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흔드는 ‘딥페이크’…빅테크 기업들 ‘공동 대응’

입력 2024.02.14 (20:41) 수정 2024.02.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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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뭔가 이상하다 싶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그럴싸한 영상과 음성, 사진에 깜빡 속는 경우 많습니다.

소셜미디어 자료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만든 가짜인데, 미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자 빅테크 기업들이 공동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 뉴햄프셔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그의 표현을 따라 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투표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 사칭 가짜 음성 :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여러분의 투표는 이번 화요일이 아니라, 11월에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민주당 출신 힐러리 전 장관이 공화당 인사를 지지하는 감쪽같은 영상도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 조작 영상/지난해 4월 :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놀라겠지만, 저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좋아합니다. 많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맡았던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껴안는 이 조작 사진은 파우치에게 반감을 가진 보수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반 트럼프 세력이 만든 겁니다.

쉽게 만들고, 유포되는 가짜 영상과 사진에 오픈 AI와 구글, 메타, 틱톡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공동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AI 도구로 만든 선거 관련 콘텐츠는 식별할 수 있도록 하고, AI의 위험성을 교육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선거가 많은 올해는 AI 선거 콘텐츠가 유권자를 속이고, 선거 절차를 위협할 수 있다고, 기업들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기업들이 AI로 만든 기만적인 콘텐츠 게시를 전면적으로 금지한 건 아닙니다.

또, 이번 합의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옛 트위터, 엑스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은 16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공개합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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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14 2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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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상하다 싶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그럴싸한 영상과 음성, 사진에 깜빡 속는 경우 많습니다.

소셜미디어 자료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만든 가짜인데, 미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자 빅테크 기업들이 공동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임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 뉴햄프셔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그의 표현을 따라 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투표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 사칭 가짜 음성 :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여러분의 투표는 이번 화요일이 아니라, 11월에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민주당 출신 힐러리 전 장관이 공화당 인사를 지지하는 감쪽같은 영상도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 조작 영상/지난해 4월 :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이 놀라겠지만, 저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를 좋아합니다. 많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맡았던 파우치 전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을 껴안는 이 조작 사진은 파우치에게 반감을 가진 보수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위해서 반 트럼프 세력이 만든 겁니다.

쉽게 만들고, 유포되는 가짜 영상과 사진에 오픈 AI와 구글, 메타, 틱톡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공동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AI 도구로 만든 선거 관련 콘텐츠는 식별할 수 있도록 하고, AI의 위험성을 교육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선거가 많은 올해는 AI 선거 콘텐츠가 유권자를 속이고, 선거 절차를 위협할 수 있다고, 기업들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기업들이 AI로 만든 기만적인 콘텐츠 게시를 전면적으로 금지한 건 아닙니다.

또, 이번 합의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옛 트위터, 엑스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업들은 16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더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공개합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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