명보다 많습니다.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 이공계 특수대학 5곳의 모집 정원인 1,600명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의대로 빠질 거란 예측이 가능한데, 지금도 두드러진 '의대 쏠림', '의대 블랙홀' 현상이 더욱 심해질까 우려됩니다.
의대 증원에 맞춰 이른바 'SKY' 이공계 학과, 이공계가 특화된 카이스트, 포스텍 등 지방 국립대의 우수 인재가 다수 서울 소재 의과대로 연쇄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위권 대학 공대생이 의대로 빠져나가게 되면 국내 이공계열 학과의 하향 평준화를 부채질할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정섭/대전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우려스러운 건 기초과학 붕괴거든요. 이제 N수생, 재수생이든 반수생이든 '나도 한 번 할 수 있겠는데?' 당연히 그런 유혹을 받죠. 의대를 겨냥한 사교육도 어마어마하게 폭증할 것이 우려가 되고요. 인재들이 사실 과학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성이 가야 하는데…."]
대입 피라미드 꼭짓점에 있는 의대 정원의 변동은 최상위권 대학은 물론 상위권, 중상위권, 지역대학 등으로 연쇄적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의대 블랙홀'로 인한 부작용 또한 불 보듯 뻔한 상황.
부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전에 필요한 후속 대책을 면밀하게 검토해 세워놨기를, 그래서 필요한 정책이 때에 맞춰 잘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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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시학원에 내걸린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입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공식화하자 지역 역시 학교뿐 아니라, 학원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의대 입학 정원이 2천 명 늘어나면서 당장 내년 대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건데요,
입시전문가들은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높은 합격선에 포기했던 학생도 가능성에 기대 반수나, 재수, 삼수를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종윤/천안지역 입시학원장 : "지역인재 전형이 있는 의대들이 있어요. 실제로 순천향대 의대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지역인재 전형을 목표로 해서 전략적으로 본인이 사는 지역을, 즉 고등학교를 이사해서 옮겨오는 학생들이 현재 우리 학원에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추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번 의대 증원의 핵심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 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역에서 선발해 교육하고 수련한 의사들이 늘어나 지역에 머물 가능성이 커질 거라고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 입학정원을 얼마나 늘릴지 결정하는 건 교육부의 몫이 됐지만,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현 40%에서 60%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의대 진입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수도권 대학을 휴학하고 충남에서 의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수도권 대학 휴학생/충남지역 의대 준비 : "지금 건국대 이공계 다니고 있는데 이번 의대 정원 확대 기사를 접하면서 휴학 신청하고 제대로 도전해 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친구들이) 다 이공계 쪽인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단톡방이라든지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가고 있기 때문에 의대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되게 좋은 소식이죠. 정말."]
의대가 있는 대학은 전국 40곳.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은 서울대에서 의학 계열을 제외한 이공계 선발 인원인 1,775명보다 많습니다.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 이공계 특수대학 5곳의 모집 정원인 1,600명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의대로 빠질 거란 예측이 가능한데, 지금도 두드러진 '의대 쏠림', '의대 블랙홀' 현상이 더욱 심해질까 우려됩니다.
의대 증원에 맞춰 이른바 'SKY' 이공계 학과, 이공계가 특화된 카이스트, 포스텍 등 지방 국립대의 우수 인재가 다수 서울 소재 의과대로 연쇄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위권 대학 공대생이 의대로 빠져나가게 되면 국내 이공계열 학과의 하향 평준화를 부채질할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정섭/대전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우려스러운 건 기초과학 붕괴거든요. 이제 N수생, 재수생이든 반수생이든 '나도 한 번 할 수 있겠는데?' 당연히 그런 유혹을 받죠. 의대를 겨냥한 사교육도 어마어마하게 폭증할 것이 우려가 되고요. 인재들이 사실 과학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성이 가야 하는데…."]
대입 피라미드 꼭짓점에 있는 의대 정원의 변동은 최상위권 대학은 물론 상위권, 중상위권, 지역대학 등으로 연쇄적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의대 블랙홀'로 인한 부작용 또한 불 보듯 뻔한 상황.
부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전에 필요한 후속 대책을 면밀하게 검토해 세워놨기를, 그래서 필요한 정책이 때에 맞춰 잘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한 입시학원에 내걸린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입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공식화하자 지역 역시 학교뿐 아니라, 학원가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의대 입학 정원이 2천 명 늘어나면서 당장 내년 대입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건데요,
입시전문가들은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높은 합격선에 포기했던 학생도 가능성에 기대 반수나, 재수, 삼수를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종윤/천안지역 입시학원장 : "지역인재 전형이 있는 의대들이 있어요. 실제로 순천향대 의대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지역인재 전형을 목표로 해서 전략적으로 본인이 사는 지역을, 즉 고등학교를 이사해서 옮겨오는 학생들이 현재 우리 학원에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추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번 의대 증원의 핵심은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집중 배정한다는 원칙" 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렇게 되면 지역에서 선발해 교육하고 수련한 의사들이 늘어나 지역에 머물 가능성이 커질 거라고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 입학정원을 얼마나 늘릴지 결정하는 건 교육부의 몫이 됐지만,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중을 현 40%에서 60%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학생들의 의대 진입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수도권 대학을 휴학하고 충남에서 의대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수도권 대학 휴학생/충남지역 의대 준비 : "지금 건국대 이공계 다니고 있는데 이번 의대 정원 확대 기사를 접하면서 휴학 신청하고 제대로 도전해 보려고 하고 있거든요. (친구들이) 다 이공계 쪽인데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단톡방이라든지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가고 있기 때문에 의대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되게 좋은 소식이죠. 정말."]
의대가 있는 대학은 전국 40곳.
의대 증원 규모 2,000명은 서울대에서 의학 계열을 제외한 이공계 선발 인원인 1,775명보다 많습니다.
카이스트, 유니스트 등 이공계 특수대학 5곳의 모집 정원인 1,600명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의대로 빠질 거란 예측이 가능한데, 지금도 두드러진 '의대 쏠림', '의대 블랙홀' 현상이 더욱 심해질까 우려됩니다.
의대 증원에 맞춰 이른바 'SKY' 이공계 학과, 이공계가 특화된 카이스트, 포스텍 등 지방 국립대의 우수 인재가 다수 서울 소재 의과대로 연쇄 이동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위권 대학 공대생이 의대로 빠져나가게 되면 국내 이공계열 학과의 하향 평준화를 부채질할 수 있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정섭/대전교육연구소 연구위원 : "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로서 우려스러운 건 기초과학 붕괴거든요. 이제 N수생, 재수생이든 반수생이든 '나도 한 번 할 수 있겠는데?' 당연히 그런 유혹을 받죠. 의대를 겨냥한 사교육도 어마어마하게 폭증할 것이 우려가 되고요. 인재들이 사실 과학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성이 가야 하는데…."]
대입 피라미드 꼭짓점에 있는 의대 정원의 변동은 최상위권 대학은 물론 상위권, 중상위권, 지역대학 등으로 연쇄적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의대 블랙홀'로 인한 부작용 또한 불 보듯 뻔한 상황.
부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전에 필요한 후속 대책을 면밀하게 검토해 세워놨기를, 그래서 필요한 정책이 때에 맞춰 잘 실행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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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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