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카페 10만 ‘커피 공화국’…치킨집 넘어섰다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2.14 (12:36) 수정 2024.02.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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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창업의 대명사로 카페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국 카페 매장만 10만 개에 이르는데요.

왜 이렇게 카페 창업이 늘고 있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의 시작을 커피 한 잔으로 여는 분들 많으시죠.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은 한 해 평균 4백 잔이 넘는 커피를 마신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커피 수입액도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카페는 몇 개나 될까요.

신용카드 단말기를 기준으로 업종별 매장 수를 따져봤습니다.

2019년 7만 개 미만이던 카페 수는 지난해 10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대표적인 자영업 과열 업종으로 꼽히는 치킨집과 편의점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숙련도 면에서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은 카페 창업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주로 이른 은퇴 뒤 창업을 택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20~30대도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권현진/카페 운영 : "직장 다닐 때는 제 시간이 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카페 창업을 하게 되었고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카페 수가 급증하다 보니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가 커피 가맹점이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유영주/카페 운영 : "(카페 창업) 8개월 차인데, 주변에만 지금 한 세 군데 더 생겼거든요. 대기업이 들어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때 이후로는 좀 타격이 크게 온 것 같아요."]

문을 닫는 카페도 늘고 있습니다.

카페를 창업한 지 1년 7개월 만에 가게를 정리한 김 모 씨.

[김○○/카페 운영 : "제 수중에 남는 돈은 없었어요. 월세도 세고…"]

매장 주변을 돌았더니, 반경 100미터 안 카페만 40개가 넘습니다.

지난해 말 저가 커피 가맹점 두 곳이 문을 연 게 결정적인 폐업 계기가 됐습니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1,500원 안팎인 저가 커피 브랜드 중 상위 2곳의 가맹점 수는 2년 만에 2배가 됐습니다.

가맹점 수는 급증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둔화 되는 추세입니다.

주변 카페는 물론이고 가맹점주들도 치열한 경쟁의 영향을 받는 겁니다.

[저가 커피 가맹점주/음성변조 : "저거(인근 저가 커피 가맹점) 생기고 나서 매출이 많이 떨어졌죠. 겨울에는 제 인건비는 못 가져가요."]

이 때문에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출점 제한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업계 내 자율 규약으로 거리 제한을 두고 있는 편의점이나 제빵업계와 달리 카페는 관련 규제가 없습니다.

[김광부/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장 : "경쟁 관계에 있는데, 예를 들어서 여기서 점포를 내고 있는데 '너무 피해가 가네? 우리는 내지 말아야 되겠다' 이렇게 할 데는 없지 않습니까. 이것을 규제를 하고 규율을 해줄 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카페 업종의 평균 영업 기간은 3년 2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창업에 앞서 업종의 현실을 파악하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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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12:36:11
    • 수정2024-02-14 13:22:36
    뉴스 12
[앵커]

최근 창업의 대명사로 카페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국 카페 매장만 10만 개에 이르는데요.

왜 이렇게 카페 창업이 늘고 있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루의 시작을 커피 한 잔으로 여는 분들 많으시죠.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은 한 해 평균 4백 잔이 넘는 커피를 마신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커피 수입액도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카페는 몇 개나 될까요.

신용카드 단말기를 기준으로 업종별 매장 수를 따져봤습니다.

2019년 7만 개 미만이던 카페 수는 지난해 10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대표적인 자영업 과열 업종으로 꼽히는 치킨집과 편의점을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숙련도 면에서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은 카페 창업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주로 이른 은퇴 뒤 창업을 택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20~30대도 창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권현진/카페 운영 : "직장 다닐 때는 제 시간이 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카페 창업을 하게 되었고요.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카페 수가 급증하다 보니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가 커피 가맹점이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유영주/카페 운영 : "(카페 창업) 8개월 차인데, 주변에만 지금 한 세 군데 더 생겼거든요. 대기업이 들어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때 이후로는 좀 타격이 크게 온 것 같아요."]

문을 닫는 카페도 늘고 있습니다.

카페를 창업한 지 1년 7개월 만에 가게를 정리한 김 모 씨.

[김○○/카페 운영 : "제 수중에 남는 돈은 없었어요. 월세도 세고…"]

매장 주변을 돌았더니, 반경 100미터 안 카페만 40개가 넘습니다.

지난해 말 저가 커피 가맹점 두 곳이 문을 연 게 결정적인 폐업 계기가 됐습니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1,500원 안팎인 저가 커피 브랜드 중 상위 2곳의 가맹점 수는 2년 만에 2배가 됐습니다.

가맹점 수는 급증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둔화 되는 추세입니다.

주변 카페는 물론이고 가맹점주들도 치열한 경쟁의 영향을 받는 겁니다.

[저가 커피 가맹점주/음성변조 : "저거(인근 저가 커피 가맹점) 생기고 나서 매출이 많이 떨어졌죠. 겨울에는 제 인건비는 못 가져가요."]

이 때문에 소상공인 보호 차원에서 출점 제한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업계 내 자율 규약으로 거리 제한을 두고 있는 편의점이나 제빵업계와 달리 카페는 관련 규제가 없습니다.

[김광부/전국카페가맹점주협의회장 : "경쟁 관계에 있는데, 예를 들어서 여기서 점포를 내고 있는데 '너무 피해가 가네? 우리는 내지 말아야 되겠다' 이렇게 할 데는 없지 않습니까. 이것을 규제를 하고 규율을 해줄 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카페 업종의 평균 영업 기간은 3년 2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창업에 앞서 업종의 현실을 파악하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강지은/그래픽:민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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