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공관 개설 추진

입력 2024.02.14 (22:32) 수정 2024.02.1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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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지금껏 외교 관계가 없었던 쿠바와 수교했습니다.

한국과 쿠바는 현지 시각 오늘(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며, 유엔 회원국 중 남은 미수교국은 시리아뿐입니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며, 한국과는 공식 수교 관계를 맺은 적이 없습니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 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써,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또 "한-쿠바 수교는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와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쿠바를 방문하는 한국 국민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 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약 만 4천 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했으며, 현재 쿠바에는 일제 강점기에 이주한 한인 후손 천백여 명이 거주 중입니다.

양국은 북한의 반발과 방해 공작 가능성 등을 감안해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쿠바의 결단이 있었다"며 "북한이 70년 동안 수교를 방해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모르도록 비밀리에 신속하게 협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지난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이 최초로 쿠바를 공식 방문하면서 수교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외교부는 "그동안 양국이 문화, 인적 교류, 개발 협력 등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해왔고, 특히 최근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한 양 국민 간 우호 인식 확산이 금번 양국간 수교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쿠바에는 현재 약 만 명 규모의 한류 팬클럽이 운영 중이며, 서울에서 지난 2022년 쿠바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문화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 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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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22:32:53
    • 수정2024-02-15 08:17:25
    정치
한국이 지금껏 외교 관계가 없었던 쿠바와 수교했습니다.

한국과 쿠바는 현지 시각 오늘(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며, 유엔 회원국 중 남은 미수교국은 시리아뿐입니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며, 한국과는 공식 수교 관계를 맺은 적이 없습니다.

외교부는 "중남미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의 외교 관계 수립은 우리의 대중남미 외교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써,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또 "한-쿠바 수교는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와 우리 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쿠바를 방문하는 한국 국민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 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약 만 4천 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했으며, 현재 쿠바에는 일제 강점기에 이주한 한인 후손 천백여 명이 거주 중입니다.

양국은 북한의 반발과 방해 공작 가능성 등을 감안해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쿠바의 결단이 있었다"며 "북한이 70년 동안 수교를 방해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모르도록 비밀리에 신속하게 협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지난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이 최초로 쿠바를 공식 방문하면서 수교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외교부는 "그동안 양국이 문화, 인적 교류, 개발 협력 등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 협력을 확대해왔고, 특히 최근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한 양 국민 간 우호 인식 확산이 금번 양국간 수교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쿠바에는 현재 약 만 명 규모의 한류 팬클럽이 운영 중이며, 서울에서 지난 2022년 쿠바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문화 교류를 활발히 진행해왔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 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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