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흔드는 ‘딥페이크’…빅테크 기업들 ‘공동 대응’

입력 2024.02.14 (19:33) 수정 2024.02.14 (19: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뭔가 이상하다 싶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그럴싸한 영상과 음성, 사진에 깜빡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수집한 자료로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해 만든 가짜인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자 빅테크 기업들이 공동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 뉴햄프셔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그의 표현을 따라 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투표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바이든/미 대통령/사칭 가짜 음성 :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여러분의 투표는 이번 화요일이 아니라, 11월에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민주당 출신 힐러리 전 장관이 공화당 인사를 지지하는 감쪽같은 영상도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전 국무장관 조작 영상/지난해 4월 :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놀라겠지만, 저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좋아합니다. 많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맡았던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껴안는 이 조작 사진은 파우치에게 반감을 가진 보수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반 트럼프 세력이 만든 겁니다.

쉽게 만들고, 유포되는 가짜 영상과 사진에 오픈 AI와 구글, 메타, 틱톡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공동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AI 도구로 만든 선거 관련 콘텐츠는 식별할 수 있도록 하고, AI의 위험성을 교육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선거가 많은 올해는 AI 선거 콘텐츠가 유권자를 속이고, 선거 절차를 위협할 수 있다고, 기업들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기업들이 AI로 만든 기만적인 콘텐츠 게시를 전면적으로 금지한 건 아닙니다.

또, 이번 합의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옛 트위터, 엑스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은 16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공개합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수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선거판 흔드는 ‘딥페이크’…빅테크 기업들 ‘공동 대응’
    • 입력 2024-02-14 19:33:29
    • 수정2024-02-14 19:55:14
    뉴스 7
[앵커]

뭔가 이상하다 싶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그럴싸한 영상과 음성, 사진에 깜빡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수집한 자료로 인공지능 기술을 악용해 만든 가짜인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자 빅테크 기업들이 공동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 뉴햄프셔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그의 표현을 따라 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투표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바이든/미 대통령/사칭 가짜 음성 :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여러분의 투표는 이번 화요일이 아니라, 11월에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민주당 출신 힐러리 전 장관이 공화당 인사를 지지하는 감쪽같은 영상도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미국 전 국무장관 조작 영상/지난해 4월 :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놀라겠지만, 저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좋아합니다. 많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맡았던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껴안는 이 조작 사진은 파우치에게 반감을 가진 보수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반 트럼프 세력이 만든 겁니다.

쉽게 만들고, 유포되는 가짜 영상과 사진에 오픈 AI와 구글, 메타, 틱톡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공동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AI 도구로 만든 선거 관련 콘텐츠는 식별할 수 있도록 하고, AI의 위험성을 교육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선거가 많은 올해는 AI 선거 콘텐츠가 유권자를 속이고, 선거 절차를 위협할 수 있다고, 기업들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기업들이 AI로 만든 기만적인 콘텐츠 게시를 전면적으로 금지한 건 아닙니다.

또, 이번 합의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옛 트위터, 엑스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은 16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공개합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수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