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이 다른 당 후보를 지지?…오늘 인니 대선

입력 2024.02.14 (12:28) 수정 2024.02.1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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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2억 7천만 명에 만 7천여 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오늘 실시됩니다.

개표에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하는데, 현직 대통령이 다른 당의 후보를 지지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소가 끄는 수레들의 행렬, 가득 실린 짐은 다름 아닌 투표함들입니다.

보트에 실려 온 투표함을 일꾼들이 하나씩 옮기고, 투표함 배송에 헬기도 동원됐습니다.

만 7천여 개 섬들로 이뤄진 나라, 인도네시아의 선거 준비 현장입니다.

[와휴 쁘라타마/인도네시아 빤장 섬 선거관리관 : "이 섬에만 투표소 8곳이 설치돼서 2,350명의 등록 유권자가 투표를 하게 됩니다."]

유권자가 무려 2억 5백만 명.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까지 하루에 다 뽑게 되는데, 대선은 이미 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선거 개입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다른 당의 프라보워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심지어 아들인 기브란을 프라보워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40살 이상만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지자체장 출신에 한해 연령 제한을 없애면서 현직 시장인 30대의 기브란의 출마가 가능해진 겁니다.

그런데 이때 헌재소장이 바로 조코위 대통령의 매제로, 기브란의 고모부였습니다.

[조코위 대통령 비판 시위대 : "지금 이 정권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선 조코위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시위 장소 인근에는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이번 인도네시아 선거는 투표자가 많고, 일일이 수개표로 이뤄지다보니, 개표에만 한 달 이상 걸립니다.

따라서 결선투표로 이어질지 여부는 다음 달 말쯤 결정될 거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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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대통령이 다른 당 후보를 지지?…오늘 인니 대선
    • 입력 2024-02-14 12:28:12
    • 수정2024-02-14 12: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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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2억 7천만 명에 만 7천여 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오늘 실시됩니다.

개표에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하는데, 현직 대통령이 다른 당의 후보를 지지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소가 끄는 수레들의 행렬, 가득 실린 짐은 다름 아닌 투표함들입니다.

보트에 실려 온 투표함을 일꾼들이 하나씩 옮기고, 투표함 배송에 헬기도 동원됐습니다.

만 7천여 개 섬들로 이뤄진 나라, 인도네시아의 선거 준비 현장입니다.

[와휴 쁘라타마/인도네시아 빤장 섬 선거관리관 : "이 섬에만 투표소 8곳이 설치돼서 2,350명의 등록 유권자가 투표를 하게 됩니다."]

유권자가 무려 2억 5백만 명.

대통령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까지 하루에 다 뽑게 되는데, 대선은 이미 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선거 개입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다른 당의 프라보워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심지어 아들인 기브란을 프라보워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40살 이상만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만, 최근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가 지자체장 출신에 한해 연령 제한을 없애면서 현직 시장인 30대의 기브란의 출마가 가능해진 겁니다.

그런데 이때 헌재소장이 바로 조코위 대통령의 매제로, 기브란의 고모부였습니다.

[조코위 대통령 비판 시위대 : "지금 이 정권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선 조코위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교민들에게 시위 장소 인근에는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이번 인도네시아 선거는 투표자가 많고, 일일이 수개표로 이뤄지다보니, 개표에만 한 달 이상 걸립니다.

따라서 결선투표로 이어질지 여부는 다음 달 말쯤 결정될 거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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