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끓여주는 우동…휴게소 ‘로봇 요리사’ 등장

입력 2024.02.08 (15:47) 수정 2024.02.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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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여행 다니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보는 우동이나 라면. 여행의 낭만을 더해주는 별미입니다. 이런 요리를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만들어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원주시 문막 휴게소에 '로봇 요리사'가 등장한 겁니다.


■ 로봇 요리사, 휴게소 최초 도입

강원도 원주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문막 휴게소'에 로봇 요리사가 등장했습니다. 면을 넣고, 삶고, 털고, 옮겨 담고, 끓여서 그릇에 내어주기까지, 조리 전 과정을 자동화했습니다. 관절형 로봇팔과 돌아가는 원판, 그릇을 움직이는 배식판 등이 합쳐진 하나의 설비입니다. 몸값은 대당 1억 원. 휴게소 식당 라면과 우동, 찌개 코너에 각각 한 대씩 설치됐습니다.

면을 삶은 통을 관절형 로봇팔이 옆쪽 그릇으로 옮겨 담는 모습.면을 삶은 통을 관절형 로봇팔이 옆쪽 그릇으로 옮겨 담는 모습.

■ '로봇 요리사' 12가지 음식, 시간당 200인분 조리

로봇 요리사가 할 줄 아는 요리는 12가지입니다. 라면 요리사는 고명 종류에 따라 육개장라면, 육개장떡만두라면, 해물라면, 해물떡만두라면을 만듭니다. 우동 요리사는 유부우동, 김치우동, 꼬치어묵우동을, 찌개 요리사는 부대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 소고기국밥, 갈비탕을 조리할 수 있습니다. 휴게소에 들르면 공기밥까지 해서, 13가지 음식을 24시간 어느 때고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무인판매기기에서 주문하면 각 위치의 요리사에게 정보가 전달됩니다. 면과 물을 넣고, 고명을 넣고, 각 공정에 맞는 위치로 이동하는 등 순서를 거쳐 배식구 앞까지 내어주는 과정을 거칩니다. 한 그릇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우동은 2분 20초, 라면은 2분 33초, 찌개류는 4분 30초가 걸립니다. 한꺼번에 8그릇에서 14그릇까지 올려두고 동시에 조리할 수 있어서 이걸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최대 200인분도 가능합니다.

조리 막바지, 로봇팔이 손목을 꺾듯 손님 그릇으로 옮겨담는 모습.조리 막바지, 로봇팔이 손목을 꺾듯 손님 그릇으로 옮겨담는 모습.

■맛도 훌륭…고령 휴게소 종사자들의 '도우미'

개장 첫날 손님 반응도 좋았습니다. 국물 간이나 면과 고기의 익힘 정도도 입에 맞고, 무엇보다 사람이 한 것과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평이 주를 이뤘습니다.

로봇 요리사 개발업체 대표는 로봇은 설정된 값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물과 조미료의 양, 끓이는 시간이 모든 그릇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약간 더 짜거나 싱겁거나, 면이 덜 익거나 더 익는 등 맛의 편차가 줄어들게 되고 24시간 어느 시점에 방문해도 맛의 질이 보장된다는 얘기입니다.

종사자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라면이라말로 간단한 음식으로 느껴지지만, 종사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컸다고 합니다. 종일 가스 화구 앞에 지키고 서서 펄펄 끓는 내용물을 다뤄야 해서입니다. 빨리 완성할 수 있는 요리인 만큼, 만들어야 하는 물량도 많습니다.

로봇 요리사 설비는 가스 화구를 빼고, 인덕션을 장착했고, 이뿐만 아니라 끓고 있는 제품을 그릇에 옮겨 담아주는 작업까지 도맡아 합니다. 종사자들이 직접적으로 열기에 닿을 일이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또, 끓는 냄비를 집게로 집어 내어주는 과정도 하루 수백 번씩 반복하다 보면 손목에도 부담이 컸다고 얘기합니다. 이 일도 로봇 요리사가 해주게 되니, 앞으로 관절 다칠 걱정을 덜게 됐다며 로봇 요리사 도입을 환영했습니다.

재료 종류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5종류를 제작. 갈비탕의 모습. 한 번에 14개까지 조리가 가능한 모습.재료 종류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5종류를 제작. 갈비탕의 모습. 한 번에 14개까지 조리가 가능한 모습.

■ 30% 할인 행사…성과 분석해 전국 확산 계획

한국도로공사는 로봇 요리사 도입 배경으로, 휴게소 인력난과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을 덜고 표준화된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심야 시간엔 대부분 메뉴는 제공하기 어려워 라면이나 우동 정도만 제공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모든 메뉴를 항시 주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로공사는 로봇 요리사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와 종사자 만족도를 분석해 전국 휴게소로 확대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로봇 요리사 도입을 기념해 다음 달(3월) 6일까지, 전 메뉴 최대 30% 할인 행사를 엽니다.

