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경쟁당국,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미국만 남아

입력 2024.02.14 (07:01) 수정 2024.02.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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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넘게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승인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13일) 저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합병을 조건부로 받아들였는데, 이제 미국 한 곳의 승인만 남게 됐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럽연합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EU 집행위는 심사 결과 두 항공사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합병 시 화물과 여객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며 승인심사를 중단했다 재개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EU 집행위가 승인 결정으로 돌아선 건 대한항공이 낸 시정 조치안이 받아들여 졌기 때문입니다.

시정 조치안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과 양사가 중복 운항하는 유럽 4개 도시 여객노선 운수권을 저비용항공사로 일부 넘기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조건부 승인이긴 하지만 가장 까다롭다는 EU의 문턱을 넘으면서 이제 승인이 필요한 국가는 미국 한 곳만 남게 됐습니다.

미국은 이미 다른 항공사도 취항하고 있는 만큼 EU보다 심사가 순조로울 거란 전망이 있지만, 여러 조건을 내세우며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남은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양사 합병은 지난 2020년 말부터 항공업계 재편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됐으며 지난달 일본, 이번 EU까지 그동안 13개국의 심사를 마쳤습니다.

합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세계 10위권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지만, 핵심 사업을 떼주게 돼 되레 경쟁력 손실이란 지적과 함께 운임 상승, 고용 불안 등의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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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14 07: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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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진행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승인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13일) 저녁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합병을 조건부로 받아들였는데, 이제 미국 한 곳의 승인만 남게 됐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럽연합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EU 집행위는 심사 결과 두 항공사의 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합병 시 화물과 여객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며 승인심사를 중단했다 재개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EU 집행위가 승인 결정으로 돌아선 건 대한항공이 낸 시정 조치안이 받아들여 졌기 때문입니다.

시정 조치안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의 분리 매각과 양사가 중복 운항하는 유럽 4개 도시 여객노선 운수권을 저비용항공사로 일부 넘기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조건부 승인이긴 하지만 가장 까다롭다는 EU의 문턱을 넘으면서 이제 승인이 필요한 국가는 미국 한 곳만 남게 됐습니다.

미국은 이미 다른 항공사도 취항하고 있는 만큼 EU보다 심사가 순조로울 거란 전망이 있지만, 여러 조건을 내세우며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 "남은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해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양사 합병은 지난 2020년 말부터 항공업계 재편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됐으며 지난달 일본, 이번 EU까지 그동안 13개국의 심사를 마쳤습니다.

합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세계 10위권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지만, 핵심 사업을 떼주게 돼 되레 경쟁력 손실이란 지적과 함께 운임 상승, 고용 불안 등의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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