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수술 못 받아”…뇌출혈 환자, 의식 불명

입력 2024.02.14 (19:17) 수정 2024.02.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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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뇌출혈 환자가 응급 수술을 받지 못하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환자 수용 여부를 놓고 의료원과 대학병원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달 전 남원의 한 농촌 마을에 사는 70대 진 모 씨가 집안일을 하다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함께 있던 이웃의 신고로 119구급차를 타고 먼저 10킬로미터 거리의 남원의료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웃 주민 : "할머니분이 쓰러지셨다고 해서 가서 보니까 김장하시다 말고 쓰러져 계셔서…. 의식도 없는 거예요."]

의료원은 CT 촬영 뒤 뇌내출혈 소견을 내놓고, 응급 수술이 가능한 상급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구급차는 상급병원인 전북대병원이 아니라, 의료원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종합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뇌에 피가 고인 상태로 4시간 만에 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진 씨 가족 : "(병원에) 빨리 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골든타임이 있기 때문에 근데 그걸 놓친 게 좀 아쉽고…. 남원의료원을 거쳐서 또 다른 병원에 또 가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을 너무 지체했잖아요."]

문제는 진 씨가 왜 응급 수술을 받지 못했냐는 겁니다.

현재 진 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입원 중인 이 종합병원에서, 전북대병원까지 거리는 불과 1킬로미터 남짓으로 차량으로는 3, 4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남원의료원은 "전북대병원에 의뢰하였으나, 수용 불가능 회신을 받았고, 종합병원에서 수용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전북대병원은 "당일 남원의료원에서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묻는 연락은 응급실, 신경외과 어디에도 오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진 씨 가족들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의뢰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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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 수술 못 받아”…뇌출혈 환자, 의식 불명
    • 입력 2024-02-14 19:17:22
    • 수정2024-02-14 20:45:06
    뉴스7(전주)
[앵커]

한 뇌출혈 환자가 응급 수술을 받지 못하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환자 수용 여부를 놓고 의료원과 대학병원이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달 전 남원의 한 농촌 마을에 사는 70대 진 모 씨가 집안일을 하다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함께 있던 이웃의 신고로 119구급차를 타고 먼저 10킬로미터 거리의 남원의료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웃 주민 : "할머니분이 쓰러지셨다고 해서 가서 보니까 김장하시다 말고 쓰러져 계셔서…. 의식도 없는 거예요."]

의료원은 CT 촬영 뒤 뇌내출혈 소견을 내놓고, 응급 수술이 가능한 상급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구급차는 상급병원인 전북대병원이 아니라, 의료원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종합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뇌에 피가 고인 상태로 4시간 만에 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진 씨 가족 : "(병원에) 빨리 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골든타임이 있기 때문에 근데 그걸 놓친 게 좀 아쉽고…. 남원의료원을 거쳐서 또 다른 병원에 또 가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을 너무 지체했잖아요."]

문제는 진 씨가 왜 응급 수술을 받지 못했냐는 겁니다.

현재 진 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입원 중인 이 종합병원에서, 전북대병원까지 거리는 불과 1킬로미터 남짓으로 차량으로는 3, 4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남원의료원은 "전북대병원에 의뢰하였으나, 수용 불가능 회신을 받았고, 종합병원에서 수용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전북대병원은 "당일 남원의료원에서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묻는 연락은 응급실, 신경외과 어디에도 오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진 씨 가족들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의뢰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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