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편의점 더해야 카페…‘10만 카페’ 시대

입력 2024.02.13 (21:37) 수정 2024.02.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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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창업의 대명사로 커피 전문점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국에 카페 매장이 10만 개를 넘어설 정도로 다른 업종을 압도하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카페 창업이 늘어나는지, 먼저 황현규 기자가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8개월차 자영업자 유영주 씨가 일터로 출근합니다.

원두를 곱게 갈아 내리는 커피 한 잔.

유 씨는 10년 넘게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카페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유영주/카페 운영 : "(커피는) 제가 매일 마시고 제가 즐길 수 있는 것. (다른 업종 창업은) 술 마시는 분들이랑 싸워야 되고 다퉈야 되고 이런 게 좀 싫어서, 커피 마시면서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종업원 없는 1인 매장이라 메뉴 개발과 제조를 혼자 담당합니다.

하루 12시간, 쉴 틈 없이 근무를 합니다.

하지만 업무 강도보다 늘어나는 주변 카페 숫자가 더 걱정입니다.

[유영주/카페 운영 : "(카페 창업) 8개월 차인데, 주변에만 지금 한 세 군데 더 생겼거든요. 대기업이 들어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때 이후로는 좀 타격이 크게 온 것 같아요."]

KBS가 상권 분석 업체 오픈업과 함께 신용카드 단말기를 기준으로 업종별 매장 수를 따져보니 2019년 7만 개 미만이던 카페 수가 지난해 10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카페 숫자는 자영업 과열 업종으로 꼽히는 치킨집과 편의점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가 됐습니다.

업종 특성상 집집마다 메뉴도 거의 같습니다.

[박지현/경기도 고양시 : "커피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사람이라서. 가격을 제일 우선시하는데 가끔 이렇게 특별한 메뉴, 이런 게 있으면은 그걸 찾아 오기도 합니다."]

주로 이른 은퇴 뒤 창업을 택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이삼십대도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권현진/카페 운영 : "직장 다닐 때는 제 시간이 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카페 창업을 하게 되었고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숙련도 면에서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은 카페 창업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취재기자:송상엽/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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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에 편의점 더해야 카페…‘10만 카페’ 시대
    • 입력 2024-02-13 21:37:19
    • 수정2024-02-14 08:20:18
    뉴스 9
[앵커]

최근 창업의 대명사로 커피 전문점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국에 카페 매장이 10만 개를 넘어설 정도로 다른 업종을 압도하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카페 창업이 늘어나는지, 먼저 황현규 기자가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8개월차 자영업자 유영주 씨가 일터로 출근합니다.

원두를 곱게 갈아 내리는 커피 한 잔.

유 씨는 10년 넘게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카페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유영주/카페 운영 : "(커피는) 제가 매일 마시고 제가 즐길 수 있는 것. (다른 업종 창업은) 술 마시는 분들이랑 싸워야 되고 다퉈야 되고 이런 게 좀 싫어서, 커피 마시면서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종업원 없는 1인 매장이라 메뉴 개발과 제조를 혼자 담당합니다.

하루 12시간, 쉴 틈 없이 근무를 합니다.

하지만 업무 강도보다 늘어나는 주변 카페 숫자가 더 걱정입니다.

[유영주/카페 운영 : "(카페 창업) 8개월 차인데, 주변에만 지금 한 세 군데 더 생겼거든요. 대기업이 들어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때 이후로는 좀 타격이 크게 온 것 같아요."]

KBS가 상권 분석 업체 오픈업과 함께 신용카드 단말기를 기준으로 업종별 매장 수를 따져보니 2019년 7만 개 미만이던 카페 수가 지난해 10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카페 숫자는 자영업 과열 업종으로 꼽히는 치킨집과 편의점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가 됐습니다.

업종 특성상 집집마다 메뉴도 거의 같습니다.

[박지현/경기도 고양시 : "커피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사람이라서. 가격을 제일 우선시하는데 가끔 이렇게 특별한 메뉴, 이런 게 있으면은 그걸 찾아 오기도 합니다."]

주로 이른 은퇴 뒤 창업을 택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이삼십대도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권현진/카페 운영 : "직장 다닐 때는 제 시간이 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카페 창업을 하게 되었고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숙련도 면에서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은 카페 창업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취재기자:송상엽/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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