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39호실 산하 IT 조직, 국내 불법 도박 사이트 제작 관여”​

입력 2024.02.14 (10:45) 수정 2024.02.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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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의 해외 IT 조직이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제작해 국내 사이버범죄조직에 판매했다며 이들 조직원의 신상 정보 등을 공개했습니다.

국정원은 오늘(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당 39호실 산하 조직으로 중국 단둥에서 활동 중인 '경흥정보기술교류사(이하 경흥)'는, 15명의 조직원이 분업을 통해 성인과 청소년 대상 도박사이트 등을 제작해서 1인당 월평균 500달러씩을 평양에 상납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경흥은 김정은의 개인 비자금 등을 조달하는 39호실 산하의 조직으로, 대남 공작 업무를 하는 정찰총국 소속으로 39호실에 파견된 김광명을 단장으로 정류성, 전권욱 등의 단원이 주축을 맡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인 개발자로 위장한 뒤 IT 업계 종사자의 경력증명서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 제작 일감을 수주해 한국인 범죄조직에 납품해왔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한국인 범죄조직들은 이들이 요구하는 사이트 제작 비용이 한국·중국 개발자보다 30~50%가량 저렴하고 한국어 소통이 가능했던 만큼, 이들이 북한인임을 알면서 거래를 계속해왔다"고 전했습니다.

경흥 조직원들은 사이트 제작 건당 5천 달러, 그 외 유지·보수 명목으로는 월 3천 달러가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대북 제재를 피하려고 중국인 명의 은행 계좌나 차명 계좌, 그리고 해외 송금이 용이한 '페이팔' 서비스 등을 통해 개발 대금을 받고, 이를 중국 내 은행에서 현금화해 북한으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또 "이들이 사이트를 유지·보수하는 과정에서도,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심지어 악성코드를 심어 회원정보도 탈취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이렇게 확보한 한국인 회원의 이름, 연락처, 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 1,100여 건을 판매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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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10:45:26
    • 수정2024-02-14 1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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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의 해외 IT 조직이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제작해 국내 사이버범죄조직에 판매했다며 이들 조직원의 신상 정보 등을 공개했습니다.

국정원은 오늘(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당 39호실 산하 조직으로 중국 단둥에서 활동 중인 '경흥정보기술교류사(이하 경흥)'는, 15명의 조직원이 분업을 통해 성인과 청소년 대상 도박사이트 등을 제작해서 1인당 월평균 500달러씩을 평양에 상납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경흥은 김정은의 개인 비자금 등을 조달하는 39호실 산하의 조직으로, 대남 공작 업무를 하는 정찰총국 소속으로 39호실에 파견된 김광명을 단장으로 정류성, 전권욱 등의 단원이 주축을 맡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인 개발자로 위장한 뒤 IT 업계 종사자의 경력증명서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 제작 일감을 수주해 한국인 범죄조직에 납품해왔다고 국정원은 설명했습니다.

국정원은 "한국인 범죄조직들은 이들이 요구하는 사이트 제작 비용이 한국·중국 개발자보다 30~50%가량 저렴하고 한국어 소통이 가능했던 만큼, 이들이 북한인임을 알면서 거래를 계속해왔다"고 전했습니다.

경흥 조직원들은 사이트 제작 건당 5천 달러, 그 외 유지·보수 명목으로는 월 3천 달러가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대북 제재를 피하려고 중국인 명의 은행 계좌나 차명 계좌, 그리고 해외 송금이 용이한 '페이팔' 서비스 등을 통해 개발 대금을 받고, 이를 중국 내 은행에서 현금화해 북한으로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정원 관계자는 또 "이들이 사이트를 유지·보수하는 과정에서도,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심지어 악성코드를 심어 회원정보도 탈취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이렇게 확보한 한국인 회원의 이름, 연락처, 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 1,100여 건을 판매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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