[연관 기사] 로봇이 끓여주는 우동…휴게소에 ‘로봇요리사’ 등장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85852&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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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끓여주는 우동…휴게소 ‘로봇 요리사’ 등장
    • 입력 2024-02-08 15:47:17
    • 수정2024-02-08 15: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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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니다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보는 우동이나 라면. 여행의 낭만을 더해주는 별미입니다. 이런 요리를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만들어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원주시 문막 휴게소에 '로봇 요리사'가 등장한 겁니다. <br />

■ 로봇 요리사, 휴게소 최초 도입

강원도 원주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문막 휴게소'에 로봇 요리사가 등장했습니다. 면을 넣고, 삶고, 털고, 옮겨 담고, 끓여서 그릇에 내어주기까지, 조리 전 과정을 자동화했습니다. 관절형 로봇팔과 돌아가는 원판, 그릇을 움직이는 배식판 등이 합쳐진 하나의 설비입니다. 몸값은 대당 1억 원. 휴게소 식당 라면과 우동, 찌개 코너에 각각 한 대씩 설치됐습니다.

면을 삶은 통을 관절형 로봇팔이 옆쪽 그릇으로 옮겨 담는 모습.
■ '로봇 요리사' 12가지 음식, 시간당 200인분 조리

로봇 요리사가 할 줄 아는 요리는 12가지입니다. 라면 요리사는 고명 종류에 따라 육개장라면, 육개장떡만두라면, 해물라면, 해물떡만두라면을 만듭니다. 우동 요리사는 유부우동, 김치우동, 꼬치어묵우동을, 찌개 요리사는 부대찌개, 김치찌개, 된장찌개, 소고기국밥, 갈비탕을 조리할 수 있습니다. 휴게소에 들르면 공기밥까지 해서, 13가지 음식을 24시간 어느 때고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무인판매기기에서 주문하면 각 위치의 요리사에게 정보가 전달됩니다. 면과 물을 넣고, 고명을 넣고, 각 공정에 맞는 위치로 이동하는 등 순서를 거쳐 배식구 앞까지 내어주는 과정을 거칩니다. 한 그릇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우동은 2분 20초, 라면은 2분 33초, 찌개류는 4분 30초가 걸립니다. 한꺼번에 8그릇에서 14그릇까지 올려두고 동시에 조리할 수 있어서 이걸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최대 200인분도 가능합니다.

조리 막바지, 로봇팔이 손목을 꺾듯 손님 그릇으로 옮겨담는 모습.
■맛도 훌륭…고령 휴게소 종사자들의 '도우미'

개장 첫날 손님 반응도 좋았습니다. 국물 간이나 면과 고기의 익힘 정도도 입에 맞고, 무엇보다 사람이 한 것과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는 평이 주를 이뤘습니다.

로봇 요리사 개발업체 대표는 로봇은 설정된 값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물과 조미료의 양, 끓이는 시간이 모든 그릇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약간 더 짜거나 싱겁거나, 면이 덜 익거나 더 익는 등 맛의 편차가 줄어들게 되고 24시간 어느 시점에 방문해도 맛의 질이 보장된다는 얘기입니다.

종사자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라면이라말로 간단한 음식으로 느껴지지만, 종사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컸다고 합니다. 종일 가스 화구 앞에 지키고 서서 펄펄 끓는 내용물을 다뤄야 해서입니다. 빨리 완성할 수 있는 요리인 만큼, 만들어야 하는 물량도 많습니다.

로봇 요리사 설비는 가스 화구를 빼고, 인덕션을 장착했고, 이뿐만 아니라 끓고 있는 제품을 그릇에 옮겨 담아주는 작업까지 도맡아 합니다. 종사자들이 직접적으로 열기에 닿을 일이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또, 끓는 냄비를 집게로 집어 내어주는 과정도 하루 수백 번씩 반복하다 보면 손목에도 부담이 컸다고 얘기합니다. 이 일도 로봇 요리사가 해주게 되니, 앞으로 관절 다칠 걱정을 덜게 됐다며 로봇 요리사 도입을 환영했습니다.

재료 종류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5종류를 제작. 갈비탕의 모습. 한 번에 14개까지 조리가 가능한 모습.
■ 30% 할인 행사…성과 분석해 전국 확산 계획

한국도로공사는 로봇 요리사 도입 배경으로, 휴게소 인력난과 종사자들의 업무 부담을 덜고 표준화된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심야 시간엔 대부분 메뉴는 제공하기 어려워 라면이나 우동 정도만 제공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모든 메뉴를 항시 주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로공사는 로봇 요리사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와 종사자 만족도를 분석해 전국 휴게소로 확대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와 더불어, 로봇 요리사 도입을 기념해 다음 달(3월) 6일까지, 전 메뉴 최대 30% 할인 행사를 엽니다.

[연관 기사] 로봇이 끓여주는 우동…휴게소에 ‘로봇요리사’ 등장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85852&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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