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해로한 부인과 함께”…동반 안락사 택한 전 네덜란드 총리

입력 2024.02.12 (21:30) 수정 2024.02.1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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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덜란드의 전직 총리가 66년을 함께 한 부인과 함께 자택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안락사가 법제화돼 있는 네덜란드는 요건을 엄격하게 검토해 부부의 동반 안락사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금철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다정한 모습의 사진속 부부, 판 아흐트 총리는 지난 1958년 결혼한 이래 66년간 동갑내기였던 아내를 늘 '나의 여인'으로 불렀습니다.

판 아흐트 총리가 설립한 '권리포럼'연구소는 지난 5일 판 아흐트 전 총리 부부가 지상에서 함께 생을 마감하고 손을 잡은채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했습니다.

판 아흐트 전 총리의 93번째 생일 사흘 뒤였습니다.

판 아흐트 전 총리는 지난 1977년부터 82년까지 네덜란드 총리를 지냈습니다.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부인 역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덜란드는 엄격한 요건을 적용해 부부가 동반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견딜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고, 치료의 가능성이 전혀 없으며, 본인이 동의한다는 조건하에 심사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동반 안락사에 대한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20년에 13쌍, 2021년에는 16쌍이, 그리고 2022년에는 29쌍이 동반 안락사를 선택했습니다.

네덜란드 언론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판 아흐트 총리가 교리에 어긋남에도 아내와 함께 동반 안락사라는 자신만의 선택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그래픽:고석훈 최창준/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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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년 해로한 부인과 함께”…동반 안락사 택한 전 네덜란드 총리
    • 입력 2024-02-12 21:30:25
    • 수정2024-02-12 21: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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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덜란드의 전직 총리가 66년을 함께 한 부인과 함께 자택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안락사가 법제화돼 있는 네덜란드는 요건을 엄격하게 검토해 부부의 동반 안락사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금철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다정한 모습의 사진속 부부, 판 아흐트 총리는 지난 1958년 결혼한 이래 66년간 동갑내기였던 아내를 늘 '나의 여인'으로 불렀습니다.

판 아흐트 총리가 설립한 '권리포럼'연구소는 지난 5일 판 아흐트 전 총리 부부가 지상에서 함께 생을 마감하고 손을 잡은채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했습니다.

판 아흐트 전 총리의 93번째 생일 사흘 뒤였습니다.

판 아흐트 전 총리는 지난 1977년부터 82년까지 네덜란드 총리를 지냈습니다.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부인 역시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덜란드는 엄격한 요건을 적용해 부부가 동반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견딜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고, 치료의 가능성이 전혀 없으며, 본인이 동의한다는 조건하에 심사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동반 안락사에 대한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20년에 13쌍, 2021년에는 16쌍이, 그리고 2022년에는 29쌍이 동반 안락사를 선택했습니다.

네덜란드 언론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판 아흐트 총리가 교리에 어긋남에도 아내와 함께 동반 안락사라는 자신만의 선택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그래픽:고석훈 최창준/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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