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T조직, 남한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관리로 외화벌이”

입력 2024.02.14 (21:09) 수정 2024.02.1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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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해외 IT 조직이 불법 도박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서 국내 범죄조직에 판매한 정황이 국가정보원에 포착됐습니다.

이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국내 회원들의 개인 정보와 일부 기업의 비밀까지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의 한 공장 기숙사, 평범한 기숙사의 모습이지만 실제론 북한 IT 조직의 근거지입니다.

국정원은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의 '경흥정보기술교류사' 조직원들이 이곳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 남한 범죄조직에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찰총국 소속인 단장을 필두로, 조직원 15명이 체계적으로 역할을 나눴는데, 도박사이트 제작에는 건당 5천 달러, 유지·보수 명목으론 월 3천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북 제재를 피해 일감을 얻기 위해 중국인 개발자 행세를 하고, 사이트 판매 대금은 차명 계좌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외화는 한 사람당 매달 약 5백 달러씩 평양으로 상납했습니다.

특히 사이트 회원들의 개인정보 천백여 건을 빼돌려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북한이) 개인정보를 탈취하게 되면 랜섬웨어라든지, 스미싱 공격이라든지 이런 걸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고, 다크웹이라든지 암시장에서 2차 판매를 하는 그런 것도 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남한 범죄조직들은 저렴한 비용 때문에, 이들이 북한인인 것을 알면서도 거래를 이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이 남한 범죄조직이 제공한 도박사이트용 서버를 이용해 우리 기업의 기밀을 해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정원은 '경흥정보기술교류사'의 도박사이트를 팔아 수조 원대 수익을 올린 남한 범죄조직의 실체도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영상·사진 제공: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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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IT조직, 남한 불법 도박사이트 제작·관리로 외화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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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2-14 22: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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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해외 IT 조직이 불법 도박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서 국내 범죄조직에 판매한 정황이 국가정보원에 포착됐습니다.

이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국내 회원들의 개인 정보와 일부 기업의 비밀까지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의 한 공장 기숙사, 평범한 기숙사의 모습이지만 실제론 북한 IT 조직의 근거지입니다.

국정원은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의 '경흥정보기술교류사' 조직원들이 이곳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수천 개를 만들어 남한 범죄조직에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찰총국 소속인 단장을 필두로, 조직원 15명이 체계적으로 역할을 나눴는데, 도박사이트 제작에는 건당 5천 달러, 유지·보수 명목으론 월 3천 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북 제재를 피해 일감을 얻기 위해 중국인 개발자 행세를 하고, 사이트 판매 대금은 차명 계좌로 받았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외화는 한 사람당 매달 약 5백 달러씩 평양으로 상납했습니다.

특히 사이트 회원들의 개인정보 천백여 건을 빼돌려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 : "(북한이) 개인정보를 탈취하게 되면 랜섬웨어라든지, 스미싱 공격이라든지 이런 걸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고, 다크웹이라든지 암시장에서 2차 판매를 하는 그런 것도 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남한 범죄조직들은 저렴한 비용 때문에, 이들이 북한인인 것을 알면서도 거래를 이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들이 남한 범죄조직이 제공한 도박사이트용 서버를 이용해 우리 기업의 기밀을 해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정원은 '경흥정보기술교류사'의 도박사이트를 팔아 수조 원대 수익을 올린 남한 범죄조직의 실체도 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영상·사진 제공:국가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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