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중국 폭설에 귀성 대란…열차·버스 중단까지

입력 2024.02.08 (12:28) 수정 2024.02.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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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 이번엔 중국입니다.

중국 남부에 이례적인 폭설이 내렸습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던 귀성객들이 교통 대란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소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중국 남부.

지붕이 무너질 정도의 폭설이 내리면서,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가라! 가라고!"]

대부분이 설 명절 춘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던 차량들입니다.

[귀성객 : "차에서 10시간 넘게 있었어요. 계속 움직이지 않아요. 차량이 한 대씩 오더니 지금 몇천 대가 있어요."]

사흘째 차량에 있어야 했던 한 남성은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트럭에 실려 이동하던 젖소는 배고픔과 추위에 지쳐 바닥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소를 가득 실은 트럭 좀 봐. 소들이 곧 굶어 죽게 생겼네."]

장시간 차량에 갇혀 구조되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나흘째 고속도로에 있던 생후 넉 달 된 쌍둥이를 구조해달라는 부모의 요청에 주변 시민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아기들을 구조대에 인계했습니다.

["안전제일! 한 칸 한 칸씩 전달해야 해. 아기가 가지에 긁히지 않도록 주의해."]

일부 시민들은 고속도로에 갇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판매해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폭설로 열차와 버스 운행 차질도 잇따랐습니다.

후난성에서는 버스 운행이 중단돼 승객 400여 명이 터미널 인근 체육관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선로도 폭설에 파묻히면서 우한역에서만 130여 편의 열차가 중단되거나 지연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춘절 연휴에 사상 최대 규모의 연인원 9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예기치 못한 폭설에 연휴 시작부터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문종원/영상출처:하오칸·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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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중국 폭설에 귀성 대란…열차·버스 중단까지
    • 입력 2024-02-08 12:28:02
    • 수정2024-02-08 13:04:24
    뉴스 12
[앵커]

전 세계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 이번엔 중국입니다.

중국 남부에 이례적인 폭설이 내렸습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던 귀성객들이 교통 대란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소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중국 남부.

지붕이 무너질 정도의 폭설이 내리면서,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가라! 가라고!"]

대부분이 설 명절 춘절을 맞아 고향으로 향하던 차량들입니다.

[귀성객 : "차에서 10시간 넘게 있었어요. 계속 움직이지 않아요. 차량이 한 대씩 오더니 지금 몇천 대가 있어요."]

사흘째 차량에 있어야 했던 한 남성은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트럭에 실려 이동하던 젖소는 배고픔과 추위에 지쳐 바닥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소를 가득 실은 트럭 좀 봐. 소들이 곧 굶어 죽게 생겼네."]

장시간 차량에 갇혀 구조되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나흘째 고속도로에 있던 생후 넉 달 된 쌍둥이를 구조해달라는 부모의 요청에 주변 시민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아기들을 구조대에 인계했습니다.

["안전제일! 한 칸 한 칸씩 전달해야 해. 아기가 가지에 긁히지 않도록 주의해."]

일부 시민들은 고속도로에 갇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판매해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받았습니다.

폭설로 열차와 버스 운행 차질도 잇따랐습니다.

후난성에서는 버스 운행이 중단돼 승객 400여 명이 터미널 인근 체육관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선로도 폭설에 파묻히면서 우한역에서만 130여 편의 열차가 중단되거나 지연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춘절 연휴에 사상 최대 규모의 연인원 9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예기치 못한 폭설에 연휴 시작부터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문종원/영상출처:하오칸·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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