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IT조직, 남한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관리로 외화벌이”

입력 2024.02.14 (18:10) 수정 2024.02.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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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다섯 차례 발사했죠.

회당 발사 비용은 대략 2천만에서 3천만 달러로 추정됩니다.

경제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라는데, 그런데 이런 돈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미국 FBI 지명수배 명단에 오른 이 남성.

북한 태생의 심현섭입니다.

현상금이 미화 5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66억 원이 넘는데요.

북한 해커가 탈취한 가상화폐나 북한 IT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불법 외화벌이 수익금을 세탁하고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수법으로 최근 6년간 우리 돈 4조 원 정도를 챙긴 것으로 유엔 등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돈은 고스란히 핵 개발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죠.

여기에 최근들어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수단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IT 조직이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 남한 범죄 조직에게 판매한 정황이 국정원에 포착됐습니다.

유호윤 기잡니다.

[리포트]

국정원은 남한 범죄조직에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제작해 판매한 북한 IT 조직의 운영 실태와 조직원 신원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이 공개한 조직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의 '경흥정보기술교류사'로 중국 단둥에서 활동 중입니다.

국정원은 정찰총국 소속 단장 아래 15명의 조직원이 체계적인 분업시스템을 갖추고 도박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에 건당 5천 달러, 유지와 보수 명목으로 월 3천 달러를 받아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직원들은 위조한 신분증으로 박사학위를 가진 중국인 개발자 행세를 하며 구직 사이트에서 일감을 찾기도 했습니다.

국정원은 남한 범죄조직들이 저렴한 제작 비용 때문에 이들이 북한인임을 알면서도 거래를 이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IT 조직원들은 중국 단둥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 사이에 섞여 살며 불법으로 번 외화를 매달 1인당 500달러씩 평양에 상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이들은 도박사이트 관리 과정에서 회원들의 개인정보 1,100여 건을 빼돌린 뒤 판매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은 또 남한 범죄조직이 북한 IT 조직에 도박사이트용 서버를 제공했는데, 북한 조직원이 해당 서버를 우리 기업 기밀 해킹에 이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해외에서 사이버 도박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판매하는 북한 조직원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정원은 북한 IT 조직에 도박사이트 제작을 의뢰한 남한 범죄 조직에 대해서도 경찰과 함께 실체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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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북한 IT조직, 남한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관리로 외화벌이”
    • 입력 2024-02-14 18:10:01
    • 수정2024-02-14 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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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다섯 차례 발사했죠.

회당 발사 비용은 대략 2천만에서 3천만 달러로 추정됩니다.

경제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라는데, 그런데 이런 돈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미국 FBI 지명수배 명단에 오른 이 남성.

북한 태생의 심현섭입니다.

현상금이 미화 5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66억 원이 넘는데요.

북한 해커가 탈취한 가상화폐나 북한 IT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불법 외화벌이 수익금을 세탁하고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런 수법으로 최근 6년간 우리 돈 4조 원 정도를 챙긴 것으로 유엔 등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돈은 고스란히 핵 개발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죠.

여기에 최근들어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 수단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북한 IT 조직이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 남한 범죄 조직에게 판매한 정황이 국정원에 포착됐습니다.

유호윤 기잡니다.

[리포트]

국정원은 남한 범죄조직에 불법 도박 사이트 수천 개를 제작해 판매한 북한 IT 조직의 운영 실태와 조직원 신원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이 공개한 조직은 김정은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의 '경흥정보기술교류사'로 중국 단둥에서 활동 중입니다.

국정원은 정찰총국 소속 단장 아래 15명의 조직원이 체계적인 분업시스템을 갖추고 도박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에 건당 5천 달러, 유지와 보수 명목으로 월 3천 달러를 받아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직원들은 위조한 신분증으로 박사학위를 가진 중국인 개발자 행세를 하며 구직 사이트에서 일감을 찾기도 했습니다.

국정원은 남한 범죄조직들이 저렴한 제작 비용 때문에 이들이 북한인임을 알면서도 거래를 이어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IT 조직원들은 중국 단둥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 사이에 섞여 살며 불법으로 번 외화를 매달 1인당 500달러씩 평양에 상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이들은 도박사이트 관리 과정에서 회원들의 개인정보 1,100여 건을 빼돌린 뒤 판매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정원은 또 남한 범죄조직이 북한 IT 조직에 도박사이트용 서버를 제공했는데, 북한 조직원이 해당 서버를 우리 기업 기밀 해킹에 이용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해외에서 사이버 도박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판매하는 북한 조직원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정원은 북한 IT 조직에 도박사이트 제작을 의뢰한 남한 범죄 조직에 대해서도 경찰과 함께 실체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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